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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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의 ‘미국변호사 되는 길’ (2)
  • 김기태
  • 승인 2014.05.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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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잃은 자, 다시 꿈을 찾다!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

제가 미국로스쿨 진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2010년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이며, 중소기업청 자문위원이던 배영호 변호사님께서 PL(Product Liability-제조물책임법)법 강의를 하기 위하여 한국에 와 중소기업법무담당자를 대상으로 PL법에 대한 강의를 한 후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 학교 이창환 박사님과의 인연으로 본교에서 미국로스쿨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그때 3시30분까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저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고 있던 저에게 미국로스쿨 특히 미국변호사라는 말은 93학번임에도 불구하고 2010년 현재 군대기간까지 포함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6년간의 휴학 끝에 2학년으로 복학한 저에게는 전혀 별개의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는 네이티브 수준이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히 미국변호사시험(Bar Examination)은 우리나라 사법시험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작문실력과 리걸 마인드(legal mind)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어쩌면 꿈도 꾸지 못할 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참석한 그 설명회에서 미국변호사시험은 네이티브인 경우 5월 중순에 졸업하여 2달 반 정도 공부하고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통과의례 같은 시험이며, 한국 사람도 6개월 정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더욱 저에게 희망적인 말은 에세이(essay)시험은 손으로 쓸 수도 있고 자신의 Laptop(휴대용컴퓨터)을 가지고 와서 쓸 수 있다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Laptop으로도 쓸 수 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사법시험 2차시험은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글씨도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같은 수준의 답안지라면 좀 더 글씨도 예쁘고 분량도 많은 답안지를 쓴 사람이 합격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지필이자 악필인 저는 1년 반 동안 오로지 사법시험의 합격을 위하여 글씨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25년 동안 지필이자 악필인 습관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으며, 그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아 급기야 글씨를 한글자도 못쓰게 된 상황에 놓이기 되었습니다.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우리집안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법학과에 입학한 저에게 글씨를 쓸 수 없게 된 상황은 저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꿈도 없이 보내고 있던 그 시기에 미국변호사시험은 laptop으로도 볼 수 있다는 말은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는데 유독 펜만 잡고 글씨를 쓰려고 하면 식은땀이 나고 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고 손에서 다한증에 걸린 사람처럼 땀이 나는 증세를 보인 저에게는 저를 다시 꿈꾸게 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티브가 아닌 토종 한국 사람도 열심히만 하면 6개월만에도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야. 그것도 Laptop으로도 가능하단 말이지” 그날의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환희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꿈 없이 아니 꿈꿀 수조차 없었던 저에게 지금의 어려운 가정형편과 2학년이라는 상황, 졸업하면 30살, 학점은 복학하기 직전 학년에 All F를 맞아 1학기를 14학점만 수강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꿈꿀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뼈저리게 느꼈던 저로서는 아르키메데스가 외쳤던 “유레카(Eureka)” 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연재를 시작한 후 이메일이나 문자로 사법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분이나, 도전하다가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분들에게 연락을 받습니다. 저와는 다른 상황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겠지만, 저와 같이 꿈꿀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다시 꿈을 꾸실 수 있게 할 수 있다면, 그러한 꿈이 절대 허황된 꿈이 아닌 누구나 꿀 수 있는 현실적인 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음 연재부터 본격적으로 (1)미국로스쿨제도 (2)한국에서 미국변호사 되기 (3)미국에서 미국변호사 되기 (4)미국변호사시험제도 등의 순으로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김기태 뉴욕 주 변호사]
학력: 중앙대 법학과 졸업
Indiana University School of Law, Bloomington 우등졸업
경력: 現 KTK 미국로스쿨 아카데미 대표(대표강사)
前 MCC HOLDING 투자이민 전문변호사
JAHYUN WIE, LLC 근무(미 조지아 주)
BAE & CHU, LLP 근무(미 조지아 주)
이메일주소: jack3997@naver.com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ktkacademy
홈페이지: http://ktk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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