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급 공채(기술) 화공직 수석 영예 안은 신상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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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5급 공채(기술) 화공직 수석 영예 안은 신상훈 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2.13 14:44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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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2016년 5급 공채(기술) 화공 수석
대구 강북고·성균관대 화학공학과 4학년 재학

과학자 꿈꿨으나 정책수립 역할에 매력 느껴 행시 도전
“국민에게 혜택주는 과학기술정책으로 사회기여하겠다”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전에 읽었던 목민심서를 다시금 꺼내 읽었다는 그였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공직자로써 갖춰야 할 기본 마음가짐, 덕목에서부터 직접적 업무수행 지침까지 매우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 공직자를 위한 고전이다.

목민심서를 읽으며 그는 공직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세우고, 올바른 공직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할지에 대해 답을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올해 5급 공채 기술직에서 2차시험 평균 92.42점으로 화공직 수석을 차지한 신상훈씨의 인터뷰는 답변부터가 남달랐다. 정성껏 또 상세히 작성한 그의 답변은 단정히 정돈된 듯한 그의 품성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어떤 방법론보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단, 공부를 할 때 지금 하는 공부가 시험을 위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화학공학 관련 공직자가 되었을 때의 내 전문성을 형성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그러자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됐고, 이것은 특히 2차 시험에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수석 합격의 소감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수석 합격 소식에 기쁜 감정이 들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섰다”고 말했다.

화공직의 경우 모든 면접 대상자들이 합격을 해 통계자료를 통해 합불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도 매우 기쁜 마음 한켠에 공직자로써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깊이 자리잡는 걸 느꼈다는 그는, 수석합격이라는 영예가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그만큼 더 올바르고 책임감 있는 공직자가 되어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초등학생 시절 그의 장래희망은 항상 과학자였다. 과학자가 되기 위해 공학계열을 선택했고, 그 중 특히 화학공학에 흥미를 느껴 성균관대 화학공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그는 여러 새로운 과학 기술과 신성장 산업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정책을 펴는 일은 다른 차원’이라는 것을 깨닫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곧 그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써 보다 많은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수립해 사회에 기여하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결심, 행시를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상훈씨는 총 3년 간 고시공부를 했다. 하지만 학교생활과 시험준비를 병행해 1학기는 2차 시험 준비, 2학기는 복학해 학교생활을 했다. 따라서 순수 수험기간만을 따진다면 약 1년 반 정도다.

그 기간동안 수험을 준비하면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함께 공부했던 선배들과 다같이 합격으로 마무리짓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고.

그도 공부를 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스는 많이 받는 타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수험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함께 공부하던 스터디원들과 가볍게 술을 마시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주기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하루 중 가장 공부가 안 되는 때를 운동 시간으로 잡아 그 시간을 이용해 굳어진 머리를 식히고 휴식을 취했다.

운동은 일주일에 3번 정도 학교 내 헬스장을 이용했으며 잠을 되도록 충분히 잔 것은 체력관리의 일환이기도 했다.

또 공부가 도저히 안 되는 날에는 도서관에서 평소 좋아하는 인문학 서적들을 읽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출문제 풀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psat 준비는 대부분이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었다고.

그는 psat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즉 어떤 사고과정으로 풀어서 틀렸는지를 기술해 놓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 이 오답노트는 작성하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 임하기까지 반복적으로 보아 확실히 체화시켰다.

psat 시험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는 컨디션이 매우 영향을 미치는 시험의 특성상 체력관리에 특히 집중했다고 한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수면시간도 충분히 확보했으며 실제 시험 당일과 똑같은 패턴으로 생활을 잡아나갔다.

시험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는 실력 향상에 마음을 두기보단 실수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시기에 특히 꾸준히 작성해 온 오답노트를 반복해서 보며 실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고, 역시 감기 예방 등 컨디션 관리에도 힘을 썼다.

2차 시험이 한 달 남았을 무렵에는 스터디 때 풀었던 문제들을 과목별, 유형별로 정리해 매일매일 실제 시험과 같이 한 세트씩 푸는 것을 반복했다.

하루에 모든 과목을 시간을 재어 실제 시험과 똑같이 답안을 작성했고, 틀린 문제도 답만 확인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험에서 틀린 것과 같은 심경으로 아쉬움을 가지며 반복해서 봤다고 한다.

“아쉬운 감정과 함께 각인된 문제는 머릿속에 더 깊이, 그리고 더 오래 남은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화학공학 직렬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balance를 꼽았다. 이는 공업화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적용되기 때문에 balance 관련 기본 식들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 또한 모든 과목을 공부하면서 balance식을 세우려 노력했고 그런 노력이 암기 분량을 많이 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화공직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과목은 공업화학이다. 실제로 그도 공업화학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공업화학은 과락이 잘 나오는 과목이지만 그래도 과락만 면하겠다는 전략보다는 공업화학에서 일정수준 이상 꾸준한 득점을 한다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공업화학 준비를 위해 주로 과학잡지를 통해 최근 이슈들을 파악했으며,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부분은 학교 도서관을 이용해 관련 논문을 찾아 깊이 있는 이해를 다졌다고 한다.

