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최소합격인원↑…지난해 149명 합격
지난해 관세율표 및 상품학에서 열의 여섯 ‘과락’
법률저널, 관세사 2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진행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21년 제38회 관세사 2차시험이 26일 치러진 가운데 최근의 합격률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 수험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사, 세무사시험 등 다른 전문자격사시험이 전반적으로 2차시험 합격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관세사 2차시험은 최근 3년간 합격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9년부터는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하는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관세사시험은 1차와 2차 모두 모두 과목별 40점, 평균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를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1차시험의 경우 실질적으로도 절대평가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2차시험은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해 최소합격인원인 90명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와 같은 형태로 선발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2019년 최소합격인원을 초과해 95명이 합격기준인 평균 60점(최저 합격점수 60.12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9명의 합격자가 배출, 그 규모가 더욱 커지며 합격률도 8.86%에서 19.86%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같은 2차시험 합격률 상승의 배경에는 1차시험 합격자 감소가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6년 1008명에 달했던 관세사 1차시험 합격자 수는 2018년 934명, 2019년 624명, 2020년 451명 등으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는 559명으로 지난해보다는 증가했으나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응시대상자 증감 외에 시험의 난이도도 합격률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해도 지난 2년과 같이 실질적인 절대평가로 합격자 결정이 이뤄진다면 시험의 난이도는 다른 어떤 요인보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깊이 있는 이해와 응용력보다 폭넓고 정확한 암기력을 요하는 출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시생들은 관세법, 관세율표 및 상표학 등 과목에서 단순 암기력이 중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고 전했다. 수험상 중요도가 낮은 지엽적인 출제가 많았고 종합적인 평가 측면에서 출제경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일관성 없는 출제를 비판하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실제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최저 합격점수는 합격 기준에 해당하는 60점이었으며 합격자 평균 점수는 65.39점, 최고점은 76.75점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합격자 평균 63.54점, 최고점 72.62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상승한 기록이다.
과목별로는 관세율표 및 상품학이 가장 저조한 점수와 높은 과락률을 기록하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율표 및 상품학의 응시자 평균 점수는 30.23점이었으며 과락률은 60.43%를 기록, 응시자 열의 여섯이 관세율표 및 상품학 과목에서 과락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법은 평균점수는 40.20점, 과락률 48.06%, 관세평가는 평균 39.07점, 과락률 47.52%를 나타냈다. 평균점수는 관세평가가 더 낮았지만 과락률은 관세법이 더 저조한 모습이다. 무역실무는 평균 47.14점, 과락률 40.66%로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록을 보였지만 무역실무도 응시생 열의 넷이 과락하는 수준의 난도 높은 시험이었음을 보여줬다.
이번 시험에서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10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법률저널은 합격자 발표에 앞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평가를 살펴보고 향후 관세사시험 운영과 개선에 관한 수험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2차시험 응시생들은 배너를 클릭해 설문에 참여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