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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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23)
  • 박정훈
  • 승인 2021.03.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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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5. 이렇게 공부해보자.

5) SP 타입의 공부법

SP 타입은 SJ 타입과 같이 SS 타입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P 타입의 특징이 결합하면서 SJ 타입과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인다. SP 타입에는 ESTP, ESFP, ISTP, ISFP 유형들이 속하며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 대체로 융통성이 좋고 임기응변이 뛰어나며 상황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좋다. 이런 성향 때문에 매사 느긋하고 과정을 즐기면서 여유롭다. 그래서 이들의 행동 패턴을 관찰해보면 하나로 정의가 된다. 매우 에너지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보겠다는 것이다.

미리 계획을 세워서 그 계획대로 따르는 것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라 그 계획을 적절히 수정해서 대처하는 것을 좋아하는 SP 타입들은 학습에서도 이런 특징을 강하게 보인다. 즉, 미리부터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언제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몇 시까지 공부해야겠다는 시간에 대해 큰 틀만 계획하는 경우가 많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떤 과목을 끝내야겠다는 식으로 크게 계획을 잡는 편이다.

융통성이 좋고 개방적인 사고를 하므로 이 타입들은 현재 자신의 학습법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누군가가 지적하며 그에 관한 적절한 조언을 하면 금방 자신에게 적용을 하면서 응용까지 하여 매우 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자한 공부 시간 대비 성과가 가장 좋은 타입이기도 하다.

또한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에 대해 순간적인 집중력이 가장 좋은 타입이라 일시적인 집중의 길이가 매우 긴 편이다. 특히 마감이나 시험날이 다가올수록 시험공부에 대한 집중력이 올라가는 데다 그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문제해결 능력까지 좋아져서 매우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법을 잘 찾아낸다. 특유의 정보력을 활용하여 많은 참고자료나 기출문제, 그리고 소위 말하는 ‘족보’ 따위를 잘 찾아내며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시험 범위에서 가장 출제빈도가 높을 것 같은 문제들을 잘 찍어내어 그 어떤 타입들보다 단기간 치르게 되는 시험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다. 즉, 한마디로 말해 벼락치기의 달인들이다.

하지만 온몸의 감각 기관으로부터 받게 되는 자극에 대해 매우 예민하고 싫은 자극을 오랫동안 집중해서 받아들이는 것 자체를 매우 힘들어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 몸의 컨디션에 대해 모든 타입 중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을 하여 강한 의지가 없는 경우 자신의 계획을 언제든 깨뜨릴 가능성이 큰 타입들이다. 예컨대, 학습 도중 졸리기 시작하면 그 졸리는 것을 억지로 참으며 인내하는 과정 자체를 엄청 힘겨워해서 이내 곧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SJ 타입과는 다른 점이다.

또한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감각을 자극하는 특정한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매우 높은 몰입도를 보이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타입인데 그 특정한 것이 공부면 다행이겠지만 게임이나 스마트폰, TV 프로그램 등이라면 한동안 시간을 그냥 허비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특히 잠들기 전에 휴대폰을 보기 시작하거나 TV 프로그램의 재미에 빠지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고 잠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음날 학습 계획이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SP 타입들은 공무원 시험같이 장기간 꾸준히 공부해야 하는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학습습관을 잡기 정말 힘들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나태해져 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스스로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지 말아야지’ 하고 하루에도 수차례 고민을 하지만 혼자 힘으로 그런 나태함을 이겨내는 것 자체를 매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장기간의 수험생활을 요구하는 시험 자체에 대해 ‘난 진짜 이 일이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식으로 간절히 원하는 경우보다는 현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야’ 혹은 그동안 준비해왔던 일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도피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시험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강한 의지를 가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실제로 SP 타입들은 어떤 특정 일을 간절히 원하기보다는 삶의 여유가 있고 즐기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사람들이기에 장기간의 힘든 수험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타협하게 되어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SP 타입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사전 계획이나 의도가 시간이 가면서 변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거기에 대해 항상 변명과 핑계를 많이 댄다는 점이다. 이 SP 타입들은 그럴 때 항상 하는 말이 ‘내가 원하는 건 원래 이게 아니었거든요.’ 혹은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데 어떻게 그때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나요?’ 등이다.

