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법원행시 1차, 어떻게 준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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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법원행시 1차, 어떻게 준비할까?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6.18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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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수형 문제 대비…조문·판례 꼼꼼히
“기출문제에 통달해야 합격이 보인다”

2014년도 법원행시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올랐다. 지난해 법원행시 1차시험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자격요건으로 도입되며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도입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다시 지원자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또 올해부터는 1차시험 합격자에 대한 유예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 합격을 위해 시간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률과 한정된 시간과도 싸워야 하는 수험생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근 법원행시 1차시험의 출제경향과 우수 합격자들의 노하우를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법원행시 1차 최근 출제경향

“개수형 문제와 시간 부족의 벽을 넘어라”

법원행시 1차시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수형 문제로 시험 난이도를 조정한다는 점이다. 모든 지문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면 맞출 수 없는 개수형 문제는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를 높이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들은 개수형 문제가 몇 개나 출제됐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헌법, 2012년에는 형법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대다수의 수험생들이 전체 40문제 중 무려 19문제가 개수형으로 출제된 형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손꼽았다.

개수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공법이 유일한 방법이다. 각 과목별 조문과 판례의 내용을 꼼꼼히 숙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수형 문제는 지문 하나만 몰라도 틀릴 수 있고 전혀 몰라도 찍어서 맞출 수 있는 ‘복불복’ 문제라는 단점 외에 모든 지문을 읽지 않으면 풀 수가 없기 때문에 시간 소모가 많다는 어려움도 있다.

최근 법원행시 1차 지문들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고 사례형 문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 안배는 법원행시 1차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시간 제한을 두고 문제를 풀어보는 등 실전 훈련을 통해 한정된 시간 내에 빠르게 답을 찾는 방법과 도저히 풀 수 없거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문제는 뒤로 미루는 등 요령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사법시험과 다른 출제유형에 대비하라”

지난해 수험생들이 어려운 과목으로 손꼽았던 형법은 개수형 문제 외에 생소한 판례 지문과 ‘실효’ 등 평소에 자주 출제되지 않는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됐던 것도 체감난이도 상승의 원인이 됐다.

민법도 사법시험의 민법과 중점 포인트가 다른 방향으로 맞춰진 문제들이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년후견인제도 등 개정 조문에 대해 심도 있는 문제가 출제된 것도 특징으로 꼽혔다.

▲ 법원행시는 사법시험 1차시험과 같은 과목을 치르지만 시험시간과 출제유형 등 차이가 있어 이에 따른 대비가 요구된다. 사진은 지난해 8월 24일, 법원행시 1차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용산고 시험장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법원행시 1차시험은 사법시험 1차시험과 과목이 같기 때문에 기존에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병행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사법시험과 문제 유형은 물론 빈출 영역, 중요시 되는 부분이 다소 상이한 면이 있다.

이같은 차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예제도의 폐지로 1차시험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는 기출문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방법이기도 하다.

■ 우수 합격자가 전하는 수험 노하우

“기출문제에 통달하라”

지난해 수석 합격자 김민희씨와 최연소 합격자 안원주씨는 한결같이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법행바이블의 회독수를 늘려가며 법원행시 기출문제에 통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한 경력이 있는 김민희씨는 사법시험 2차시험을 마치고 난 후 시험일까지 법행바이블을 총 10회독했다. 다만 회독수가 늘어가면서 공부 방법을 달리하며 분량을 줄여 나갔다.

3회독까지는 정독했고 4~7회독까지는 틀린 문제만 다시 풀었다. 8~10회독에서는 반복해서 틀리는 문제를 노트에 옮겨 적고 시험 당일 그 노트만 가지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김씨는 “회독수가 늘어갈수록 필요한 시간이 크게 줄어 나중에는 하루에 2회독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전훈련 차원에서 법무사 기출문제도 풀었다. 김씨는 “법원행시에 비해 난이도도 높고 유형도 다소 다르긴 했지만 시험 직전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어 실제 시험장에서 실수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민희씨와 달리 안원주씨는 처음부터 법원행시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때문에 기본서를 1회 정독한 이후 법행바이블을 풀면서 중점적으로 기출되고 있는 부분을 파악했다. 기본서를 2회독 할 때는 법행바이블에서 본 기출문구를 표시했다.

판례는 최근 3년간의 판례공보를 출력해 소송법부분을 제외하고 하루에 2~3개월 분량씩 읽으면 정리한 후 최신 판례 강의로 보충했다.

이후 시험이 치러진 8월에는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매일 8년 분량의 기출문제와 정답지를 출력해 모의시험을 치렀다.

안씨는 “24일간 각 문제를 3번씩 보면서 마킹하는 것에도 적응하고 시간 활용 방법을 익히게 돼 시험장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시험당일, 이것을 주의하라”

최종적으로 시험장에 가져갈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도 공통된 조언이다. 시험을 보기 직전의 짧은 시간 동안 1회독할 수 있는 분량만을 가져가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 평소 충분한 공부와 준비가 선행돼 있어야 한다.

김민희씨는 자주 틀리는 문제를 노트에 적어놓은 것을, 안원주씨는 마지막으로 기본서를 3회독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복사해 둔 것을 서험장에 가져갔다.

안씨는 이를 위해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형관펜으로 반드시 읽어야 할 부분을 표시하며 공부할 분량을 줄여나갔고 매일 그날 본 분량 중 마지막에 꼭 봐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복사해 모아뒀다.

시험 당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김민희씨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사법시험의 경우 실수하면 어쩌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마음에 전날 잠도 자지 못하고 정상 컨디션의 1/3 수준에서 시험을 보곤 했다”며 “법원행시 1차시험을 치르면서 다시 한 번 실력을 점검해본다는 편한 마음을 가지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원주씨는 시험 당일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안씨는 “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정답으로 확신이 드는 문제는 아래 지문을 더 이상 읽지 않고 다음 지문으로 넘어갔고 조금 의문이 드는 문제는 다음에 볼 수 있게 체크해두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마킹에서 실수를 줄이기 위해 문제를 풀면서 문제번호 옆에 정답으로 생각하는 번호를 크게 적어둬서 해당문제에 대한 답을 제대로 마킹했는지 확인하기 쉽게 했다”고 덧붙였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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