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지난 24일 실시된 서울시 일반행정직 7급 공무원시험 추가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한국사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았다. 그 외 과목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였다는 것이 지배적 반응이었다. 수험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KG패스원 공무원학원 강사들의 총평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
[한국사]
윤승규 KG패스원
2018년 서울시 7급 공무원 추가 시험은 출제에 대비한 통상적 국사 학습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지엽적 특성이 있는 지문들을 문제 곳곳에 배치하여 체감 난이도를 크게 상승시켰다. 천천히 분석적으로 접근을 해보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지만, 시험장에서 짧은 시간에 긴장감을 가지고 풀어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면 순간적 판단의 실수로 틀릴 수 있는 요소들이 장치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어려운 싸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울시 7급 시험은 몇몇 경우에서 그 특성이 드러나는데, 첫 번째는 1,2년 사이에 출제되었던 다른 영역의 국사 시험에서 많은 주제를 차용하였다는 점이다. 예컨대 민영환의 유서나 세계기록유산 등은 경찰 간부직 시험 등에서, 다른 몇몇 부분은 국가직이나 지방직, 사회복지직 등에서 유사 주제 및 같은 사료가 추출되어 다시 사용되었다. 이것은 최근 기출 문제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다시찾는 우리 역사>라는 개설서에서 많은 문제를 출제하였다는 점인데 이 경우는 다년간의 서울시 문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학설상의 다양한 견해가 드러난 부분에서 몇몇 내용이 검증되지 않고 출제되어 논란의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시대사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고대사(삼국~남북국)에서 4문항, 중세사(고려)에서 3문항, 근세사(조선 전기)에서 1문항, 근대 태동기(조선 후기)에서 3문항, 조선 시대 통합 2문항, 근현대사의 한말에서 1문항, 일제 강점기(독립 운동)에서 3문항, 해방 이후에서 2문항, 세계 기록 유산 1문항이 출제되었다.
또한 분류사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정치사의 비중이 12문항, 경제사 1문항, 사회사 1문항, 문화사 6문항이 출제 되었다. 이를 분석해보면 압도적으로 정치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 다음으로 문화사의 비중이 높으며 경제사와 사회사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 출제된 주제 중 어려운 부분은 고려의 역사서 순서 배열 문제, 민주화 운동의 시간순 배열 문제, 광개토대왕릉비와 장수왕 시기의 정치 상황, 적고적의 난 이후 신라 하대의 정치 상황 순서 배열 문제, 고려시대의 경제 문제 등이었다.
[헌법]
정인홍 KG패스원
이번 시험은 판례를 묻는 문제가 14문항, 부속법령을 묻는 문제가 3문항, 헌법조문을 묻는 문제가 2문항, 헌정사를 묻는 문제가 1문항 출제되었고, 지문 중에는 기출 되었던 내용들과 최신판례를 묻는 지문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기출 되었던 내용들과 최신판례를 위주로 공부한 수험생들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약간 쉬운 편으로 보인다.
<문항별 분석(Ⓑ책형 기준)>(출제단원, 출제분야, 난이도 순)
1. 형사보상청구권, 부속법령, 쉬움
2. 직업의 자유, 판례, 약간 쉬움
3. 공무원제도, 판례, 쉬움
4. 탄핵제도, 헌정사, 어려움
5. 감사원, 헌법조문, 쉬움
6. 헌법소원, 판례, 보통
7. 종교의 자유, 판례, 쉬움
8. 국정감사·조사, 부속법령, 보통
9. 재산권, 판례, 약간 쉬움
10. 국가배상청구권, 판례, 보통
11. 헌법개정, 헌법조문, 쉬움
12. 소급입법, 판례, 보통
13. 근로3권, 판례, 보통
14. 사법권의 독립, 판례, 쉬움
15. 평등권, 판례, 보통
16. 헌법재판소의 심판절차, 부속법령, 약간 어려움
17. 신체의 자유, 판례, 쉬움
18. 대통령, 판례, 쉬움
19. 권한쟁의심판, 판례, 보통
20.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판례, 보통
[경제학원론]
양영준 KG패스원
미시 항목 11문항과 거시항목 9문항으로 미시항목의 비중이 컸다.
미시항목과 거시항목 모두 특정 범위에 편중되지 않고 전범위에서 고르게 출제되었다.
최근 시험 가운데 가장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다.
-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도록 난이도가 조절
- 학습량이 적고 이해도가 낮은 수험생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학습량이 많고 이해도가 높은 수험생에게는 무난한 난이도를 보임.
- 또한 기본범위를 벗어나거나 쓸데 없이 많은 시간을 요하는 풀이문제도 없음
- 변별력 측면에서 좋은 문제로 평가됨
상위권 수험생과 중위권 수험생 사이의 점수 편차가 매우 클것으로 여겨진다.
[행정학]
김만식 KG패스원
2018년 3월 24일 시행된 서울시 지방직 7급 행정학 시험문제는 2017년에 시행되었던 7급 서울시 지방직 행정학 시험문제와 유사하게 출제되었으며, 난이도 측면에서도 매우 적정한 문제였습니다.
분야별 출제분포를 보면 행정이론( 6문항), 정책론( 5문항), 조직론( 2문항), 인사행정론( 1문항), 재무행정론( 3문항), 지방행정론( 3문항)이 출제되었습니다.
‘행정학 이론’과 ‘우리나라 행정법령’ 출제 분포를 보면 ‘행정학 이론’ 문제가 15문항 출제되었고, ‘우리나라 행정법령’ 문제가 5문항(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정부조직법, 지방자치법 2문항, 국가재정법) 출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행정법령을 등한시한 요약정리식 학습’이나 ‘단순 암기식 학습’이 아닌 '이해 위주의 이론 학습과 우리나라 현행 행정법령 학습'을 충실하게 반복한 수험생들은 합격점수에 해당되는 90점 정도를 무난하게 득점할 수 있는 적정한 시험문제였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필승 합격을 기원합니다.
* 다른 과목은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