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 기획] 설문조사로 본 공무원 수험생 면접 준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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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 기획] 설문조사로 본 공무원 수험생 면접 준비 동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5.21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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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 & 9꿈사 공동 진행

올 인사혁신처가 국가직 면접시험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수험가는 다가오는 면접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직 9급의 경우 5분 스피치가 새로 도입되고 기존 해 왔던 개별면접은 공직가치관과 직무능력을 검증하도록 시간을 늘려 심층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새로 도입된 5분 스피치에 대해 수험생 및 강사들도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혁신처는 당초 필기합격자 발표날인 6월 11일에 면접 운영안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수험생 편의를 위해 5월 말~6월 초로 앞당겨 사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강화된 면접에 대해 수험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법률저널이 다음카페 ‘9꿈사’와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42명의 공무원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로 그 현황을 살펴봤다. 16개 수험 질문에 대한 결과를 공개한다. - 취재 이인아
 

수험생 83% “올 국가직 9급 응시했다”
10명 중 4명 공무원시험 4회 이상 응시

이번 설문에 가장 많이 참여한 수험생들은 전체 31%(136명)를 차지한 3년 이상의 수험기간을 가지고 있는 장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가장 평균적으로 수험 기간을 정하는 1~2년차 준비생들은 25%(109명), 1년 이하 신규 수험생들은 24%(100명), 2~3년차 준비생들은 19%(85명)였다.

지난 1월 초 신년특집으로 본지와 9꿈사가 수험생 수험 준비 현황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당시에는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42%가 1년 이하의 수험기간을 가진 신규 수험생이었지만 수험생 면접 준비 현황을 주제로 5개월 만에 다시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3년 이상 수험기간을 가진 장수생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답자 45%가 이제까지 4회 이상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이었고 시험을 치러본 적이 없거나 1, 2회 치러본 수험생은 31%정도였다. 설문에 참여한 응시자 대부분이 3년 이상 수험기간을 가졌고 공무원시험도 4회 이상 응시한 적이 있는 기존 수험생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83%가 지난 4월 18일에 실시된 국가직 9급 시험을 치렀고 이들 대부분이 6월에 있는 서울시 시험, 지방직 시험, 교육청 시험 등 향후 진행되는 공무원시험에도 응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5분 스피치 면접 수험생 71% ‘부정’
공무원시험 면접준비, 합격자 발표 후부터

올해부터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7급 면접에 집단토의를, 9급 면접에는 5분스피치를 새로 도입해 실시한다. 또한 기존 개별면접은 공직가치관과 직무능력을 검증할 수 있도록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이같이 바뀐 면접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응답자 76%가 바뀐 국가직 면접 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19%는 모른다고 답했다. 바뀐 면접에 대해 모르는 수험생도 제법 많고 또한 알고 있어도 대충 알고 있는 수험생이 대부분임을 볼 때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계획안이 제대로 홍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강화된 면접은 수험생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43%가 필기성적보다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더 부담된다고 응답했고 9급 면접에 새로 도입된 5분 스피치 실시에 대해서는 수험생 7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필기성적을 올리는 것만 해도 힘이 드는데 면접까지 강화돼 공무원 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게 수험생들의 토로다.
 

5월 19일~21일 사전점수 공개기간으로 5월 26일 필기성적에 대한 모든 검증이 끝이 나면 국가직 9급 응시자들은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예측합격선과 검증이 끝난 자신의 점수와 비교해 합격여부를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이에 5월 26일 이후부터는 합격이 유력한 응시자들은 면접 준비에, 합격이 불투명한 응시자들은 다음 시험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무원시험 면접 준비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 77%는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 대부분이 필기합격자 발표가 난 뒤에 본격적으로 면접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필기시험 후 바로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11%, 필기시험 준비와 면접을 병행하는 수험생은 8%정도였다. 현재 면접 준비를 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독학으로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12%) 학원과 스터디를 통해 준비하는 수험생도 각각 10%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이 외 응답자 68%는 아직 면접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험 준비에 매월 30여 만 원 지출
수험생 82% “면접준비 학원 수강으로”

면접 강화로 수험생 80%이상이 면접 준비 시 학원 등 외부의 도움을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공무원 시장이 이제는 면접 과외 등으로 사교육화 돼 수험생 지출이 더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필기부터 합격까지 얼마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을까.

수험생 절반이 방값, 식비, 차비 등을 제외한 학원비, 교재비, 인강비 등 순수 수험비용에만 매월 30만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30만원~50만원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50만원~70만원은 12%, 70만원~100만원은 5%였다. 매월 100만 이상 지출한다는 수험생도 14%에 달했다. 수험생 10명 중 6명~7명은 매월 수험비용에 50만 원 이하를, 10명 중 3~4명은 매월 50만 원 이상을 수험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공무원면접 “사기업화되고 있다”
우수, 보통, 미흡 비율 ‘공개해야’

이번 면접시험 강화로 수험생들은 공직면접이 사기업화 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형성됐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한 매체에서는 인사혁신처의 개편방식에 대해 공무원 면접이 삼성식으로 바뀐다고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다. 면접시험 강화로 고액의 면접 사교육시장만 커질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는 것이 한 수험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면접시험이 사기업화 되는 것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응답자 77%가 공무원면접이 사기업화 되고 있다고 답했고 10%는 아니다, 12%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부터 우수, 보통, 미흡으로 면접 평가 방식을 바꿨다. 기존 합불여부에서 우수, 보통, 미흡 평가로 방식이 변경된 것. 이같이 바뀐 면접 방식에 수험생들은 아직까지도 긍정과 부정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다. 지난 1월 초 본지와 9꿈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이같은 면접 평가 방식에 대해 수험생 49%가 긍정이었고 23%가 부정, 25%가 모르겠다고 답한바 있다. 5개월 후 진행된 이번 설문에서는 공무원 면접시험 ‘우수’ ‘보통’ ‘미흡’ 평가방식에 대해 수험생 39%가 긍정이라고 답했고 37가 부정, 23%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바뀐 평가방식에 대해 긍정으로 생각했던 수험생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생각이 반반인 것으로 나타난 결과다.

이번 인사혁신처의 면접개선 방향은 응시생의 공직관 검증을 강화하는 등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긍정적인 조치로 수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불만 이면에는 국가직 면접은 요식행위이고 결국 필기성적순으로 최종합격자가 결정된다는 인식이 있기도 하다. 실제 필기커트라인 근처의 면접응시생이 최종합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이에 따라 면접시험을 강화하는 것이 어렵게 필기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을 더욱 희망고문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다.

이에 면접시험의 결과를 공개하면 이같은 수험생들의 의심이 불식될 것으로 수험 전문가는 생각했다. 개별까지는 아니더라도 면접응시생의 우수, 보통, 미흡 비율을 공개하면 지금 수험생들이 걱정하는 면접시험무용론과 같은 비판이 상당부분 없어질 수 있다는 것. 수험생 60%가 우수, 보통, 미흡 평가 비율을 공개하는 것에 찬성했고 2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상당수가 면접시험의 공정성, 독립성 등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면접 평가 비율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 것.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면접위원의 평가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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