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 수석 합격수기]“주어진 상황에서 좌절 않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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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 수석 합격수기]“주어진 상황에서 좌절 않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 이어질 것”
  • 조원호
  • 승인 2015.09.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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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제50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광명북고/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년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50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조원호입니다. 아직 수석 합격한 사실이 실감이 안나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에는 저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와 같은 꿈을 안고 열심히 공부 중이신 수험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갓 제대 후 13년 1차 응시하기 까지

2012년 여름 제대 후 저는 평소 생각해왔던 회계사 시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회계원리 수업을 듣고 입대하였고 중급회계도 몇몇 단원은 맛보기로 읽어본 상태였기 때문에 시작은 회계원리 강의가 아닌 중급회계 강의로 시작하였습니다. 다음의 수험생카페에서 과목별로 인기있는 선생님을 추천받아 인강을 듣기 시작한 저는 금세 엄청난 공부량에 기가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인강을 들었기에 복습을 할 생각도 없었고 별 생각없이 ‘미드’를 보는 것처럼 수동적인 자세로 공부를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도서관에서 정말 불에 불을 켜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형과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비록 경험삼아 치자는 생각으로 응시하였지만 13년 1차 시험을 치기 전 두 달은 함께 공부한 두 명만큼 정말 열심히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를 경험하고 나서 수험생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기왕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남들보다 한 발자국이라도 먼저 앞으로 내딛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1년 휴학할 건데 그전에 좀 놀자’라는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수두룩하고 해야할 공부량이 많으니 조금이라도 미리 봐두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내용에 익숙한 상태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하는 것이 그 과정에 있어서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 1년의 휴학 결정, 그 후 14년 1차시험
 
13년 1차 시험을 응시한 후에 이미 해야할 공부량에 대한 파악은 어느정도 끝났으므로 일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 2차 강의 역시 기본개념 설명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세무회계와 재무회계, 재무관리는 기본개념을 리마인드한다는 생각으로 2차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원가관리는 기본강의를 다시 들으며 차근차근 개념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겨울방학 당시 시험 막판에는 체력이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학교 헬스장에서 운동도 틈틈이 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는 2차시험을 내다보고 재무회계, 재무관리, 세무회계, 원가관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하루에 두 과목(ex, 세무회계, 재무회계)을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고 자투리 시간에 한 과목(ex, 원가관리)에 대한 내용 복습을 하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1차 수험기간 동안에 연습서를 보느냐, 마느냐의 고민을 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많으실텐데 결과적으로 그 고민에 대한 답변은 본인의 공부상태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수험생은 1차 준비를 3월부터 시작했다면 전과목을 1회독 하는데에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므로 그 수험생에게는 연습서를 건드리는 것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이전 1차시험을 준비했던 재시생이라면 당연히 연습서를 통한 공부를 해야 다른이들보다 더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재시생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공부가 안되어있는 분들도 재무회계, 세무회계 정도는 연습서의 필수 문제라도 풀이하면서 시야를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산문제의 경우에는 연습서를 풀다가 객관식으로 돌아오면 상대적으로 문제 크기가 줄어들어 문제를 풀이하는데에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6월부터는 경제학 인강을 다시 듣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진도를 나가면서는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복습을 틈틈이 하였습니다. 한 번 보았던 내용이더라도 경제학은 또 다시 제게 새롭게 다가왔고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며 그 날 나간 진도에 대해 객관식 문제를 조금씩 풀어보면서 기출이 어떻게 되었는지 느낌을 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여름이 되고 동차생이었던 친구도 학교를 잠시 떠나있는 동안 혼자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때 다시 공부를 시작한 형과 학원을 나가기로 결심했고 심화종합반을 접수하여 학원에서 실강을 들었습니다. 배속이 가능한 인강에 익숙하던 저희는 빡빡한 실강의 스케줄에 정신을 못 차렸고 꾸역꾸역 종강까지 버티긴하였으나 좀 더 의지를 갖고 인강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니 9월이 찾아왔고 9월부터 다시 상법을 시작하였습니다. 한달 조금 넘는 기간동안 상법 진도를 나가는 동안에는 중간중간 회계, 세법, 경제, 재무관리 복습을 하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상법의 경우 기본서에 모든 필기를 하고 상법전에 있는 내용이나 판례와 학설이 대립하는 내용은 포스트잇이나 여백에 필기를 하여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본서를 정독하였습니다.

