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군복무 하며 변리사 1차 수석에 동차까지” 제56회 변리사 합격자 유창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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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군복무 하며 변리사 1차 수석에 동차까지” 제56회 변리사 합격자 유창준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9.12.0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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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자세로 얻은 ‘빠른 피드백’으로 빠른 점수 향상
‘쓰기 스터디’로 답안의 강약 조절 배우고 스타일 찾아

2019년 제56회 변리사 1차수석 및 동차합격 유창준씨​​​​​​​홍성고등학교 졸업/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2학년
2019년 제56회 변리사 1차수석 및 동차합격 유창준씨
홍성고등학교 졸업/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2학년

Ⅰ. 서론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제56회 변리사시험 합격자 유창준입니다. 제가 이런 수기를 작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임을 알지만, 빠른 시간 안에 합격권의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을 통해 수기를 읽어주시는 수험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길 바라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2. 수험 정보

(1) 군 복무 기간

수험생활 중 대부분을 군대 안에서 보냈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에 대해 미리 언급하겠습니다. 저는 2017년 7월 6일부터 2019년 5월 18일까지 의무 소방으로 군 복무를 하였습니다. 복무 환경상 개인정비 시간에 컴퓨터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군 복무와 공부를 병행하시려는 분들은 의무 소방도 좋은 선택지로 고려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수험 기간

2017년 겨울부터 자연과학 대비를 위해 원서를 읽기는 하였으나, 전입한 지 얼마 안되어 눈으로만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민법 기본 인강을 수강하기 시작한 2018년 2월부터입니다.

(3) 총 수험기간 요약 (자연과학은 별도로 서술)

(4) 순 공부시간

1) 군 복무중

의무 소방의 군 복무 특성상, 출동 대기 및 민원행정 근무 중에는 일이 없으면 개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일과 시간에 평균 1시간에서 많게는 2시간 정도 공부했고, 개인정비 시간에 2시간, 점호 이후 연등 시간에 1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많이 공부한 날은 5시간 정도, 평균 4시간 조금 못 미치게 공부를 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는 평일 개인정비 시간에 2강 정도, 주말에 4강 정도 수강하였습니다.

주말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종일 공부할 수 있었으나, 군 특성상 독서실처럼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으므로 평균 6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2) 말년

저는 4월 이후부터는 모아 놓았던 휴가를 전부 써서 주말에는 gs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때는 하루에 7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3) 전역 이후

전역 이후로는 전역의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공부에 몰입했습니다. 5월에는 9시간 (주 약 65시간), 6월에는 10시간 (주 약 70시간), 7월에는 11시간 (주 약 75시간)을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생각에 따로 휴식하진 않았습니다.

Ⅱ. 1차 시험

1. 개요

저는 1차 시험을 2018년 3월에 미리 한 번 쳐 보았습니다. 당시 민법개론 중 물권법까지 인강을 수강하고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연과학은 물리 정도만 리마인드한 상태로 시험을 봤습니다. 민법 50, 산재법 22.5, 자연과학 52.5점을 맞았습니다. 저처럼 연초부터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1차 시험을 꼭 미리 쳐 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당시 1차 시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았던 것이 본 시험에서 긴장완화 등에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본 2019년 1차 시험은 민법 97.5, 산재법 97.5, 자연과학 97.5점으로 고득점 합격하였습니다. 1차 시험 가채점에서 고득점 결과를 얻어 바로 2차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 기본 강의 수강

개인정비 시간에 2시간 정도만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기 때문에, 1.6배속 이상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1차 시험은 객관식이기 때문에, 기본강의에서 다루는 모든 내용을 완벽에 가깝게 이해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양의 강의 수에 압도당했으나, 이는 모두가 느끼는 마음이니 두려워 말고 천천히 공부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1차 준비 기간에 민소 기본, 사례 및 회로이론 인강도 수강하였는데, 이해하면서 공부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으므로 복습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 수강을 하였습니다.

3. 객관식 풀이

1차는 객관식 문제인 만큼, 객관식 문제풀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민법의 경우 기출문제집부터 풀고, 그 다음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은 2회독 하였으나, 정확히 맞춘 문제를 다시 풀지는 않았고 틀린 문제와 조금이라도 혼동이 있었던 문제들은 모두 체크를 한 후 그 문제들만 다시 풀어서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였습니다.

