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아침의 눈)
7급 공무원시험 합격
<아공법 4.0>, <아공법 외전> 저자
시간 계획 vs 목표 계획
계획은 시험일까지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하루하루의 공부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수립한다. 하루를 분단위로 촘촘하게 운용하는 게 나은 사람이 있고(권하지는 않는다), 목표 달성을 전제로 그날그날 자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편이 나은 사람도 있다. 시간단위 계획과 목표단위 계획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 시간단위 계획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다는 건 정확하면서도 신속하게 읽는 걸 말한다. 공부를 할 땐 시간을 정해두고 오늘은 어디까지 읽겠다, 하는 목표의식이 필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려고 뭔가 의식하면 나도 모르게 집중력이 생긴다.
하지만 학창시절 여름방학 하루시간표 짜듯 자신을 옭아매는 공부계획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다. 즉 20분이나 30분 단위로 너무 촘촘하게 꼭 그것만 해야 한다는 식으로 계획을 세우면 금방 지치게 마련이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이것을 한다, 정도는 필요하지만 하루를 지나치게 잘게 쪼개는 것도 문제다.
시간단위로만 목표를 세우면 무조건 시간만 채우자는 식이 될 수도 있다. 오히려 마음이 느슨해져 대충대충 공부하게 된다. 공부가 수동적이게 된다. 물론 시간단위 계획이 필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시간을 목표로 삼더라도 반드시 그날 공부할 페이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 목표단위 계획
계획은 무엇보다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페이지 단위로 계획을 세우면 도달해야 할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좋아진다. 능동적이게 된다. 일일 계획이라면 그날 어떤 ‘단위공부(과업, task)’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즉 내가 공부해야 할 실체를 확정해야 한다.
같은 과목이라도 페이지별 난이도가 다르다. 좀 쉽게 진도를 나갈 수 있는 날에는 공부량을 약간 더 오버해도 된다. 좀 어려운 날엔 진도를 덜 나가도 된다. 이게 결과적으로는 더 합리적이다. 물론 페이지별로 대략적인 난이도를 판단하는 것은 공부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목표 단위로만 계획을 세우면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것을 언제까지 끝낼지 그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도 끝도 없이 진도가 늘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목표 페이지수 달성했다고 오늘 집으로 철수해서도 곤란하다. 따라서 목표계획과 시간계획은 조화롭게 수립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