[설문결과] 올 관세사 1차 응시생 과반 “작년보다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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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관세사 1차 응시생 과반 “작년보다 어려웠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2.03.16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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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회계학이 발목 잡나…최근 높은 과락률 이어가
가채점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 줄어…합격자 감소할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관세사 1차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가채점 결과 합격 기준인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제39회 관세사 1차시험이 지난 12일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진행된 법률저널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5.5%가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관세사 1차시험이 지난해 기출보다 “훨씬 어려웠다”는 의견이 25.9%, “어려웠다”는 의견이 29.6%로 높은 비중을 보였고 “비슷했다”는 29.6%였다. 이에 반해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11.1%, 3.7%로 저조했다.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만큼 가채점 평균 점수도 하락한 모습이다. 응답자들의 가채점 평균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3.7%, 70점 이상 80점 미만 25.9%, 60점 이상 70점 미만 37%, 50점 이상 60점 미만 11.1%, 40점 이상 50점 미만 7.4%, 40점 미만 14.8%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설문 참여가 저조해 설문결과를 도출할 수 없었지만 올해와 상대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참여율을 보인 2020년 설문조사에서는 70점 이상 80점 미만 40.9%, 60점 이상 70점 미만 45.5%, 50점 이상 60점 미만 13.6%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합격 기준에 해당하는 평균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이 86.4%에서 66.6%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합격자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자발적 참여와 익명으로 이뤄지는 설문조사의 특성과 일부 오응답 등이 나올 수 있는 점, 전체 응시자 수에 비해 설문 참여자의 규모가 매우 적은 점 등을 고려하면 합격선 등락 여부 및 폭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설문결과는 수험 준비를 위한 참고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최근 관세사 1차시험 합격자 수는 △2009년 242명 △2010년 187명 △2011년 225명 △2012년 274명 △2013년 539명 △2014년 571명 △2015년 666명 △2016년 1,008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7년에는 전년대비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967명이라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에도 934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1차시험의 벽을 넘었다. △2019년에는 회계학 등의 급격한 난도 상승으로 합격자가 감소, 624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의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2020년에는 법률저널 설문조사에서 60점 이상 득점자가 다소 줄어들면서 합격자 감소가 예상됐고 실제 결과에서도 전년대비 220명이 줄어든 451명이 합격했다. △지난해에는 응시인원 증가와 회계학 과락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합격자가 559명으로 늘었다.

관세사 1차시험 합격인원 변동에는 회계학의 난이도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회계학은 연이어 50%를 훌쩍 넘는 높은 과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히며 합격자 수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9%가 회계학을 꼽았으며 무역영어 22.2%, 관세법개론 14.8%, 내국소비세법 1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관세법개론 51.9%, 무역영어 18.5%, 내국소비세법, 회계학 각 14.8%의 선택을 받았다.

각 과목별 구체적인 체감난도 평가와 가채점 점수 등을 살펴보면 먼저 관세법개론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11.1%, “어려웠다” 25.9%, “보통” 40.7%, “쉬웠다” 18.5%, “아주 쉬웠다” 3.7% 등의 평가를 받았다.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7%, 80점 이상 90점 미만 18.5%, 70점 이상 80점 미만 33.3%, 60점 이상 70점 미만 18.5%, 50점 이상 60점 미만 11.1%, 40점 미만 14.8% 등이었다. 2020년의 경우 80점 이상 90점 미만 27.3%, 70점 이상 80점 미만 40.9%, 60점 이상 70점 미만 27.3%, 50점 이상 60점 미만 4.5% 등으로 올해 고득점자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관세법개론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FTA 특례법이 6문제로 늘어난 것이 의외였다”, “국어시험도 아닌데 문제를 꼬아서 냈다”, “좀 더 깊게 공부하면 고득점이 가능할 것 같다”, “FTA관세법 과목에서 6문제가 출제됐는데 따로 대비를 하지 않았다면 득점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무역영어는 상대적으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응답자들은 “아주 어려웠다” 11.1%, “어려웠다” 37%, “보통” 40.7%, “쉬웠다” 11.1%의 체감난도를 보였다. “아주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18.5%, 70점 이상 80점 미만 25.9%, 60점 이상 70점 미만 22.2%, 50점 이상 60점 미만 7.4%, 40점 이상 50점 미만 14.8%, 40점 미만 11.1% 등으로 분포했다.

무역영어 역시 고득점자가 줄었다. 2020년에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22.7%, 70점 이상 80점 미만 36.4%, 60점 이상 70점 미만 27.3%, 50점 이상 60점 미만 9.1%, 40점 이상 50점 미만 4.5%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이번 무역영어 시험에 대해 “삼대협약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통적으로 어려운 과목이다”, “중복 시비가 있을 것 같다”, “대다수의 협약 문제가 출제됐고 그 중에서도 3대 국제법규는 기본적으로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등의 견해를 나타냈다.

내국소비세법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14.3%, “어려웠다” 39.3% 등으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보통”은 35.7%, “쉬웠다”는 10.7%였으며 “아주 쉬웠다”는 평가는 없었다.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11.1%, 70점 이상 80점 미만 29.6%, 60점 이상 70점 미만 22.2%, 50점 이상 60점 미만 18.5%, 40점 이상 50점 미만 3.7%, 40점 미만 14.8% 등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9.1%, 70점 이상 80점 미만 40.9%, 60점 이상 70점 미만 45.5%, 50점 이상 60점 미만 4.5% 등이었다.

이번 내국소비세법에 대해 응답자들은 “법령에 대한 문구도 중요하지만 점점 높은 수준의 이해력이 동반돼야 고득점이 가능할 것 같다”, “개소세, 주세 파트가 5대 5 비율로 출제되는 게 올해 깨졌다” 등으로 평했다.

회계학은 역시 가장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과목답게 응답자의 열의 일곱가량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아주 어려웠다” 32.1%, “어려웠다” 35.7%, “보통” 25%, “쉬웠다” 7.1% 등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다만 70점 이상의 고득점자는 오히려 증가하면서 응시자간 점수 편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계학 시험의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3.7%, 70점 이상 80점 미만 11.1%, 60점 이상 70점 미만 22.2%, 50점 이상 60점 미만 22.2%, 40점 이상 50점 미만 22.2%, 40점 미만 18.5% 등이었다. 2020년의 경우 70점 이상 80점 미만 4.5%, 60점 이상 70점 미만 36.4%, 50점 이상 60점 미만 31.8%, 40점 이상 50점 미만 22.7%, 40점 미만 4.5% 등으로 분포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여전히 1차시험의 관문 과목으로서 말문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계산문제 또한 기본 수준에서 나아가 풀이 속도도 굉장히 중요한 듯하다”, “제시된 문제를 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등으로 시간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한 응답자는 “2교시 내소세를 아무리 빨리 푼다고 한들 회계학 문제를 제대로 계산기를 두드리며 몇 문제나 풀 수 있을까. 1분에 1문제를 풀 수 있는지 현직 회계사나 세무사들에게 묻고 싶다. 출제자들은 풀 수 있을지...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문제 난이도를 조정해 문제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있게 해줘야 떨어지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공부한 게 아깝지 않을 것 같다”며 지나치게 높은 난도와 시험 시간을 고려하지 않은 출제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체감난도 상승이 나타난 이번 관세사 1차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4월 13일 발표된다. 이어 6월 25일 2차시험이 시행되며 10월 19일 최종합격자가 공개된다. 응시생들의 평가가 실제 결과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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