유기화학, 유기공업화학, 무기공업화학의 각 기본서들을 반복해 읽으며 기본을 잡는 것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며, 공업화학의 경우는 되도록 공부 범위를 넓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봤다.

화공열역학의 경우 그는 엔트로피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에너지 수지, 엔트로피, 과잉물성 이 세 가지 기초 개념을 확실하게 다지지 않으면 고득점을 노릴 수 없는 것이 화공열역학이므로, 위 세 가지 기본 개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달현상의 경우 운동량, 열, 물질 전달에 대한 기본식을 실제 문제나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각각의 식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지만 실제 시험문제는 유도를 강조하기보다 적용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충실히 하는 것이 득점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신상훈씨 역시 항상 식을 보며 상황을 떠올리려 노력했으며 그러한 습관이 문제를 푸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반응공학에 대해서는 뒷부분인 틸레계수와 RTD 부분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수험생들이 소홀히 여기기 쉬운 부분이나 이번에도 RTD가 나와 많은 수험생을 당혹케 했다는 것.

그는 무턱대고 양을 줄이는 것보다 수험생으로서는 나올 여지가 있는 부분이라면 빼놓지 않고 모두 공부해 두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생각하는 답안작성의 요령은 ‘길게 서술하지 않기’다. 기술직의 경우에는 더더욱 긴 서술이 필요치 않다고 봤다.

되도록 필요한 부분만을 명확히 서술하고 검산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답안작성의 요령이라고 전했다.

또 그의 경우, 단순 계산만 하는 과정은 생략하더라도 논리의 흐름이나 전개에 있어 꼭 들어가야 하는 식이나 계산 등은 적어줌으로써 채점 교수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상훈씨는 면접을 학교 일정을 따라 준비했다. 학교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따로 외부스터디를 하지는 않았다고.

구체적으로는 사회현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공직자로써의 역할에 대해 고심해 보고, PT는 되도록 많이 써서 명확한 작성을 하는 것을 중요시했으며 GD는 직렬스터디에서 충분히 연습해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면접에서 중요한 점으로 개인면접을 들었다. 개인면접에서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직자로써 마음가짐이 무엇인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준비하도록 조언했다.

개인면접 중 딜레마 관련 문제는 실제 공직자가 되었다는 기분으로 가장 적합한 해결방을 고민해야 한다. 그는 해결방안을 생각함에 있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편향된 해결방안을 내지 않도록 노력했으며, 상투적인 해결방안보다는 조금이라도 다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철저히 고찰하는데 시간을 들였다고 전했다.

희망하는 부처를 묻자 그는 산업자원통상부를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는 여러 산업기술들과 신재생 에너지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련 부처에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일들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만 굳이 희망하는 부처가 아니더라도, 어느 부서에서나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써 저의 전공지식과 앞으로 쌓게 될 행정업무 역량을 길러 우리나라 신산업동력을 발굴하는 것에 온 힘을 다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보탬이 되고 싶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민행복을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시생활을 뒤돌아 봤을 때 가장 중요하면서 또 힘든 점은, 공부를 하는 자체보다 공직자로서 자신의 철학을 가지는 일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합격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그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자신만의 철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현재 수험생들이라면 자신이 왜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고 공직자로서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 점에 대한 생각이 서게 되면 험난한 수험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어줌과 동시에 합격으로의 의지 또한 얻어질 것이라 말했다.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할 말을 청했다. 그는 먼저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를 보내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항상 걱정하시면서 용기를 준 친척 분들과 친구,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들과 성균관대 교수님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또 운용재에서 같이 스터디했던 연택, 영수, 재정, 주용, 호준 형, 기철과 흔들릴 때마다 힘을 북돋아 주었던 령이와 채원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또 “처음 고시를 시작할 때 큰 도움을 주었던 진영이 형, 면접 때 큰 도움을 준 민중, 가람, 기수, 경기왕 지웅, 수웅, 남균, 익준, 재홍, 광진 형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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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고슨배님 2017-02-01 19:41:45
강북고슨배님 사라잇으십니다

역대 짱인듯 2016-12-19 15:32:22
와...점수 보소....역대 최고인듯요...수석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합격 수기도 제발 꼭꼭꼭 남겨주세요.

여기서 멈추시지 마시고 후에 기술사 등 해서 딸 수 있는건 다 따시고 우리나라 최고의 화공전문기술 엘리트겸 좋은 관료가 되어서 나라 발전의 역군이 되어주세요. 응원합니다.

정x민 2016-12-17 13:14:12
ㅇㅑ 나도 취업했거든 짜샤?

대갈장군 2016-12-17 13:06:37
상훈아 내가 지금은 삼선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니가 고위직되면 삼성병원 그것도 준구 위로 꽂아주겠지?

도씨 2016-12-17 13:05:51
상훈아 내가 여소해줄게 내한테 콩고물이라도 떨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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