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시 포기하고 행시 2년만에 법무행정 수석한 최승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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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사시 포기하고 행시 2년만에 법무행정 수석한 최승훈씨
  • 정인영 기자
  • 승인 2016.11.09 15:36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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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2016년 5급 공채 법무행정 수석·광주 국제고·서울대 법학과 졸업

“시간과 수험 자체에 매몰되지 않으려 노력”
“청렴하고 공정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정인영 기자] 올해 5급 공채에서 3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법무행정직 수석의 영광을 안은 합격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4년간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최승훈씨다. 그는 수석 합격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합격자 발표 순간까지 합격조차 장담 못했다면서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최씨의 가치관이나 성격을 고려했을 때, 공정하고 원칙을 지키는 삶에 적합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행정고시에 도전하게 됐다는 그.

청렴하고 공정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퇴직하는 날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또 법학 전공자로서 입법과정과 법령 해석에 폭넓게 관여할 수 있는 법제처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교류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단기간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자 그는 “시간과 수험 자체에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타성에 젖지 않고 비교적 밝게 공부할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수험을 시작했으나 그 이전에 사법시험을 4년 정도 준비했었던 경력이 있어 법 과목들은 비교적 수월했다고 했다. 그러나 완전히 새로 접하는 행정학 과목을 공부하는 것에는 꽤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2년도 채 안되는 단기간에 수석합격을 거머쥔 그에게 1차 PSAT부터 면접준비 과정 그리고 수험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1차 PSAT은 시간을 정해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맞춘 문제까지 재검토하는 방법으로 꼼꼼하게 공부했다는 그. 2015년에는 한 달 전부터, 2016년에는 3주 전부터 단기간 PSAT을 준비했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없이 매일 문제 풀고 재검토했다는 설명이다.

단, 시험 하루 전날은 목표량과 무관하게 머리를 쉬어준다는 느낌으로 가볍게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시험 당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맑은 정신으로 시험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차 시험 준비로는 비교적 그에게 수월했던 법 과목은 주로 1순환~3순환을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택했다. 특히 2015년 1월부터는 최신판 교재로 매일 진도를 나누어 혼자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행정학은 2015년 1월에 약 2주에 걸쳐 동영상 강의로 예비순환~2순환을 집중 수강하고 이후 2월 초 PSAT 응시 후에는 나머지 4과목과 마찬가지로 진도를 나누어 혼자 정리했다. 2015년 2차 시험 불합격 후, 12월 중순부터 16년 1월까지 1개월 반 동안은 다시 예비순환~2순환 동영상 강의를 수강했고 올 4월말부터 3순환 강의는 실강으로 수강했다.

그에게 있어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과목은 새로 접한 행정학이었다. 그는 급하게 행정고시를 시작했고, 수험을 같이한 친구나 스터디 없이 혼자 공부했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을 세울 정보나 여유가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2015년 2차에서 행정학 과락으로 인해 불합격했으며, 이후 2015년 말부터는 행정학에 시간을 더 배분해 공부했다고 한다. 또 올해 4월말 3순환은 실강을 통해 답안지 작성까지 동시에 준비했다.

2차 마무리 ‘한 달’ 전략은 따로 없었다는 그는 5월 중순부터 5과목에 개인적으로 판단한 분량에 따라 날짜를 차등 배분하고 1회독씩을 한 후 6월 말에 2차 시험에 응시했다고 전했다. 단 전반적인 ‘마무리’ 전략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 당일까지 신체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매일 1시간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2차 답안작성의 팁으로 그는 좌우를 일정하게 비우는 등의 기술적인 요령은 시도하지 못했지만 글씨를 크게 쓰고 적당히 띄어쓰기(자간, 문단 간)를 하여 읽는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그가 택한 직렬은 법 과목이 많은 만큼 분량에 대한 부담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많은 논점과 학설대립을 다 외운다는 접근법보다는 진심으로 논점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보는 과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 준비로는 법률저널이 주최한 면접설명회에 참석하고, 같은 직렬 2차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루 4시간 정도 모여서 PT, GD를 중심으로 실제 면접과 유사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면접에서는 당연히 곤란한 상황을 만나게 될 것이므로, 내용 자체보다는 말하는 태도와 자세를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면접 형식(작성, 발언)에 익숙해지기 위해 실전과 유사하게 스터디를 진행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의 매일 1시간이라도 운동을 하고, 점심과 저녁을 일정한 시각에 먹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함으로써 체력을 유지했으며 수험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저녁시간에는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일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도 관리했다고 전했다.

사법시험 등 오랜 수험생활을 했던 그는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수험기간은 길고 그 기간 동안 공부 외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데 그 때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본인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점을 미리 스스로에게 주지시키고 자책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생활과 수험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쉽지 않은 선택과 과정 속에서 정신적 또는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며 “합격의 영광이라는 것이 있다면, 단지 자기 삶을 살아온 것에 불과한 제가 아니라 그 분들에게 모두 다 돌아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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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6-12-02 21:08:55
사시4년 행시2년 6년에 35살이면 29세 졸업인데 그동안 기업체 취직이나 로스쿨 알아본건가

법무행정 2016-11-22 14:41:48
법무행정 최연소는 08숙대 출신이죠. 이런거 보면 법무행정은 사시 공부하다 넘어간 사람들 제외하고는 현존하는 법학부 중 이름 있는 학교보다 딱히 실력있다고 말 못함. 작년?에도 동국대생이 최연소 수석합격이었고.

합격축하 2016-11-19 22:41:30
법무행정으로 돌리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석합격 축하드립니다.

석사 박사까지 밟고 후에 고위직까지 올라가세요!!!
행정사 포 함 다른 전문직 자격증들도 따면서 자기계발과 함께 전문성 있는 관료가 되어서 나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길 바라면서
합격 축하요

사시동지 축하합니다 2016-11-10 08:37:28
사시동지 축하축하

이분은 2016-11-10 08:35:06
그래도 똑똑한 분이시니 행시로 돌리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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