특히, 산업재산권법의 경우 OX문제집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체법이었던 민법과 달리 절차법의 특성을 지닌 산업재산권법을 처음 공부할 때는 기본강의를 듣고 어떻게 복습해야 할지 막막했으나 OX 문제집의 해당 진도부분을 풀어보면서 기출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OX 문제집도 기출문제와 마찬가지로 혼동이 있었던 문제들을 포함해 틀린 문제를 모두 체크한 후 3번씩 풀면서 OX 문제집에 있는 지문의 진위여부는 확실하게 암기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이는 후에 기출문제 풀이에도 도움이 되었는데, OX 문제집이 모두 기출문제 보기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특허법의 경우 20문제 중 18문제 이상은 맞출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4. 자연과학

(1) 물리 (10/10)

저는 과학고를 나오지 않아 일반물리를 잘하지는 않았지만, 전자과이기 때문에 물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18년 2월부터 PEET 대비 물리 문제를 풀면서 어렵게 문제가 나올 상황에 대비하였습니다. 물리와 화학을 돌아가면서 하루에 1시간씩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약 9개월간 PEET 문제집을 천천히 2회독한 후 18년 11월부터는 변리사 시험 대비용 문제집으로 바꿔서 최대한 빠르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실제 시험 스타일은 일반물리에서 주로 다루는 어렵고 복잡한 적분을 요하지 않고, 빠르게 풀이과정을 세우고 사칙연산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2) 화학(9/10)

화학은 고등학교 이후로 손을 완전히 떼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18년도 1차시험에서 화학이 매우 어렵게 나왔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문제도 반복해서 풀다 보니 점점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리와 마찬가지로 PEET 문제집으로 어려운 문제를 대비하려고 했으나, 기존 목표가 화학은 7개 이상을 맞추는 것이었기 때문에 물리와 달리 너무 난해한 문제는 바로바로 넘어갔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18년도와 달리 쉬운 계산 위주로 나온 덕에 유기화학 한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 모두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3) 생명과학(10/10)

채점 결과 가장 놀랐던 과목입니다. 생물 베이스가 없어 5개만 맞추자는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따로 인강을 활용하지는 않았고 9월 경부터 수능특강 생명과학1,2의 개념 및 2점 문제만 모아서 풀었습니다. 완벽하게 공부하려고 하기보단 고등학교 때 배운 내용들을 최대한으로 떠올린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수능특강을 모두 풀고 부족함을 느껴 변리사시험 대비용 생물 객관식 문제집을 공부했습니다. 객관식 문제집이므로 개념 설명은 컴팩트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전략적으로 이 부분만 암기를 하였습니다. 실제 시험이 모두 요약된 개념에서 나오는 바람에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4) 지구과학(10/10)

지구과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11월 경부터 인강을 들으면서 책 한 권으로 대비하였습니다. 양이 많지 않고 개념도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에 지구과학에서 최대한 고득점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소결

1차 시험을 1년동안 준비하였기 때문에, 문제풀이와 적응력이 중요한 물리 화학을 가늘고 길게, 개념이 중요한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은 짧고 굵게 공부했습니다. 시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과학 네 과목 중 한 과목도 포기하지 않아 실제 시험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었습니다.

5. 동차 합격을 위한 민사소송법 선행학습의 중요성

동차 합격이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민사소송법 때문일 것입니다. 특허, 상표는 1차 때 어느 정도 내용을 공부했기 때문에, 아는 내용이라도 어떻게든 쓸 수 있지만, 민사소송법은 정말 내용이 생소하고 막막할 것입니다. 저는 여러 수기를 읽어보며, 민사소송법을 반드시 미리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차 기간 때 민소를 보는 것은 나중에 다 까먹게 되어 의미가 없다, 기초 gs까지는 들어야 한다, 실전 gs까지 들어야 한다.’ 등등의 의견이 있으나, 저는 사례강의까지만 공부하여도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민사소송법을 선행 학습한 것이 좋았던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민법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 민법 책을 읽었을 때는 ‘취소권을 행사한다는 것,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는 것’ 등등의 의미가 추상적으로 이해될 뿐 어떤 시스템으로 분쟁이 해결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민사소송법에서 소송 절차 등에 대해 배우면서 분쟁 해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되니 민법 공부에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산재법 공부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사소송법은 절차적인 내용이 많아 처음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사례강의까지 들으면서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어려운 민사소송법을 미리 부딪치고 나니, 산업재산권법의 절차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동차 기간에 4월부터 실전 gs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사례집까지 공부해 놓은 덕에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2월에 민소법 기본서 복습을 마쳤고, 3월에 기초gs를 빠르게 수강하면서 4월부터 실전gs에 부딪힐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2차 시험 부분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6. 방대한 양의 내용을 정리하는 나름의 방법