10월 중순이 지나서는 일반경영학 인강을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일반 경영학의 경우 학교에서 복수전공을 경영학으로 하였기 때문에 중간중간 익숙한 내용도 많이 나왔습니다. 또한 그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사이즈가 큰 포스트잇에 일반경영학 내용을 적어서 밥을 먹으러 갈 때나 학교에 올라갈 때처럼 이동시간을 이용하여 최대한 자주보고 외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반경영학 진도를 빼는 동시에 회계, 세법, 경제학, 재무관리의 경우 객관식 문제풀이를 빨리 시작했습니다. 여러 과목에 대한 복습을 적은 시간 내에 하려면 회전율이 빨라야 하는데 연습서는 문제사이즈가 커서 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하루에 많은 과목을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후 이미 진도가 나간 위 네 과목에 대해서는 객관식 문제풀이를 통한 복습을 수행하였습니다.

11월 말 정도가 되었을 때는 객관식 세법의 경우 워낙 문제 수가 많았기 때문에 짝수번 문제, 홀수번 문제 등의 기준으로 문제를 나눠 전 범위를 빠르게 돌릴 수 있는 계획을 세웠고 재무회계 같은 경우에는 슬슬 실전을 위해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이용하여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고 오답률이 높은 단원의 경우에는 더 기본 내용 복습을 하는 등의 보충을 하였습니다. 또한 객관식 문제집에서 문제의 중요도와 오답률을 고려해서 문제를 추려내기 시작했고 평소 이해가 가지 않았던 챕터는 따로 추려서 각 요일 별로 분배를 하여 틈틈이 보충해나갔습니다. 반복적으로 공부하며 1달에 1회독, 그 다음은 2주에 1회독,,,이렇듯 점차 1회독이 걸리는 일수를 줄여가며 시험직전 4,5일 동안에는 전범위를 1회독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준비 후에 1차 시험을 치렀고 가채점 결과 예상커트라인보다는 안정적인 점수를 받았다고 파악하여 1주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가졌습니다.

3. 바닥난 체력으로 인해 힘겨웠던 동차생활

1주일간 휴식을 취하며 동차생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인강으로 공부하였기 때문에 학원들의 수업 스케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학원의 일정으로 인해 제 계획이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액셀에 차근차근 요일 별로 어떤 과목을 언제, 몇 강을 들을지 세세히 체크해두었습니다.

3월은 거의 인강수강과 복습하기에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고 2차 시험은 손으로 직접, 시간을 재고 풀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인강진도가 가장 먼저 끝났던 원가관리부터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원가스터디는 하루에 6,7문제씩 푸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렇게 스터디, 동영상강의, 복습을 병행하던 도중 저는 새롭게 공부하기 시작한 회계감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입하기 어렵다 판단하여 그 한 과목은 다음연도에 응시하기로 하였습니다.

5월 중순 즈음에는 동영상 강의가 모두 끝나 스터디에만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늦잠을 자지 않도록 재무회계 스터디를 하였고 밤에는 일찍 가지 않도록 재무관리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오후시간에는 세무회계나 원가관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정말 1차 시험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탓에 2차 준비 막바지에는 몸살도 나고 공부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또한 새 학기가 시작되고 벚꽃이 피는 등 캠퍼스가 화사해지는 반면 축 처진 어깨로 학교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있다는 자체가 힘들어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카페에 가서 원가관리 스터디를 하기도 했습니다. 몸이 많이 지쳤어도 계획했던 공부량은 지키고자 노력하였고 결과적으로 응시한 4과목 점수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2차 연습서는 문제가 1차에 비해 워낙 커지고 그에 따라 한 문제, 한 문제 푸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므로 1회독 하는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책 마다 강사들께서 올리신 필수문제 위주로 처음에는 풀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자신만의 문제 리스트를 만들어 막판에는 그 문제들만 풀어도 전반적인 내용이 커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 리스트를 만들 때 스터디원들과 ‘이 문제는 같이 풀자, 이 문제는 너무 어려웠던 기출 같으니 한 번만 풀고 다음 회독 때는 풀지 않기로 하자.’등의 의견을 공유했던 것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4. 완벽을 기하고자 했던 유예생활

