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난 사시 2차생들 이젠 ‘법원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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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끝난 사시 2차생들 이젠 ‘법원행시’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07.1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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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사무, 지원자 급감...‘절호의 기회’
“기출문제와 최신판례 반복이 지름길”

“사시 2차시험 끝나고 며칠 쉬니까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역시 공부하는 습관은 버리기 힘드나봐요. 이제 서서히 ‘법행’(법원행시) 발동을 걸어볼까 합니다. 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법행에 올인할까 합니다. 일단 ‘법행바이블’ 3회독이 목표입니다.”(아이디 ‘법행’)

“법행까지 ‘법행바이블’ 같이 푸실 분 모집합니다.(월~토) 하루 분량을 정해서 같이 풀고 물어 보고 바로 끝납니다. 혼자해도 되지만 진도 빼기가 쉽지 않아 스터디로 강제적으로라도 풀기위한 스터디입니다.”(아이디 ‘ㄱㄱ’)

이는 법률저널 ‘법원행시’나 ‘스터디모집’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험생들의 글이다.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끝나자 2차 합격자 발표일까지 거의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고역이 시작되면서 그 사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가운데 법원행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법률저널 ‘사법시험 2차’ 커뮤니티에 자신의 복기 답안을 올려 수험생들의 평가를 통해 합격 여부를 가늠하면서 일희일비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과목에서는 중요 논점을 놓고 수험생들 사이에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사법시험 2차 수험생들 가운데 사법시험 대안으로 법원행시에 ‘올인’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특히 사법시험 경험이 많은 응시자들은 곧바로 법원행시에 뛰어들면서 동차 합격을 노리고 있다.

 
근래에 들어 사법시험과 법원행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들은 남은 기간동안 집중적인 공부를 해서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4시로 사법시험 2차시험을 치른 김모(35)씨는 “사법시험 2차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현실에서 무작정 발표만을 기다릴 수 없는 처지”라며 “이제 남은 시간 법원행시에 전념해 동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법시험 5시 경험자라고 밝힌 이모(34)씨는 “올해는 사법시험이든 법원행시든 뭔가를 하나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에 법원행시를 준비하게 됐다”며 “법원행시가 경쟁률이 높은 고시 중의 하나이지만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올해의 경우 등기사무직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는 이번이 합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법원행시도 1차 면제제도가 폐지되면서 1차 합격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는데다 지원자마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법원행시에는 총 2331명이 지원했으며 지난해에 비해 8.2% 포인트(177명) 증가했다. 직렬별로는 8명을 선발할 예정인 법원사무에 2141명이 지원해 지난해(1856명)보다 15.4% 포인트(285명)나 증가하면서 덩달아 경쟁률도 껑충 뛰었다.

반면 2명을 선발하는 등기직의 지원자는 190명에 그쳐 작년(298명)보다 무려 36.2% 포인트 감소했다. 경쟁률도 95대 1로 ‘두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1차 합격의 문턱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는 법원사무와 등기사무 간의 합격선 격차가 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10년간(2004∼2013년) 두 직렬의 합격선을 보면 합격선이 똑같은 해는 단 4차례뿐이다. 2005년, 2007년, 2008년 그리고 2013년이다. 그 외 시험에서는 최소 0.83점에서 최대 4.166점까지 법원사무가 높았다. 올해는 두 직렬간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법원사무에서 등기직으로 전환해 시험에 응시했지만 고배를 마셨다는 김모(36)씨는 “올해도 등기직을 지원했는데 다행히 지원자가 크게 줄어 일단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 “아무래도 지원자가 감소한 만큼 합격선도 법원사무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생각돼 합격의 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법원행시가 아무리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시험이라도 하더라도 올해의 경우 등기사무는 영향을 받을 정도로 급감했기 때문에 절호의 기회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합격자들은 올해 기회를 잡기 위해선 우선 법원행시의 특성과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법원행시의 특이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학습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법원행시는 40문제씩 3과목을 쉬는 시간 없이 120분 동안 집중해서 풀어내야 하는 시험이다. 또한 기출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과 최신판례가 매우 많이 나온 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출문제와 최신판례를 반복하는 습관이 합격의 지름길인 셈이다. 따라서 기출문제와 판례를 기초로 한 반복과 정확한 암기가 최적인 공부방법이라는 게 합격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법원행시 1차에서 최고득점(평균 97.5점)으로 합격한 수험생은 “법원행시는 상당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보는 시험인 만큼 최신판례와 조문을 얼마나 꼼꼼히 정리하느냐가 합격의 관건인 것 같다”며 “매일매일 ‘법행바이블’을 통해 기출문제 푸는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막판에는 최신판례와 조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법원행시 수석을 차지한 김민희씨는 1차 공부의 비결은 역시 법원행시 수험생들의 필독서인 ‘법행바이블’ 하나만 팠다. 그녀는 ‘법행바이블’을 교재로 하여 1시간 가량 스터디원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의문이 나는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3회독 까지는 정독하였으나 4~7회독 까지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었고, 8~10회독 당시에는 마지막까지 외워지지 않는 문제를 노트에 옮겨 적어 시험 당일 그 노트만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 1주일을 남겨두고는 법무사 기출문제를 구해 스터디원들과 시간을 재며 풀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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