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관세사 1차시험, 올해도 회계학이 발목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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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관세사 1차시험, 올해도 회계학이 발목 잡나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3.20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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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과목 ‘회계학’…무역영어·관세법 점수↓
응답자 열의 여섯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관세사 1차시험도 최근 경향을 이어 회계학에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된 가운데 무역영어와 관세법개론에서도 가채점 점수 하락이 있었다.

2024년 제41회 관세사 1차시험이 지난 16일 치러진 가운데 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4.5%가 회계학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회계학은 최근 지속적으로 까다로운 출제를 이어가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에도 평균 점수가 37.46점으로 4개 과목 중 가장 저조했고 과락률도 57.59%를 기록, 응시자의 절반을 훌쩍 넘는 인원이 과락점을 받았다.

회계학에 이어 무역영어가 31.8%, 관세법개론이 13.6%로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됐다. 이들 과목은 가채점 점수에서도 지난해보다 고득점자가 감소하며 난도 상승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내국소비세법이 68.2%로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으며 관세법개론 22.7%, 회계학과 무역영어는 각 4.5%의 비율을 나타냈다.

회계학, 무역영어, 관세법개론 등이 까다롭게 출제되며 종합적인 체감난도도 높게 형성됐다. 이번 시험과 지난해 기출의 난도를 비교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4.5%가 이번 시험이 “훨씬 어려웠다”, 54.5%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는 등 응답자 열의 여섯이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27.3%, “쉬웠다”는 13.6%였으며 “훨씬 쉬웠다”는 응답은 나오지 않았다.

응답자의 가채점 평균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없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의 경우 80점 이상~90점 미만의 득점자가 3.7%의 비율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 시험에서 70점 이상 80점 미만은 31.8%, 60점 이상 70점 미만은 45.5%, 50점 이상 60점 미만은 18.2%, 40점 이상 50점 미만은 4.5% 등의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의 경우 70점 이상 80점 미만 28.6%, 60점 이상 70점 미만 42.9%, 50점 이상 60점 미만 28.6% 등이었다.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더 우세했음에도 합격선에 해당하는 60점 이상의 득점자는 지난해 71.5%에서 77.3%로 증가했다. 이는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연이어 지목된 회계학에서 지난해에 비해 점수 상승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과목별로 구체적인 체감난도 반응 및 가채점 점수, 응답자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먼저 관세법개론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는 의견은 없었지만 “어려웠다”가 59.1%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보통”은 31.8%, “쉬웠다”는 9.1%의 분포를 보였다. “아주 쉬웠다”는 의견은 없었다.

응답자들의 관세법개론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9.1%, 70점 이상 80점 미만 27.3%, 60점 이상 70점 미만 36.4%, 50점 이상 60점 미만 27.3%였다.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7.1%, 80점 이상 90점 미만 21.4%, 70점 이상 80점 미만 28.6%, 60점 이상 70점 미만 21.4%, 50점 이상 60점 미만 21.4%였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90점 이상 득점자가 없이 전반적으로 고득점자가 줄었고 60점 이상을 기준으로 해도 78.5%에서 72.8%로 비중이 감소한 것을 통해 관세법개론에서 난도 상승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관세법개론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지엽적인 출제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개별 의견을 제시한 응답자 모두가 지엽적인 부분에서 많은 문제가 출제됐다는 점을 지적한 가운데 “시행령에서 너무 까다롭게 출제된 듯하다”, “기재사항 등 지엽적인 부분이 많았다” 등으로 이번 관세법개론 시험의 출제 경향을 설명했다.

무역영어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9.1%, “어려웠다” 59.1%, “보통” 31.8%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함과 동시에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아 무역영어의 난도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응시생 간 점수 편차가 커진 점도 눈에 띈다. 무역영어의 가채점 점수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22.7%, 70점 이상 80점 미만 18.2%, 60점 이상 70점 미만 18.2%, 50점 이상 60점 미만 22.7%, 40점 이상 50점 미만 13.6%, 40점 미만 4.5% 등이었다.

