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직 변호사가 들춘 영화 속 법률 쟁점 ‘고 변호사의 씨네마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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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현직 변호사가 들춘 영화 속 법률 쟁점 ‘고 변호사의 씨네마 법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2.01.19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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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법조계에서 영화 마니아로 통하는 고봉주 변호사가 펴낸 『고 변호사의 씨네마 법정』(도서출판 지혜와지식)을 받고선 곧바로 목록을 살폈다.

무려 40편을 담고 있다는 점에 깜짝 놀랐고 잘 짠 요약 스토리에 법적 쟁점을 아주 특별한 재능으로 녹여 냈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이들 영화 중 ‘승리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정직한 후보’ ‘기생충’ 밖에 본 적이 없는 기자로서는 절망하면서도, 고 변호사는 어떻게 저 많은 40편을 볼 수 있었을까에 대한 호기심부터 발동했다.

특히나 우주공상 장르에 무슨 법적 쟁점이 있었지? 청춘 여성들의 유쾌발랄한 직장생활을 그렸던 장면에 착오에 의한 합의금 취소라는 논점도 있었다니! 코믹으로만 봤던 정치영화였던 것 같은데 선거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던가? 사회 현실을 고발하는 듯 하지만 그다지 와 닿지 않던 터라 모욕적 행동도 별 것 아닌 거 같았는데...
 

그나마 본 4편의 영화를 이 책 속 쟁점과 오버랩하니 ‘아~, 맞아 맞아, 그랬지...’ 하고 내심 맞장구를 쳤다.

어느 순간부터 중요한 취미 생활로 운동 외에 영화 감상이 추가되고 스며들 듯 취미가 된 영화 감상 덕분에 ‘씨네플레이’에 격주마다 영화 속 법률이란 칼럼을 연재하게 됐다는 저자의 머리말이 이 책 전체를 말해 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이나 장면을 통해서 평소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법률 상식을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잘 묻어난다.

영화 속에 삶의 희로애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만큼 일상, 계약, 연애, 결혼, 상속, 분쟁 등의 법률관계가 형성되고 이를 핀셋마냥 솎아내는 선구안도 돋보이는 책이다.

책을 드는 순간부터 “이미 본 장면에 법적으로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생각하는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자로서 매우 기쁠 것”이라는 저자의 바람이 이미 충족됐을 거란 느낌이 결코 사치는 아닌 듯싶다.

반대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들이 있다면 이 책을 훑을 본 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알려 줄 듯 말 듯 한 스포일러 노출 실망감보다는 법률전문가가 좌표를 찍어둔 법적 쟁점을 알고 접하면 또 다른 색채감이 더해 질 수 있어서다.

앞으로 400편, 1000편으로 지면이 이어지고 그 때 마다 독자들이 삶 속 분쟁에 부대낄 때면 ‘아 그 영화와 그 책에서 그런 법적 쟁점이 있었던 것 같은데...’라며 『고 변호사의 씨네마 법정』 어느 한 페이지를 다시 들출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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