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난이도 “지난해 수준” VS “더 어려웠다” 팽팽
평균점수 고득점자 전년대비 ↑…‘70~80점대’ 밀집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변리사 1차시험에서도 자연과학개론이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저널이 지난 17일 2018년 제55회 변리사 1차시험이 시행된 직후부터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연과학개론의 가채점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151명의 응답자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자연과학학개론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2%, 80점 이상 90점 미만 2%, 70점 이상 80점 미만 13.9%, 60점 이상 70점 미만 35.1%, 50점 이상 60점 미만 32.5%, 40점 이상 50점 미만 11.9%, 40점 미만 2.6% 등의 분포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모인 구간은 60점 이상 70점 미만이었고 다음으로는 50점 이상 60점 미만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2구간 낮은 점수대에 다수 응답자가 밀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8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4%에 그친 점도 눈에 띈다.
다만 자연과학개론은 매년 높은 난도의 출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낮은 점수대에 비해 체감난도 반응은 다른 과목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지는 않은 모습이다. 응답자들은 이번 자연과학개론 시험에 대해 “아주 어려웠다” 18.5%, “어려웠다” 36.5%, “보통이다” 35.1%, “쉬웠다” 7.9%, “아주 쉬웠다” 2%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산업재산권법의 경우 응답자의 8.6%가 “아주 어려웠다”고 응답해 자연과학개론보다 적은 비중을 보였지만 “어려웠다”는 응답은 51.7%에 달해 전반적으로 높은 체감난도가 형성됐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29.1%였으며 “쉬웠다”는 6.6%, “아주 쉬웠다”는 4%의 응답을 얻었다.
응답자들의 산업재산권법 가채점 점수는 90점 이상 13.9%, 80점 이상 80점 미만 45.7%, 70점 이상 80점 미만 23.8%, 60점 이상 70점 미만 11.3%, 50점 이상 60점 미만 2%, 40점 이상 50점 미만 1.3%, 40점 미만 2% 등이었다. 80점 이상 90점 미만 구간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밀집해 있으며 응답자의 60%가량이 8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민법개론은 이번 시험에서 체감난이도 평가와 가채점 점수 결과가 가장 좋았던 과목이다. 민법개론의 체감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6%가 “아주 어려웠다”, 43.7%가 “어려웠다”고 답하는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높은 체감난도를 나타냈다. 다만 “보통” 35.1%, “쉬웠다” 10.6%, “아주 쉬웠다” 2% 등 무난했다는 의견들이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많이 나왔다.
민법개론 가채점 점수 분포는 90점 이상 16.6%, 80점 이상 90점 미만 47%, 70점 이상 80점 미만 27.8%, 60점 이상 70점 미만 4%, 50점 이상 60점 미만 2.6%, 40점 이상 50점 미만 0.7%, 40점 미만 1.3% 등의 분포를 보였다. 가채점 점수에서도 민법개론은 다른 과목에 비해 고득점대에 많은 응답자들이 나왔으며 과목과락 기준인 40점 미만 득점자도 가장 적었다.
이번 시험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어려웠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비슷하다는 응답과 더 어려웠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참고로 지난해의 경우 법률저널 설문조사 응답자의 80.7%가 전년대비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실제 결과에서도 합격선이 4.17점 하락한 70.83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다” 4.6%, “어려웠다” 35.1%, “비슷했다” 41.7%, “쉬웠다” 16.6%, “훨씬 쉬웠다” 2% 등으로 응답했다.
가채점 평균 점수 결과에서는 80점대 고득점자와 합격권으로 볼 수 있는 70점 이상 득점자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번 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을 획득했다는 응답은 2%, 80점 이상 90점 미만 11.9%, 70점 이상 80점 미만 64.2%, 60점 이상 70점 이상 80점 미만 17.2%, 50점 이상 60점 미만 2%, 40점 이상 50점 미만 2.7% 등의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90점 이상 2.4%, 80점 이상 90점 미만 7.2%, 70점 이상 80점 미만 63.9%, 60점 이상 70점 미만 18.1%, 50점 이상 60점 미만 4.8%, 50점 미만 3.6% 등이었다. 지난해 합격선에 근접한 점수인 70점 이상을 획득한 응답자가 73.6%였던 것에 비해 이번 시험에서는 78.1%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보면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문조사에 응답한 인원이 전체 응시생 규모에 비해 극히 적고 자발적 참여에 의한 설문조사의 특성상 고득점자의 참여가 활발할 수밖에 없는 특성, 일부 오응답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합격선 등락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시험의 특이점 및 개선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시험 경향의 변동을 줄이고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 유지,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의 배제, 시험일정 조정 등을 요청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화학 난이도 조절 좀”, “법과목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구석에서 출제됐다. 이런 부분들이 실무에서 많이 쓰이는지 의문이다”, “시간 안에 풀기엔 화학 난이도가 높다”,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출제해달라”, “매년 출제경향이 널뛰기식으로 바뀌는 탓에 그 해 출제 경향에 따라 운으로 수험자들의 희비가 갈린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출제 경향을 유지하며 객관적인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 되길 바란다”, “시간 내에 문제를 못 풀게 내는 것은 시험 결과를 운에 맞는 거나 마찬가지다. 시간 싸움으로 점수를 갈라버리면 진짜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들이 못 풀게 되는 불공정이 생긴다”, “오류 없는 문제를 내달라” 등의 의견이 나왔다.
또 “객관식 채점일 뿐인데 발표가 너무 늦다”, “시험일이 3월이라 가채점 후 떨어질 것을 예상해도 복학을 할 수가 없다”, “결과를 빨리 발표해달라” 등 조속한 발표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지난해까지 2월에 실시됐던 1차시험 일정이 올해는 3월 중순으로 변경되면서 겪게 된 불편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최근 변리사 1차시험 합격선은 △2013년 72.5점 △2014년 66.6점 △2015년 71.66점 △2016년 75점 등이었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4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