지난해 80점 이상 90점 미만 21.4%, 70점 이상 80점 미만 7.1%, 60점 이상 70점 미만 50%, 50점 이상 60점 미만 7.1%, 40점 이상 50점 미만 14.3% 등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70점 이상 득점자는 28.5%에서 40.9%로 늘었지만 60점 이상을 기준으로는 78.5%에서 59.1%로 오히려 감소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무역영어 시험에 대해 “3대 협약 이외에서 많이 출제됐다”, “지엽적인 조약, 지엽적인 조항에서 많이 나와 난도가 높았다”,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지엽적인 협약 출제가 많았다”, “2차 공부한 수험생에게 유리했을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이번 시험에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 꼽힌 내국소비세법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는 의견이 나오지 않았고 “어려웠다” 13.6%, “보통” 40.9%, “쉬웠다” 36.4%, “아주 쉬웠다” 9.1% 등의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이번 내국소비세법의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9.1%, 80점 이상 90점 미만 18.2%, 70점 이상 80점 미만 45.5%, 60점 이상 70점 미만 18.2%, 50점 이상 60점 미만 4.5%, 40점 미만 4.5% 등으로 분포했다.

지난해에는 80점 이상 90점 미만 21.4%, 70점 이상 80점 미만 50%, 60점 이상 70점 미만 14.3%, 50점 이상 60점 미만 14.3%를 기록했다. 관세법개론은 고득점자의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고 60점 이상을 기준으로 해도 85.7%에서 91%로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내국소비세법에 대해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계산문제가 적었다”, “계산문제가 지나치게 쉽게 나와 오히려 당황했다”, “전반적으로 매우 쉬웠다”, “할만했다” 등으로 평가했다.

회계학 시험에 대한 평가는 전혀 달랐다. 응답자 36.4%는 이번 회계학 시험이 “아주 어려웠다”, 22.7%는 “어려웠다”고 답했다. “보통”은 31.8%, “쉬웠다”는 9.1%, “아주 쉬웠다”는 의견을 없었다. 다만 어려웠다는 취지의 응답 비중은 지난해 85.7%에서 59.1%로 줄어 어느 정도의 난이도 조절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채점 점수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점수 상승이 있었다. 70점 이상 80점 미만 득점자는 4.5%, 60점 이상 70점 미만은 31.8%, 50점 이상 60점 미만은 27.3%, 40점 이상 50점 미만은 18.2%, 40점 미만은 18.2%였다.

지난해에는 70점 이상을 득점한 응답자는 없었으며 60점 이상 70점 미만도 14.3%로 적었다. 50점 이상 60점 미만은 28.6%, 40점 이상 50점 미만은 50%, 40점 미만은 7.1%의 비중을 나타냈다. 60점 이상 득점자의 비율은 지난해 14.3%에서 36.3%로 증가했으나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고득점자의 비중이 눈에 띄게 적었다.

회계학이 연이어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부적절한 난이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학 시험에 대해 “대체 왜 관세사시험에 회계를 이렇게 어렵게 내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어려웠는데 특히 이론 문제가 매우 어려웠다” 등으로 평했다.

또 “말 문제가 어려웠고 지엽적인 단원의 출제가 많았다”, “45번은 오류가 있는 것 같다. 답이 없다”, “원가회계가 어려웠다”, “말 문제가 어려웠으나 계산 문제는 작년 기출에 비해 평이했다”, “기출문제로 충분히 대비는 됐지만 새로운 유형도 많이 출제됐다”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시험에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서도 난이도를 적정하게 조절할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나왔다. 응답자들은 “앞으로도 1교시 과목이 더 어려워져야 하고 2차 과목이 아닌 2교시 과목들은 비교적 평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계 좀 제발 과목에서 제거해 줬으면 좋겠다” 등을 요청했다.

지난해보다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가채점 점수에서는 합격선 이상의 득점자가 늘어난 이번 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합격자 발표는 오는 4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이어 2차시험 원서접수가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빈자리 접수가 6월 6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2차시험은 6월 15일 실시되며 10월 1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지난해 관세사 1차시험에서는 지원자 2181명 중 1635명이 응시해 405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24.77%를 기록했다. 과목별 기록은 관세법개론의 경우 평균 51.99점, 과락률 25.26%로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무역영어의 평균 점수는 45.81점, 과락률은 40.86%였으며 내국소비세법은 평균 51.32점, 과락률 34.01%를 나타냈다. 회계학은 평균 37.46점, 과락률 57.59%로 가장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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