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지방직 7급 임박, 알아둘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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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지방직 7급 임박, 알아둘 점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09.1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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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공채 수험생 총력
국가직 7급과 비슷한 수준 예상

지방직 7급 시험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수험생들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방직 7급은 워낙 소수인원을 뽑기 때문에 늘 경쟁률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선발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늘어 그 여느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15개 지역의 원서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서울시는 별도 시행됐고, 인천과 제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행직 7급은 실시하지 않는다. 올해 지방직 7급은 내달 11일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지방직 7급은 올해 사실상 마지막 공채 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에 실시된 국가직 7급 시험이 전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금번 지방직 7급도 상당한 체감난도를 보이는 출제가 있을 것으로 수험생은 예상하고 있다. 지방직 7급 현황 및 출제경향 등을 짚어봤다. - 취재 이인아 기자

고시생 유입 전망…
난이도 조절에 영향 있을까

5급 공채의 폐지 및 축소가 현실화됨에 따라 5급 준비를 해온 고시생들이 7급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7월 실시된 국가직 7급에서 한 응시자는 “고시준비를 하던 지인이 7급 시험을 본 것으로 안다”며 7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경찰직에 검찰직 수험생 유입이 두드러졌듯이, 7급에서는 고시생들의 유턴이 하나둘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고시생 입장에서는 7급을 소위 심심풀이로 보는 수험생도 있겠지만 시험에 응하는 모습은 진지한 것으로 보인다.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한 수험생은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은 치르지 않았지만 지방직 7급은 생각해봤다. 내년에는 고시와 7급을 병행해서 치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난이도에 대해 “사실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고시생 유입으로 굳이 시험의 난이도가 상승할 필요가 있어 보이진 않는다”고 소견을 전했다.

아직까지는 고시생들이 마음을 급진적으로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사시폐지에 따른 후폭풍이 공무원 시험 7,9급으로까지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것에는 고시생이나 공무원 수험생이나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방직은 지역별로 실시되기 때문에 수험생이 응시한 지역의 현황 및 응시율, 합격선 등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지방직 7급 시험일에는 일행직 외 타 직렬 시험도 치르지만 절대다수가 일행직에 집중하므로 일행직 현황만 표로 제시해 놨다.

 
금번 지방직 7급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500대 1이 넘는 경기와 경남이다. 지난해는 경기가 500대 1 수준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선발규모가 줄어든 탓에 경기에 이어 경남도 507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외에 광주 287 1, 대구 256대 1, 전북 255대 1, 부산 248.5대 1, 대전 242대 1로 지역 다수가 200대 1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

7급의 경우 응시율이 타 시험 대비 비교적 낮다는 게 그나마 수험생이 위로를 삼을 만한 요소다. 9급의 경우 국가직이나 서울시나 지방직이나 보통 70% 안팎으로 응시율이 형성돼 있지만 7급은 50% 안팎으로 응시율이 나타나고 있다. 즉, 지원은 하되 시험당일 정작 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적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6월 서울시 시험을 치른 한 응시자는 “원래 7급을 준비했지만 몇 번 고배를 마신 후 자신감을 잃었다. 올해 서울시도 9급에 응시했고, 지방직 7급은 어떻게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그와 같이 동행한 학부모는 자녀에 대해 “붙기만 하면 7급이 당연히 좋지만 이제는 큰 욕심을 버렸다”며 “서울시 9급에 합격 후 서울시로 출퇴근 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응시율 50% 안팎…올해 상승될까
7급 포기자도 더러 있어

응시율이 낮다는 것은 시험을 주관하는 입장에서는 머쓱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응시자에게는 그만큼 경쟁자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반색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대비 지원자가 늘어났고, 공무원 시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응시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한 시험 감독관은 내다봤다.

지난 2012년 지역별 지방직 일행 7급 응시율(2013년 응시율)을 살펴보면 대전 53.2%(52%), 광주 56.8%(46%), 제주 49.4%(미실시), 경북 49.9%(39.8%), 울산 65.8%(58.2%), 대구 55.9%(비공개), 부산 58.8%(55.6%), 충남 46.7%(48.4%), 경남 56.2%(비공개), 강원 59.7%(51.2%), 전남 45.2%(50.8%) 등이었다.

 
해마다 지역별 응시율이 바뀌고, 응시율 공개여부를 결정하는데 고심하는 기관도 있으므로 응시자들은 이에 유의토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지난해부터 선발이 이뤄졌고 인천은 일행 7급이 계속 없어왔다. 제주는 지난 2012년 일행직 선발이 있었으나 지난해와 올해에는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일행직 7급 합격선을 보면 부산 87.43점, 강원 82.64점, 광주 86점, 세종 83.57점, 충남 84.57점(도)‧80.5점(예산), 전북 85.29점(도)‧81.93점(전주), 대전 87.14점, 울산 84.79점, 경북 88.36점(최고)‧79.07점(최저), 전남 82.64점, 충북 85점, 경기 89.28점, 경남 89.29점(최고)‧81.21점(최저), 대구 86.93점이다.

