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공채 현장 스케치-모두에게 전하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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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9급공채 현장 스케치-모두에게 전하는 ‘화이팅’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04.21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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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은 단 시간내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단판 승부다. 때문에 아주 작은 일 하나로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은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흩트릴 수 있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장은 건물 입구를 걸어 잠근 채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시험장은 다소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공직 입문을 꿈꾸는 수험생들과 그들의 꿈이 현실이 되기를 기원하는 가족들의 간절한 열망이 가득했다.

 
넓은 교정 한 쪽에 자리잡은 초록빛이 눈부신 축구장에는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제법 많아 언뜻 보기에는 치열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이라는 것을 가늠키 힘들었다.

하지만 시험이 치러지는 건물 앞에 두 손을 모으고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조바심을 애써 감추며 서성이는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이곳이 국가 공무원을 선발하는 시험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각이 여삼추라고 했던가.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시험 종료벨이 교정을 뒤흔들자 모두의 시선이 문 앞으로 향했다.

첫 번째 수험생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문 밖으로 걸어나와 바쁜 걸음을 옮긴다. 시험의 난이도는 어땠을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와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표정이다.

점점 더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온다. 어째 표정이 밝지 않은 수험생들이 많은 것을 보니 시험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라고 속으로 짐작을 해 본다.

한 수험생이 지인과 통화를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영어를 가장 먼저 풀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멘붕이 왔다. 그러고 나니 다른 과목들은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아쉬워 한다.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자신이 있어서 먼저 풀었던 것인데 그게 실수였다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니 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번 시험이 첫 도전이었다는 한 수험생은 조금 홀가분한 모습이다. 아직 충분히 공부를 하지 못해서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이 더 컸기에 이번 경험을 거름 삼아 지방직시험에서는 꼭 좋은 성과를 얻겠노라고 말한다.

 
3,000명을 선발할 예정인 이번 국가직시험에는 총 193,840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64.6대 1.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더라도 아무리 간절히 바라더라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한 반드시 기회는 올 터.

지친 발걸음을 옮겨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수험생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조용히 ‘화이팅’을 외쳐본다.

안혜성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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