저는 15년 1월 초 단과반 개강에 맞춰 회계감사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2차 결과가 나온 후 추운 겨울에는 더 이상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새벽 7시에 앞자리를 맡기 위해 같이 공부하는 형과 버스에 타서 졸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학원 강의를 꾸준히 수강하였고,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수업 외에는 회계감사를 공부하였습니다. 회계감사는 다른 과목과는 달리 답이 서술형이고 감사기준의 경우 완벽하게 작성하려고 하다보니 공부할 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감사의 숲을 먼저보고 그 다음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맞는 공부방법이지만 저는 초반에 나무 하나하나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감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감사기준을 토씨하나 안 틀리고 외우려했으나 감사기준의 상당수 문장이 번역투이여서 외우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다시 수험생활로 돌아간다면 너무 단어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일단 감사의 큰 틀을 보고 세세한 내용은 그 다음에 덧붙여나가는 식으로 공부할 것입니다. 

생각보다 학교수업과 회계사시험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5월 즈음에 시작한 모든 학원의 회계감사 GS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하였는데 제가 듣던 강사 분과 강의 스타일이 다른 강의 때문에 초반에 ‘멘붕’을 겪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와는 중요시하는 챕터도 달랐고 감사기준도 더 많은 내용이 추가된 수업을 듣고 나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 과목 유예가 아닌 두 과목 유예가 된 느낌이었을 정도로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과의 괴리감을 많이 느꼈고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좀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하기 위해 제가 공부하던 책에 새롭게 접한 내용을 모조리 단권화하여 모조리 암기했습니다. 처음 접한 강사들의 GS에서 맨 처음에는 순위권은커녕 하위권에서 맴돌았지만 마지막 회차에서는 일등을 차지하여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서 비록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많이 당황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관련 내용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서 답안으로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의 답안지는 숫자가 많은 반면 회계감사의 경우 답안지가 수험생 본인의 글씨로 꽉 채워집니다. 따라서 악필이신 분이나 평소 답안작성이 깔끔하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평소 공부할 때부터 답안지를 깔끔하게 작성하는 것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채점을 할 때 똑같은 내용을 채점하더라도 글씨가 또박또박 써져있고 답안지가 깔끔하다면 좀 더 눈이 갈 것 같다는 생각에 시험장에서도 답안양식으로 주어진 표를 자를 대고 빠르게 작성하였습니다. 또한 ‘서술하시오’라는 말은 말 그대로 문장으로 답을 작성하라는 것이므로 단답으로 답을 작성하는 일이 없도록 신경을 써서 답을 작성하였습니다.

5. 마무리하며...

저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그저 제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 묵묵히 달려왔고 주어진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기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회계사 시험을 마라톤에 비유를 하시는데 이런 장기레이스에서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같이 공부했던 형들, 친구들입니다. 혼자 뛰기보다는 목표시점을 향해 힘들어도 서로 북돋아주며 함께 뛸 수 있었던 좋은 동지를 만났다는 것, 제게는 큰 행복이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혼자 외로이 공부하시기 보다는 수험기간 동안 만큼은 공부에 집중할 줄 알고, 자신과 마음이 맞는 수험생들과 함께 공부한다면 좀 더 수월한 수험생활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수험생 여러분들 모두 젊음을 반납하고 책상 앞에서 많은 시간 투자하시는 만큼 꼭 값진 결과를 얻어내셨으면 좋겠고 그 결과를 얻어내시는 데에 있어서 저의 부족한 합격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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