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1차, '한숨 또 한숨'
상태바
입법고시 1차, '한숨 또 한숨'
  • 법률저널
  • 승인 2006.02.17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생들 "PSAT 속독시험 돼서는 안돼"
최종정답 22일 발표...응시율 82.7%

 

"시험시간 내내 그저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지난 12일 실시된 2006년도 제22회 입법고시 제1차시험을 치르고 나온 상당수 수험생들의 반응이다. 특히 1교시 언어논리영역과 2교시 자료해석영역은 지문이 길어 시간이 쫓겨 '진땀'을 뺐다는 평이다.  


시험을 본 응시자들은 이번 공직적성평가(PSAT)의 난이도가 어느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은 한 터였지만 오히려 문제의 난이도보다는 지문이 지나치게 길어 40문항 전체를 훑어 읽어볼 시간도 없을 정도의 '날벼락'이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1교시에 치른 언어논리영역은 지난해보다 약간 난이도가 높았지만 행정고시와는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지문의 길어 주어진 시간에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림법학원 이시한 강사는 "그동안 행시나 모의고사의 맥락에서 조금 벗어나 '언어'에 상당히 치우친 감이 있다"면서 "하지만 유형면에서 새로운 것이 없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낯설지 않게 문제를 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그는 "다양한 관점과 사고의 스펙트럼을 보유한 사람을 뽑겠다는 PSAT 본래의 의도와 달리 이번 시험에서는 글 빨리 읽는 사람을 우대한 듯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반면 방재훈 강사(베리타스·한국법학원)는 "이번 시험의 두드러진 특징은 작년에 비해 문제의 체감 난이도가 획기적으로 상승했고, PSAT 도입취지에 걸맞게 문제가 출제되어 언어논리영역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고 평했다. 그는 또 "언어논리는 확실한 개념을 정리하고, 시험 직전에 몰아서 학습하는 것은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평소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교시 자료해석영역에 대해 수험생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본지 게시판에 올린 한 수험생은 "역대 최강의 '아우라'를 내뿜는 문제들이었다. 8개나 찍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렇게 어렵게는 다시 나오기도 힘들고, 나와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일반 수험생이 50% 정도는 답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만한 문제로 내어야지 이번 입법고시 문제는 변별력만 생각하다 학생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전문적으로 공부한 수험생 50% 이상이 틀리거나 못 푸는 문제들로 구성된 시험이라면 변별력이 높다고 해서 그 문제의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베리타스·한국법학원 이승일 강사는 "이번 자료해석 문제는 과도기적 단계에서 나타나는 중간형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지나치게 외형적인 문제가 출제되어 발생했던 변별력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문제해결능력이라는 본질적인 물음을 묻는, 내적으로 완성도 높은 문제로의 전환을 꾀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면서도 "일부는 완성도가 뒤떨어진 문제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견습직 선발시험을 제외하고 공식적으로 올해 처음으로 독립과목으로 채택된 3교시 상환판단영역은 예상보다 무난했다는 의견이다. 한 응시생은 "지난 견습직 선발시험 때보다 약간 더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호현 강사(베리타스·한국법학원)는 상황판단영역에서 '분석과 연역' '자료제시 도출' '추론' '주장과 논거'의 4가지 유형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장과 논거' 부분의 비중이 줄어든 대신 높은 추리력을 요하는 '분석추론'과 '자료제시 도출' 유형의 비중이 늘어 수험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상황판단영역의 어느 한쪽을 확대시켜 상황판단이란 바로 이것이다라고 단정하는 편협한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으로 치렀던 헌법은 평이했다는 게 응시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었다.


한편, 이번 시험에서 문제 편집에 대해서도 응시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특히 언어논리와 자료해석에서 지문이 긴데다 글씨조차 작고 행간의 간격도 좁아 문제 읽기가 불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문제의 내용이 길 경우 글씨를 키우는 대신 문제가 한 페이지에 걸치게 할 것인지, 아니면 페이지에서 끊기게 하는 대신 글씨를 키울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며 "금번 시험의 경우에는 후자의 방향으로 편집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수험생 입장에서 편의를 보는 것이라고 판단해 후자의 편집 방향을 채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제지 구성 및 편집 방향에 대하여는 위의 두 방향을 어떻게 절충할 것인지에 대하여 내부적인 검토가 다시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법고시는 전체응시대상자 6,955명중에서 5,750명이 응시, 82.7%의 응시율로 지난해 82.2%와 비슷했다. 직렬별로 보면 일반행정직이 3,723명중  3,108명이 응시 83.5%(지난해 82.5%), 법제직은 776명중 487명이 응시 62.8%(64.8%)로 최하위의 응시율을 나타냈다. 재경직은 2,456명중 2,155명이 응시 87.7%(86.0%)의 높은 응시율을 기록했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