1차 공부의 경우에는 기본서의 내용뿐만 아니라 객관식 문제집에서 나왔던 생소한 판례 등등 모든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2차 시험에서 특정 주제의 학설 및 판례를 암기해야 하는 것보다 부담스러웠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특정 주제에 대해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 정밀하게 암기할 수 있는 반면, 1차 시험의 경우에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방대한 정보들을 모두 캐치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저는 1차 시험 100일 전부터 하루에 공부했던 주제 중 몰랐던 것들, 암기해야 하는 것들과 같이 숙지하고 있지 못한 내용들을 모두 A4 용지에 적어 놓았습니다. 하루에 민법, 산재법, 자연과학을 모두 합쳐 A4 한 장의 앞 뒷면을 채울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약 100장 분량의 내가 모르는 내용으로만 구성된 A4용지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는 최종 정리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7. 소결

1차 기간에 민소법과 회로이론을 미리 공부한 것이 결론적으로는 성공적인 계획이었으나, 당시에는 매우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차 시험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약해지기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계획대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메모장에 ‘믿고 가자!’라고 크게 써놓고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그 문구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1차를 고득점으로 합격하여 2월 16일에 시험이 끝난 후, 2월 17일에 휴가복귀를 마치고 휴식한 뒤 2월 18일부터 2차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Ⅲ. 2차 시험

1. 개요

처음 2차 시험에 진입했을 때는, 막막한 심정 뿐이었습니다. 당시 학원에 다닐 수도 없는 상황인데, 답안지에 무언가를 써야 한다고 하니 매우 두려웠습니다. 당시 3월에는 민소만 잡자는 생각으로 특허 상표를 한 글자도 안보고 민소, 회로를 8:2의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또, 선택과목은 4월, 6월에는 공부하지 않고 3법에만 올인하는 등 동차 합격을 위해서 상당히 공격적인 계획으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매우 위험한 공부계획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민사소송법 65.33, 특허법 49.33, 상표법 49.66, 회로이론 67.33, 평균 54.77로 합격하였습니다. 2차 기간 월별 공부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동차 합격을 위한 전략

(1) 민사소송법에 집중

흔히 동차 합격이 가장 어려운 이유는 민사소송법 때문이라고 합니다. 민사소송법은 2차에서 처음 공부하는 내용이고, 절차법인 특성상 처음에는 공부하기 까다롭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든 4월 실전gs에서 기득들과 같이 써 보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3월은 군 복무중이었기에, 공부를 많이 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특허와 상표는 과감하게 버리고, 일과 중 짬 나는 시간에만 잠깐 회로이론 문제를 풀고, 개인정비 시간에는 민소만 공부했습니다.

1차 때 사례강의까지 들었던 덕에 1차 시험이 끝나고 2월까지 민소 기본서를 1회독 할 수 있었습니다. 3월 초에는 사례집에 있는 목차를 전부 써보았습니다. 문제를 읽고, 목차를 간략하게 써보고(다만 80% 이상의 문제들은 목차도 잡을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답안을 보면서 목차만 그대로 A4에 쭉 적어 내려가면서 공부했습니다. 하루에 민소를 5시간 공부하면서, 사례집을 약 30~40page 정도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월 중순에 사례집 1회독을 마치고, 바로 기초gs 인강을 수강하였습니다. 그때도 역시 답안에 무엇을 작성 해야할지 아무런 감도 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목차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봤기 때문에 기계적으로 어떤 목차가 나오는지 정도는 숙지하였습니다. 또한 주제마다 목차를 다 암기해야되는 것이 아니고, 논점만 잘 파악하면 목차는 핵심적인 내용(판례나 학설 등)으로 구성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기초gs 8회를 1회당 2일씩 잡고, 총 16일만에 끝내자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논점 표를 미리 보고(정확한 논점이 아닌 어느 단원에서 나오는지), 해당 단원에 대한 중요 판례들과 학설, 검토의 내용을 모두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연히 머리는 밑 빠진 독만 같았고 순간순간이 새로웠으나 정말 고통스럽게 암기를 했습니다. 암기는 특별한 방법을 이용하진 않았고, 노트에 암기해야 하는 판례들을 한 번씩 적어서 정리해놓는 것과 암기용 형광펜(노란색)을 정확히 암기해야 하는 부분에만 표시해서 암기했습니다.

기초 gs를 16일 동안 공부하고 나니 정말 혼이 빠지는 것 같았지만, 수험기간 중 그 16일이 동차 합격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인강으로 수강하여서 답안 첨삭은 받지 못했으나 답안작성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처음으로 답안작성 해봄으로써 항상 두려워만 했던 ‘쓰기’도 어떻게든 할 수는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4월에는 바로 실전 gs를 들었고, 2시간에 4문제를 쓰는 것은 당시 제 수준에는 너무나 벅찼습니다. 매주 나오는 gs 등수는 항상 뒤에서 열 손가락 내였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6월 실전에서는 상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로 계속 회독 및 암기를 진행했습니다.

