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5급 공채(기술) 7개월만에 최연소 타이틀 거머쥔 이민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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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5급 공채(기술) 7개월만에 최연소 타이틀 거머쥔 이민재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6.12.13 12:3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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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2016년 5급 공채(기술) 최연소 합격
외대부속고·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3학년 재학

 

“어린시절 과천청사 공무원 보며 키운 꿈 현실로”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생각하는 공무원 될 것”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을 현실로 이룬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어린 아이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장래희망이 ‘막연’하기 때문이다. 그 장래희망이라는 것은 대개 주변 어른들의 조언이나 권유에서 비롯되거나 요새 최고 인기 장래희망이라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같이 겉으로 드러나는 단편적인 화려함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막연하기에 바뀌기도 쉽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멋져 보여서 교사를 꿈꾸다가 금메달을 목에 건 운동선수의 모습에 감동해 올림픽 출전이라는 새로운 꿈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자신의 적성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막연한 꿈은 계속 변하고 그 과정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예정돼 있다. 물론 자신의 길을 정한 후에도 그 길이 평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지쳐 쉬어가야 할 때도 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올해 5급 공채 기술직 토목직(서울)에 합격한 이민재(21)씨는 그 흔하지 않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을 현실로 이뤄낸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일찍 자신의 길을 정하고 꾸준히 걸어온 끝에 최연소 합격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됐다. 이씨가 어떻게 공직자의 꿈을 꾸고, 그 막연했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었는지 들어봤다.

이민재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지역시스템공학과에 진학해 3학년에 재학중이다.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격하게 돼 정말 기쁘고 믿어지지 않는다”며 합격의 기쁨을 전한 그는 “다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주목받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다”며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어린 시절 과천에 거주했는데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들을 보며 막연히 공직의 꿈을 꾸게 됐다”고 대답했다. 다른 어린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동경’에 가까웠던 꿈은 그가 성장하면서 구체화돼 갔다. 이씨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고등학교시절부터 대학 진학 후 행시에 도전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길을 남들보다 빨리 정한 것은 최연소 합격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올해 인사혁신처가 남녀 2명을 최연소 합격자로 발표했으나 이민재씨가 95년 7월생으로 실질적으로 최연소 합격자다. 합격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씨는 “운이 따라줘서 최연소라는 과분한 영예를 얻은 것 같다”며 “굳이 비결이라면 일찍 공직에 뜻을 갖고 수험공부를 빨리 시작한 덕택인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합격에 이르기까지의 수험기간은 1년가량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2차 공부는 약 7개월간 했다. 학부에서 재료역학 과목을 수강한 것이 수험기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

남들보다 일찍, 남들보다 빨리 합격을 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씨는 “군대를 가지 않고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주변 친구들은 거의 입대했고 빠른 친구들은 전역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험기간이 길어질 경우 군대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하며 계속 걱정했다”고 마음 고생한 사연을 전했다. ‘체질’도 그의 수험기간을 힘들게 한 요소였다. 그는 “평소에 잠이 굉장히 많은 체질인데 단기합격을 목표로 하다 보니 절대공부시간이 부족해 억지로 잠을 줄여야 했던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단기합격’ 노하우에 대해 들어보면 첫 번째 관문인 PSAT의 경우 최대한 공부시간을 줄이려고 했다. 2차 공부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언어논리와 상황판단의 경우 공부를 해도 점수 상승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자료해석 공부에 집중했다. 여기에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던 부분은 일단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점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였다. 무턱대고 문제를 푸는 것으로 생각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막판 1주일 동안 자료해석 인터넷 강의를 2배속으로 몰아들으며 공부했다.

2차 공부는 기본서와 서브노트 위주로 진행했다. 역학의 경우 스터디원들과 범위를 정해서 매주 기본서의 문제를 풀어오고 서로 모르는 문제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측량학은 기술사학원의 측량기술사과정을 수강했고 스터디원들과 기술사 기출문제를 각자 풀어오고 돌려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는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역학을 꼽았다. “이번에 2차시험을 치르고 나니 선배들이 역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이 실감이 났다”며 “2차 공부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기본서 외의 다른 심화서적은 많이 공부하지 못했고 대신 건축구조기술사와 토목구조기술사 문제를 많이 풀려고 노력했다”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기술사 문제풀이를 통해 양질의 문제를 많이 접할 수 있었고 실제 시험에서도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2차 시험을 한 달 가량 남겨둔 시점부터는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재면서 기출문제를 풀고 서로 답을 맞춰보는 등 실전에 대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서술형 문제나 증명 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토질역학은 따로 정리해 시험 직전까지 외우려고 노력했고 측량은 스터디원들과 출제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정리해 각자 풀고 돌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답안작성에는 과목별 특성을 반영했다. 역학의 경우 답을 정확히 맞히는데 주력했고, 측량학은 최대한 아는 것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또 그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답안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

최근 꾸준히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면접시험은 2차 발표가 나기 전부터 기술직 수험생들의 인터넷 카페와 교내에서 면접스터디를 구해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합격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적 부담감과 학교 수업으로 인해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준비는 2차 발표 후 다른 합격자들의 스터디를 통해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으로 이씨는 ‘개인의 경험’을 꼽았다. 공직가치관이나 직무역량은 면접 스터디를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만 개인의 경험은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찍부터 정한 길이기에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생각도 뚜렷했다. 이씨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생각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겸손한 자세로 많이 배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가 전국모집을 포기하고 지역(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서울에 오래 살아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었다”면서 “서울은 우리나라 인구 1/5을 담당하고 있는 도시로 서울시 그 자체로도, 또한 국토 전체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도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서울시 도시계획국에서 서울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를 세계 속의 서울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보였다.

그와 같은 길을 선택해 걸어가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씨는 “저는 정말 부족한 것이 많아서 운이 많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함께 스터디를 했던 많은 분들도 어느 정도 시험 운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탈락했더라도 너무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겸손하게 꾸준히 노력한다면 꼭 하늘이 그 노력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합격에 이르기까지 그를 지원하고, 그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우선 부모님께 가장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 덕분에 이러한 영예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소중한 동생, 친척들, 조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던 고등학교 친구들, 함께 했던 스티디원들, 교수님들과 지시공 동기들, 선배님들께 모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렇게 합격할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이 분들 덕분입니다.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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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합격수기 내놔 2017-01-06 22:37:34
최연소 합격수기 좀 꼭 써서 올려주세요

샤는 진리 2017-01-06 22:19:57
장난 아닌 최연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기서 단순히 안주하는 사무관이 아닌 발전하고 나아가는 사무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5급 5년 경력 쌓으면 공인행정사 1차시험 면제 및 2차시험 일부 면제가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서 행정사 빨리 따세요. 물론 재학중에 산기 - 기사 따시고요...

더해서 후에 석사 - 박사 잘 밟으셔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 이공계 정책에 좋은 영향을 주는 유능한 인재가 되시길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2016-12-24 00:49:48
만21세의 나이로 5급 공채 기술직에 1년 공부하고 붙었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함께 타고난 머리도 한몫했다.

ㅊㅋㅊㅋ 2016-12-19 15:29:49
군 미필 상태에서의 고시 최연소 합격 정도의 의지력과 자기관리 수준이라면 못할게 없습니다. 장관 차관까지도 갈 수 있도록 응원할께요. 화이팅 하세요

대박입니다 2016-12-19 15:28:18
어린 나이에 정말 대단합니다. 축하해요. 합격 수기도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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