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 처음 시행한 국가직 7급 PSAT, 제도 변경 취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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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올해 처음 시행한 국가직 7급 PSAT, 제도 변경 취지 살렸다
  • 법률저널
  • 승인 2021.08.1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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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국가공무원 7급 공채 1차 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10일 치러진 7급 공채 1차 시험 합격자 5758명을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지난 17일 발표했다. 특히 올해 국가직 7급 1차 합격자 발표에 관심을 끈 것은 시험제도가 변경돼 치른 첫 시험이었기 때문이다. 국가직 7급 공채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 도입은 공무원시험에 떨어져도 민간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여, 여러 차례 탈락해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이른바 ‘공시낭인’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나아가 5·7급 1차 시험을 PSAT으로 통일함으로써 직급 간의 벽이 낮아져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어 수험 장기화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올해 5급과 7급에서 교차 응시가 예상보다 많은 것도 제도 개편의 효과였다. 또한, 삼성 GSAT와 LG 직업적합성검사, 현대자동차 HMAT 등의 적성검사나 공공기관의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하므로 민간기업 취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취지에 따라 PSAT이 도입됐고, 급기야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PSAT이 도입된 이번 1차 시험에는 2만4723명이 응시해 5758명이 첫 관문을 통과했다. 응시자 대비 1차 합격률은 23.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예정인원(815명) 대비 평균 30.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1차 합격자 수는 선발예정인원 대비 평균 7.06배수였다. 이 가운데 일반모집은 평균 7.44배수였으며, 선발인원이 가장 많은 일반행정직은 7.37배수로 나타났다. 인사처는 애초 1차 합격자 수와 관련해 선발예정인원 대비 ‘10배수 범위’에서 선발한다고만 공지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할지 시험 시행 전까지도 밝히지 않아 수험생들로부터 ‘깜깜이’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처음 치르는 PSAT이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에게 사전에 명확하게 선발 배수를 밝히는 것이 마땅했다. 인사처는 늘 ‘적극 행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인사처가 ‘10배수 언저리’까지 선발하겠다고 사전에 공지하지 못한 것은 아마도 첫 PSAT 시행에다 시험의 난도에 따라 선발 배수를 완전히 채우지 못하는 직렬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번 1차 합격자 수는 7배수 수준에서 결정됐다. 현재 5급 공채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7급의 경우도 7배수 수준이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1차 합격자 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2차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덩달아 수험생들의 학원 의존도가 높아져 경제적 부담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또한, 1차 합격자가 늘면서 합격의 기대감을 높여 자칫 장수생으로 전락할 여지도 커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1차 PSAT의 문턱을 높이되 2차 전문과목의 경쟁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PSAT 도입 취지에 부합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7배수 수준에서 결정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예측가능성을 줘야 한다.

이번 1차시험의 성적을 보면 양극화가 뚜렷했다. 이는 응시자의 양극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7급 공채에도 PSAT이 도입되면서 기존 5급 공채 수험생들의 응시가 현실화가 됐고, 이들의 응시로 PSAT의 합격선도 끌어올렸다. 특히 5급 공채 응시 경험자가 많았던 직렬의 합격선이 예상보다 높아 다른 직렬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일례로 일반행정직을 보면, 5급 공채 응시 경험자가 많이 몰린 법률저널 예측시스템에서 이들 참여자의 평균은 208.78점(평균 69.59점)이었다. 실제 합격선과 거의 같았다. 반면 7급 공채 수험생 중심으로 참여한 모 학원의 예측시스템에서는 이들 참여자의 평균이 184.21점(평균 61.4점)으로 법률저널과의 총점이 무려 25점 가까이 차이로 양극화가 극명했다. 다른 직렬에서는 대체로 20∼30점의 격차를 보였다. 결국 이번 7급 PSAT은 ‘7준생’이 아닌 ‘5준생’이 합격선을 결정짓는 중요 요인이 된 셈이다. 기존 암기식 시험에서는 공무원 학원의 의존도가 높았다면 이제 PSAT에는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어찌 됐든 오랜 기다림이었지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예상보다 합격선이 높아 적잖은 수험생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주한 끝에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 모두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겠지만 거뜬히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합격을 확신하고 차근히 계획에 따라 2차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상당수의 합격생은 그동안 책을 제대로 잡지 못했을 터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 마음을 다잡고 2차에 ‘올인’ 하기가 더욱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차 시험에서의 성패가 좌우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올해 2차도 25문항으로 늘어 시간 관리의 연습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험장에서 치르는 법률저널 2차 모의고사가 실전연습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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