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변리사 1차, 자연과학개론이 당락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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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변리사 1차, 자연과학개론이 당락 가를 듯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5.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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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화학 파트 어려워…민법도 체감난도 ↑
지난해 합격선 77.5점…7월 29일 결과 발표
법률저널, 변리사 1차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변리사 1차시험은 자연과학개론의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제57회 변리사 1차시험이 치러진 30일 용산공업고등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대다수의 응시생들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자연과학개론을 꼽았다. 자연과학개론은 매년 평균점수도 가장 낮고 과락자도 가장 많이 나오는 변리사 1차시험의 최대 난관이지만 지난해는 상대적으로 난도가 완화되며 합격선 상승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올해 다시 난도가 크게 높아지며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화학과 물리 파트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민법의 경우 의견이 일부 나뉘긴 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어려웠다는 평이 우세했고 산업재산권법은 상표 파트가 다소 까다롭긴 했지만 특허, 디보 등 나머지 파트는 평이했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자연과학개론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응시생 A씨는 “자연과학개론이 지난해까지는 좀 괜찮았는데 올해는 어려워졌다. 특히 물리와 화학이 많이 어려웠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그는 “산재법과 민법은 비교적 괜찮았다. 민법의 경우 계산 문제가 꽤 있어서 시간이 조금 모자라는 느낌을 받긴 했다”고 말했다.

올해 첫 도전이라는 응시생 B씨는 민법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그는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가 부족해서 민법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산재법에 대해서는 “평이했다. 디보가 조잡한 문제들이 없어서 수월했다”고 평했고 자연과학개론에 대해서는 “물리는 여전히 어려웠고 화학도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가 많았지만 생물과 지구과학은 평이했다. 생물과 지구과학에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물리와 화학에 보탰어야 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올 변리사 1차시험은 자연과학개론의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변리사 1차시험이 치러진 30일 시험을 마치고 용산공고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올 변리사 1차시험은 자연과학개론의 체감난도가 급상승하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변리사 1차시험이 치러진 30일 시험을 마치고 용산공고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

응시생 C씨는 “자연과학개론이 가장 어려웠다. 원래 문과라 자연과학개론에 약한 편인데 물리와 화학이 너무 어려워서 많이 찍었다. 민법과 산재법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응시생 D씨도 자연과학개론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하며 “물리와 화학이 어려웠는데 이건 다들 어려웠을 거라 그나마 괜찮은데 오히려 평이했던 지구과학에서 실수를 했거나 전략적으로 생물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경우 낭패를 봤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산재법은 상표에서 헷갈리는 게 있었고 나머지는 무난했다. 종합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민법은 계산 문제나 생소한 판례도 좀 있었고 지문도 길어서 시간 소모가 많았다”고 전했다.

응시생 E씨는 “자연과학개론이 작년보다 많이 어려워졌고 민법도 좀 더 어려웠다. 산재법이 비교적 쉬운 편이긴 했는데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과학개론에서 과락이 많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작년보다는 합격선이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고로 최근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2013년 72.5점 △2014년 66.6점 △2015년 71.66점 △2016년 75점 △2017년 70.83점 △2018년 74.16점 △2019년 77.5점 등이었다. 지난해 합격선이 상승한 데에는 매년 가장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하는 과목인 자연과학개론의 점수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민법도 기출이나 모의고사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이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산업재산권법 중 특허 파트는 기존 출제 경향과 다른 예상 외 출제 등으로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했다. 올해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변리사 1차시험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당초 예정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후속 일정도 미뤄져 1차시험 합격자는 7월 29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9월 7일부터 11일까지 2차시험 원서접수가 실시되며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2차시험이 치러진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해를 넘겨 내년 1월 20일 이뤄질 예정이다.

최소합격인원의 3배수인 600명가량을 선발할 예정인 이번 변리사 1차시험 지원자는 원서접수 직후(1월 20일) 기준 3281명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49명이 줄어든 규모이나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접수를 취소한 인원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실제 응시규모 감축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변리사시험은 지난 2007년까지 5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인기시험이지만 2008년 이후 4천 명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10년부터는 계속해서 지원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지원자 수 변동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4310명 △2010년 4821명 △2011년 4609명 △2012년 4325명 △2013년 4081명 △2014년 3936명 △2015년에는 3569명이 변리사시험에 지원했다.

이 중 1차시험 지원자는 ▲2009년 3722명 ▲2010년 4122명 ▲2011년 3921명 ▲2012년 3650명 ▲2013년 3473명 ▲2014년 3350명 ▲2015년 3180명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1차와 2차시험 원서접수를 동시에 진행하던 것을 별도 시행으로 변경한 ▲2016년에는 1차시험에 3569명이 지원했으며 2차시험에는 1251명이 지원하며 반등했다. 1차시험을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400여명이 증가한 셈이다. ▲2017년에도 기세를 이어 300명가량이 더 늘며 3816명이 경쟁을 치렀다. 2차시험에는 1,300명이 출원했다.

하지만 ▲2018년에는 3609명이 출원(2차 1254명)하며 다시 지원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는 3232명(1241명)이 지원하며 감소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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