(2) 강사님과의 빠른 피드백

저는 강사님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이 동차 기간동안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민사소송법은 워낙 오래된 학문이라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도 검색을 하거나 스터디원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오지만, 특허법과 상표법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허 상표 변리사님들에게 메일 뿐만이 아니라 직접 오프라인으로 연락처를 받아서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습니다. 특허법을 공부하다가 정말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강사님께 곧바로 연락하여 정확한 답을 얻거나 혹은 아직 논란되는 부분임을 알고 넘어갈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제가 꾸준히 연락 드리고 귀찮게 해도 항상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도움주신 최지환 변리사님과 한승준 변리사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3) 쓰기 스터디

저는 5월부터 월~목요일 아침 9시~11시 30분까지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5월 전역을 했던 5월 둘째 주를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해서 쓰기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쓰기 스터디의 장점은 첫째, 강제로 꾸준한 공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9시까지 학교에 가기 어려웠으나, 저를 뺀 나머지 스터디원들이 항상 9시까지 학교에 오니 강제로 9시에 출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 문제를 많이 풀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본서에 더욱 집중하고 회독수를 올려야 더욱 풍부하고 정교한 답안지가 될 것이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일단 다 때려 박으면서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gs를 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따로 gs문제를 외우지는 않았고, gs문제 풀이 후 해당 주제에 대해서 기본서를 활용하여 공부했습니다. 쓰기스터디를 통해 주말에 쓰는 두 개의 gs를 제외하고도 주중에 gs 두 개를 더 쓸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시간 관리에 대한 나름의 방법을 터득함과 동시에 나 140분 동안 쉬지않고 쓸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냥 기본서를 보고 맹목적인 암기보다는 직접 답안을 써보고, 모르는 판례들을 공부할 때 더욱 공부의 효율이 높다고 느껴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셋째, 교수님이 어떻게 답안을 바라보실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터디원 중 한 형과 11시 반에 답안작성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2시 전까지 서로 채점을 해주었는데, 이 때 다른 사람이 쓴 답안지를 채점해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강약을 조절해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결국 저의 답안 스타일에도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제 답안지를 형께서 매일 보시게 되니까 최대한 잘해 보이는 척 더욱 신경을 쓰고, 판례를 더욱 열심히 암기해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는 상표 gs가 너무 어려워서 두 문제나 못 쓰고 스터디원 형께 답안을 주며 정말 눈물이 나기 직전까지 우울하고 속상했었는데, 스터디원 형께서 격려를 해주시며 60점으로 채점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매번 스터디를 하면서 저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신 전효곤 변리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3. GS 성적

(1) 민사소송법(대형강의)

4월 실전 gs는 4회차까지 상위 약 90% 내외. 5회차부터 점점 상승하여 8회차에는 약 50%정도였습니다.

6월 실전 gs는 6회는 약 50% 내외, 2회는 상위 30%내외였습니다.

(2) 특허법(대형강의)

5월 실전 gs에서 상위 20% 내외였습니다. (다만 동차들이 많이 듣는 대형 강의였습니다.)

(3) 상표법(중형강의)

6월 실전 gs에서 한 번은 50% 정도, 나머지는 상위 25% 내외였습니다.

(4) 회로이론

5월 실전 gs에서 한 회차 Fail, 나머지는 Pass 하였습니다.

Ⅳ. 마치며

저의 수험생활은 순간순간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듯 하였습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동차 합격을 이루기 위해 많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50점만 넘으면 되는 선택과목을 전략적으로 공부하지 않고 3법에 매진하다가 그만 7월에 본 최종 모의고사에서 과락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좌절하기보다는 더욱 굳게 마음을 먹고 공부에 전념하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순간들은 최종 합격에 있어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이렇게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하고 있는 상황을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다잡은 것이 긴 레이스를 완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험으로 가득했던 저의 공부방법은 일반적인 경우로 보기는 어렵기에, 수험생분들의 공부계획 수립에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그러나 이 수기가 그 누구도 합격을 확신할 수 없는 힘든 수험의 길에서 잠시 지치신 수험생분들에게 원하시는 목표를 꼭 이루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용기가 되어 드리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했던 분들께 인사 드리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힘들게 자식 뒷바라지하시며 이 순간을 함께 기다리셨던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군 생활 함께 하면서 공부한다고 민폐가 되었을 텐데 항상 응원해주고 용기를 준 부여소방서 의무소방대 선후임들 및 많은 배려와 사랑 주신 부여소방서 직원분들, 휴가 나와서 1차 시험 전날 상경했을 때 엄마처럼 챙겨준 훈현이 형, 계속 응원해준 종우, 정호, 용훈, 현호형 비롯한 공대축구부원들, 힘들 때마다 맛있는 거 사주고 챙겨준 고향 선배 지은이 누나와 항상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행운을 빌어준 사랑하는 고향 친구들께 너무나 큰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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