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씻고, 먹고, 이동시간에도 강의를 듣다
상태바
[합격수기] 씻고, 먹고, 이동시간에도 강의를 듣다
  • 법률저널
  • 승인 2016.04.21 10:43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직 일반행정직 7급(2015년 합격)

안녕하세요. 저는 2015년 국가직 7급에 합격해 공무원 교육을 마치고, 하루하루 열심히 근무 중인 중앙부처 신입 공무원입니다.

♣ 수험생활 전반

저는 대학생활 동안 여러 경험을 통해 많은 국가 부처 중에서 희망하는 부처가 생겼고, 이를 계기로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 3월부터 수험생활을 시작해 약 1년 6개월 정도 공부했습니다. 합격자의 경우에도 수험생활을 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만, 저의 수험생활을 돌이켜보면 ‘효율성’을 가장 염두에 두고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과 노력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노량진 종합반을 수강하는 대신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그나마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소한의 강의만 들었습니다. 과목당 1200여 쪽에 이르는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는 대신 문제집 위주로 하되 기본서는 발췌해 보고 요약집을 활용해 단권화했습니다. 시험 직전에 7과목 몇천 쪽의 내용을 다 볼 수 없기에, 요약집을 잘 활용해 내용을 덧붙이고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며 공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한 과목씩 집중해서 끝내는 방식을 추천하지만, 저는 한 과목만 보면 쉽게 지루함을 느꼈기 때문에 하루에도 여러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저에게는 그 방법이 잘 맞았고,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나름대로 효율성을 추구한 이유는 제 스스로 단기합격에 대한 열망이 컸고, 저의 체력이 수험생활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 과목별 공무방법

국어

기본서를 구입하지 않았으며 기본이론 강의도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요약교재를 사고 해당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국어 과목의 특성상 이론적으로 복잡한 부분은 많지 않고 단편적인 것들(표준어, 로마자, 사자성어 등)이 많기에 자습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국어문법은 생소하고 강의가 필요했는데, 요약 강의로도 충분히 커버가 됐습니다. 주로 기출문제와 요약집을 봤고, 시험 몇 달 전에는 모의고사집을 활용하며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한자·한문은 2문제 정도 출제가 되는데 저는 한자에 대한 기초가 없던 상태여서 난감했습니다. 스스로 기출문제를 분석해 본 결과, 범위는 방대하지만 기존에 출제됐던 문제가 다시 출제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투자 시간 대비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영어

전공 특성상 영어에 대한 기초가 있어 그나마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던 과목이었습니다. 교재는 기출문제집, 단어집, 문법문제집 세 권을 구입했고, 강의는 듣지 않았으며 자습했습니다. 다만, 어휘와 문법이 생각보다 지엽적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은 아니더라도 매일매일 꾸준히 봤습니다. 어휘는 길거리를 걷거나 버스를 타는 등 이동시간에 틈틈이 보며 시간을 절약하려 노력했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몇 해 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어 친근한 느낌으로 시작했던 과목이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생소함을 느꼈던 과목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본서는 구입하지 않았고, 요약노트와 기출문제집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위에서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영어단어를 봤다고 했는데, 영어단어가 지겨울 때는 한국사 요약강의를 모바일로 재생시켜 놓고 식사시간, 이동시간 등 남는 시간에 봤습니다. 다만, 한국사는 저에게 자신 있는 과목이 아니었고, 75점으로 7과목 중 최저점으로 마무리해 아쉬움이 남는 과목이었습니다. 공부할 당시에도 기본강의를 들으며 제대로 흐름을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지만, 시간이 촉박해 결국은 요약집과 기출문제 위주로만 공부하게 됐습니다.

헌법

법 과목을 처음 접하게 됐고, 우선은 낯선 과목이기 때문에 자습만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기본서를 사서 기본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행정법과 비교해 훨씬 더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고, 안정적인 점수에 큰 기여를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 기존 기출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존 기출문제가 선지 1~2개만 바꿔서 나오는 경우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기출문제의 선지가 눈에 익도록 기출문제집을 반복해 봤습니다. 문제가 다르더라도 동일한 선지가 있는 경우에는 중복된 선지 옆에 X 표시를 해두고 다시는 보지 않았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보면서 시간을 쓰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본서, 기출문제 이외에 모의고사집이나 요약집은 따로 보지 않았습니다. 기본서는 발췌독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행정법

헌법과 공부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헌법보다 지엽적인 내용(숫자, 날짜 등)이 있어서 기출문제집뿐만 아니라 기본서에도 비중을 뒀습니다. 다만 120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에 확실히 표시해 눈에 잘 띄도록 했습니다.

행정학

요약서와 기출문제집으로만 공부했습니다. 기본서, 기본강의는 건너뛰었습니다. 기본서를 보지 않는 대신, 문제 수가 많은 기출문제집을 선택해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은 아우르는 범위가 방대한 과목이지만, 사고력보다는 암기력을 요하는 과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행정학의 경우에는 요약집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경제학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 경제학입니다. 경제학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었고 유난히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교재와 강사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직접 비교해보고 신중히 선택했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이 경제학입니다.강사를 정한 후로는 기본서를 구입해 기본강의를 충실히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제집까지 구매해 전 범위 문제풀이 강의도 들었습니다. 다른 과목과 다르게 경제학은 문제풀이 강의가 꼭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정된 시간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7급 공채 필기시험의 특성상,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풀이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디까지나 수험과목으로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입장이라 기본이론 강의만으로는 문제 적응이 충분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문제풀이 강의를 통해서 문제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에서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다뤄지는데, 제 스스로 판단에 고난도이고 출제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면 잘 보지 않았습니다.

♣ 생활 습관

합격자마다 각자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며, 누구의 방식도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각 과목과 제 자신에 대한 분석을 하고 더 나은 방법을 항상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서와 기본강의 위주로 공부해보려 했지만, 방대한 양에 막막함을 느꼈고 집중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문제점을 느껴 방법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평소보다 잠을 줄이고 공부하려 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잠도 충분히 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친구와 만나 점심을 먹곤 했지만, 공부하러 돌아와 자리에 앉으면 제 수험생활이 따분하게 느껴져 마음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후 친구들과의 만남은 공부를 일찍 끝낸 후 가끔씩 늦은 저녁을 먹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친구들과 만나지 않는 대신, 매주 토요일 아침에는 모의고사 스터디를 하고 점심을 먹으며 정보도 공유하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씻는 시간, 식사 시간, 청소 시간, 이동시간 등 멍하니 흘려보내는 시간이 싫어서 헌법 조문 녹음분이나 한국사 요약 강의 등을 항상 라디오처럼 들었습니다.

공부 장소는 집 근처 도서관을 이용하다가 시험 몇 개월 전부터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아예 집에서만 공부했습니다. 통학시간이 없어졌고, 식사시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 마치며

합격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것’ 위주로 기술한 것은 제 스스로 ‘선택과 집중’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말씀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과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체력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공부하는 동안 외로움도 느끼고 때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공부 이외에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스트레스도 많았기에,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힘든 시기였습니다. 불합격한다면 다시 그만큼 공부할 자신도 없었습니다.

같은 수험생이라도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시간은 동일하게 주어집니다. 무작정 의무감으로만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더 나은 방법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좋은 결실 맺으셔서 공직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이북 2016-10-12 02:34:05
합격자들이 만든 단권화된 수험서 보세요. www.hybook.co.kr

조창현 2016-07-18 01:09:24
경제학 선생님 누구 하셨어요??

a 2016-04-24 17:36:56
글쎄... 내용이 와 닿지는 않는듯.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