지난해 지방직 7급 출제난도는 올해 지난 7월 치러진 국가직 7급보다 평이한 수준이었다. 이에 합격선이 예년대비 크게 오르거나 낮아진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 시험에서 지난해 국가직과 지방직, 올해 치러진 국가직 7급보다 난이도가 상승하고, 응시자 수준이 예년대비 높아졌다면 예년과 같이 평균 수준의 점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험생 “국가직 7급 수준 예상”

지방직 7급 공채도 일부과목을 제외하곤 안행부가 출제하기 때문에 국가직 7급과의 연계를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난이도에 대해서는 안행부나 지자체 관계자 모두 출제자 외에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귀띔하고 있다. 난이도에 대해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현직에 있는 공무원 조차하기 힘든 일이라는 게 그의 후문이다.

그러나 통상 지방직 7급의 경우 국가직 7급보다는 다소 수월하다는 게 응시자들의 평균적인 평가였다. 지난해 지방직 7급은 2012년 때보다도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응시자들의 반응이었다.

어떤 시험에서 어느 한해 난해한 출제가 많이 있었다면 그 다음해는 여론을 반영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9급만 해도 지난해 예상치 못한 출제로 소위 멘붕을 가져온 사회과목이 올해는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기도 했다.

▲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는 응시자들.
그동안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올해 지방직 7급은 국가직 7급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응시자의 생각이다.

지난해 지방직 7급은 같은해 앞서 치러진 국가직 7급보다는 다소 수월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또한 2012년 지방직 7급보다도 평이했다는 게 응시자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올해 지난 7월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이 행정법과 행정학 등을 제외한 전 과목이 난해한 출제가 출제됨에 따라 금번 지방직 7급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수험가 생각이다. 한 수험 관계자는 “7급이나 9급이나 지방직은 국가직에서의 기본 베이스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과목의 난이도를 분석하자면 지난 2012년 지방직 7급에서는 국어와 행정법, 지방자치론에서 난이도가 높았고 지난해에서는 한국사와 영어, 경제학 등 과목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 그리고 올해 지난 7월 치러진 국가직 7급에서는 전 과목에서 체감난이도가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지방직 7급 국어는 지식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총 20문항 중 지식형 문제가 15개, 수능형(분석형) 문제가 5개 출제됐다. 지난해 국가직 7급에서는 지식형과 분석형이 각각 10개 씩 반반으로 출제됐지만 지방직 7급에서는 그 비중이 달랐던 것이다.

수험 전문가는 고전 문학이 지방직 7급에서 체감난이도가 가장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고 밝히며 기출문제를 통해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전하고 있다.

영어는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고 문제를 풀기 때문에 웬만큼 어렵지 않고서는 난이도가 높았다고 꼽지는 않는 모습이다. 지난 7월 실시된 국가직 7급에서도 지문 길이에 대한 부담이 수험생을 압박했으나 난이도 자체로만 봐서는 예년수준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지방직 7급 영어는 독해 8문제, 문법 4문제, 영작 3문제, 생활영어 2문제로 국가직 7급에서와 비중을 유사하게 했다. 7급에서의 영어는 문법에서 문장을 구성하는 어휘도 어렵고 지문이 길어지는 추세기 때문에 고수들도 문법 중 하나는 포기한다는 수험생의 후문이다.

▲ 지난해 지방직 7급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응시자들.
또한 독해는 9급이나 경찰직에서와 같이 빈칸넣기, 일치불일치 등 문제가 수험생을 괴롭히는 것으로 요지를 빨리 찾는 요령을 길러야 한다는 게 수험생의 생각이다.

법과목 난이도 상승?

한국사의 경우 영어 다음으로 합격당락을 가르는 데 급부상한 과목이다. 지난 2012년 한국사는 평이했지만 지난해에는 높은 체감난이도로 응시자를 당황케 했다.

한 수험 전문가는 “한국사는 7급이나 9급이나 난이도 예측이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출제위원이 마음만 먹으면 과락을 수두룩 나오게 할 만큼 기복이 심하다”며 “기본을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고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방직 7급 한국사는 교과서 범주를 벗어난 문제 7개가 출제됐다. 한 수험 관계자는 한국사에 대해 7문제에서 결국 찍어서라도 누가 더 잘 맞추는 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사는 최근 모든 공무원시험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는 금번 지방직 7급 시험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수험 관계자는 보고 있다.

7급 시험에서 헌법이나 행정법 등 법과목의 난이도 상승이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특히 헌법의 경우 수험 전문가는 앞으로 난이도 상승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시수준의 출제가 두드러지고 있지는 않지만 7급의 고시생 유입이 확산됨에 따라 법과목의 출제수준이 한 층 더 구체적이고 높아질 것이라는 게 수험 전문가나 응시자들 모두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신판례나 최근 개정된 법 등을 잘 살펴보고 사시에 출제된 문제도 공부하는 것이 향후 시험을 대비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수험 전문가는 조언하고 있다.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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