따라서 SP 타입들이 공무원 시험 같은 장기전을 요구하는 시험에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이들의 생활 습관을 잡아줄 훈육관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이 SP 타입들과 심층적인 면담을 하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인데, 대부분의 SP 타입들은 자신의 학창시절에 자신의 생활 습관을 딱 잡아줄 수 있는 훈육관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랐는데 부모님이 그 역할을 못 해줘서 늘 아쉬웠다는 말을 들을 수가 있다. 특히 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탁월한 문제해결 능력, 임기응변 능력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머리가 좋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생활 습관만 잡히면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뿐이고 매사 에너지 효율적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그들의 성향 때문에 부지런하고 성실한 생활 태도는 참으로 요원한 일이다.

그래서 이들의 훈육관이 되려면 이들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매우 충동적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충동 제어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이들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는 철저하게 멀리하도록 하되, 적당한 수준에서 그런 욕구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억누르기만 하면 이들은 점점 회피하거나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학습 태도나 학습의 질 자체는 매우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SS 타입의 공부법을 한번 컨설팅만 해줘도 스스로 자신에게 적용해서 잘 활용하기 때문에 추후 이들이 먼저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는 굳이 간섭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습습관 및 시간 관리에서는 절대 타협하지 말아야 하며 정해진 시간은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또 SP 타입에 대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 하나 있다. 많은 MBTI와 관련된 참고자료 중에 SP 타입들을 설명하면서 이들은 경쟁이 있고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환경에서 효율이 올라간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정보이다. 이들은 매 순간순간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이 빠르고 예민하기 때문에 만약 경쟁에서 졌을 때 이들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경쟁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이기는 상황, 유리한 상황일 때 좋아한다는 것이지, 지는 상황에서는 경쟁에 절대 참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히 유희거리로 하는 게임에서마저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 같으면 바로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한때 많은 학교나 학원, 스터디 모임이나 심지어 자녀들 사이에서 경쟁을 붙여 등수를 매긴다면 이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끼게 된다. SJ 타입들은 경쟁 자체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지만 SP 타입은 이들의 사기를 꺾고 결국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뿐이다.
 

SP 타입이 경쟁에서 지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으로 인해 응용할 수 있는 학습법이 있다. 이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머리가 좋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경우가 많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으므로 이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을 못 견디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SP 타입들은 항상 그런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한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다. 애초에 자신은 그 게임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는 현상이 초/중/고등학생들의 경우 첫 시험에서 성적이 좋은 SP 타입들은 그 성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이며 첫 시험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공부에 큰 관심을 안 보이려고 하는 극단적인 경향을 보인다. 즉, 공부를 한번 잘 쳐서 자신이 그 또래집단에서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고 자신이 그 집단에서 뒤처진다 생각하면 그 이후부터 공부에 노력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공부에 적용해볼 수 있다. 즉, 이들은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쉬운 내용을 공부하거나 쉬운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그 공부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 흥미를 크게 가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기초적인 부분을 다지면서 실력이 쌓이면 점점 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SP 타입에게는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부터 어려운 문제만 연속적으로 접하게 되면 점점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우울증에 빠지며 얼마 안 가 그 시험을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소개한 SJ 타입은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고 인내하는 과정에서 점점 강해져 가는 사람들이라면 SP 타입은 ‘역시 난 잘 났어’ 하는 자존감, 자존심 하나로 자신의 잘남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점점 성장해가는 사람들이다.

요약 : SP 타입은 학습 습관을 딱 잡아주는 훈육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쉬운 것부터 시작하게 해라.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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