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2차, 회로이론 ‘대박’...열역학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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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2차, 회로이론 ‘대박’...열역학 ‘쪽박’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11.0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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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률, 회로이론 33.5%…열역학 1.3%
선택과목 최고?최저점 평균 44.35점 차이

제51회 변리사 2차시험은 선택과목 편차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합격자 216명 가운데 회로이론 선택자가 76.4%를 차지해 10명 중 8명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수를 차지하면서 잔치집 분위기다. 반면 열역학은 합격자가 1명에 그쳐 선택과목간의 유불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26일부터 27일까지 치러진 2차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은 선택과목의 난이도 편차에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던 회로이론은 아주 평이하게 출제된데 반해 열역학과 유기화학, 전기자기학, 화학반응공학, 데이터구조론 등 소수 선택과목은 난이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반응이었다.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 반응은 대체로 고스란히 결과로 반영됐다. 지난해 평균점수가 48.86점이었던 회로이론은 올해 77.53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회로이론 응시자 493명 가운데 ‘80점 이상’의 고득점자가 무려 302명(61.3%)으로 ‘열의 여섯’에 달할 정도로 ‘물’시험이었다. 하지만 ‘40점 미만’의 과락자는 55명(11.2%)에 그쳤으며 지난해(31.2%)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열역학은 61.31점에서 38.35점으로 뚝 떨어졌다. 응시자 76명 가운데 46명(60.5%)이 과락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열역학 선택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80점 이상’은 한명도 없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유기화학도 57.9점에서 47.38점으로 10점가량 점수가 낮아졌으며 과락률도 24.4%(42명)에서 39.8%(101명)로 뛰었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과 가장 낮은 과목의 득점차는 무려 44.35점에 달한다. 선택과목 중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과목은 77.53점의 회로이론이었고 가장 낮은 과목은 33.18점의 전기자기학이었다. 전기자기학의 경우 지난해 72.74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폭락하며 충격을 더했다.

각 선택과목별 응시자 대비 합격률을 살펴보면 난이도 편차가 합격에 미친 영향을 보다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493명이 응시한 회로이론은 165명이 합격하며 33.5%의 가장 높은 합격률을 나타냈다.

기계설계의 합격률은 33.3%로 응시자 3명 중 1명이 합격했다. 제어공학은 48명 중 15명이 합격, 31.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저작권법이 16.6%, 약품제조화학이 13.3%, 디자인 보호법이 10.3%, 데이터구조론이 7.5%로 뒤를 이었다.

또한 유기화학은 응시자 251명 중 18명만이 합격하며 7.1%의 합격률을 보였고, 열역학은 76명 중 단 1명이 합격자 명단에 올라 합격률은 1.3%에 그쳤다.

금속재료와 전기자기학, 반도체공학, 발효공학, 분자생물학, 섬유재료학, 화학반응공학에는 총 60명이 지원했지만 단 한명의 합격자도 내지 못했다. 콘크리트 및 철근 콘크리트 공학과 약제학, 산업디자인은 지원자가 없었다.

결국 19개 선택과목 중 9개 과목에서만 합격자가 나왔고 7개 과목은 합격자를 내지 못했으며 3개 과목은 지원자가 없었던 셈이다. 합격자를 배출한 과목 중에서도 회로이론에서 76.3%의 합격자가 배출되어 난이도 편차에 의한 합격자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수험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험생 A씨는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데 어떤 과목을 선택했냐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수험생 B씨는 “올해 회로에서 합격자가 대량으로 나왔기 때문에 내년에는 난이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선택과목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은 2차선택과목간 난이도 편차를 조정하기 위해 선택과목에 P/F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변리사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중으로 오는 2018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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