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전문가 분석 “난이도, 다소 상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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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 전문가 분석 “난이도, 다소 상승” (종합)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4.04.19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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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전문강사들, 작년보다 비슷 또는 상승 분석

19일 오전, 2014년도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난이도가 상승했다는 반응들이었다.

국어는 무난, 영어는 어려웠고 한국사는 다소 까다로웠다는 것. 또 선택과목의 경우 행정법과 행정학은 예년 수준, 사회, 과학 등 고교교과목은 지난해만큼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중론이다. 그러면서 결국엔 지난해보다는 난이도가 다소 높아졌지 않나 라는 반응들이었다.

이에 대해 수험전문가들 역시, 수험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국어 “대체로 무난하고 평이”

고혜원 강사(아모르이그잼학원)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고 강사는 “비교적 전 영역에서 고루 출제되었으며 단답형 지식 문제와 박스형 지문 이해 문제도 50대 50으로 고루 출제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전년 대비 문학의 빈도가 높아진 편이며 비문학의 긴 지문이 비교적 많이 출제되어 실제 시험장에서의 체감 난도는 낮지 않았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문법에서의 기본기, 시간 조절과 정확한 읽기 및 독해 능력이 가장 중요한 당락의 요건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이유진 강사(KG 패스원 공무원학원)는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에 무게를 뒀다. 이 강사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특징은 어문규정이 평이하게 출제된 대신 독해 발문 유형이 다양해졌다”면서 “이로 인해 독해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년의 경우, 독해 영역은 출제비율에 비해 난도가 낮으며 문학지문을 활용하더라도 비문학 독해의 기본 유형으로 출제한 반면, 올해는 독해 기본 유형에 문학 특화 유형(형식적 특징, 고전의 해석)을 추가로 출제하여 문학 개념어 학습이 되었는지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규정 모두 강사들이 강조하고 수험생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이변이 없이 출제되었다며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한자는 출제되지 않았고 독음이 제시된 한자성어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평했다.

다만 이 강사는 “이론 문법에서 세부적인 이론(접두사의 의미, 품사 통용,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출제되어 어문규정에 집중하느라 이론 문법은 개괄적으로 보고 넘어간 수험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총평을 내렸다.

▲ 2014년 4월 19일,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이 전국 25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시험 직전, 서울 성수공업고등학교 고사실에서 시험관독관들이 응시생들에게 시험지를 배포하고 있다. / 사진: 김현섭 기자>

▲ 2014년 4월 19일, 국가직 9급 공무원시험이 전국 25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는 수험생들의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서울 양재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다. / 사진: 김현섭 기자>
■ 영어 “일단, 부담감은 컸을 것”

영어는 수험생들에게 최대의 부담감일 수밖에 없는 과목이다. 특히 실력 여하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차이가 가장 큰 과목일 수 있다.

이에 박지나 강사((KG 패스원 공무원학원) 강사 역시 수험생들의 영역별 자신감 여부에 따라 난도가 달랐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 강사는 “예년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며 “영작 영역에서 한 문제가 줄어든 대신에 독해영역에서 한 문제가 늘었고 독해 유형안에서도 문장삽입 문제와 일치·불일치 3문항 등 독해를 하는데 있어 에너지와 시간이 많이 드는 유형의 독해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시험시간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반면에 생활영어와 어휘, 어법 문제는 수업시간에 늘 다루었던 출제빈도가 높고 기본에 충실한 문제들이 출제되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결국 독해문제를 푸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덜 드는 글의 주제, 글의 요지, 글의 제목 찾기 문제가 많아 시간적으로 부담이 적었던 예년에 비해 부족해진 시험시간을 평이했던 생활영어, 어휘, 어법 문제를 풀면서 절약한 시간으로 잘 활용했느냐가 이번 시험의 관건이었을 것이라 판단이다.

■ 한국사 “불의타, 분명 있어지만...”

황현필 강사(아모르이그잼학원)는 “수능형으로 바뀌어가는 추세”라며 “단순암기보다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보기지문을 읽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고 전했다.

다만 황 강사는 “여전히 일반적인 공부범위를 벗어나는 어려운 문제들이 몇 문제 출제돼 응시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수 있었다”면서도 “흐름과 이해를 바탕으로 이론을 정립하고 많은 문제를 접했던 이들은 오히려 쉽게 고득점을 맞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출제된 문제들은 어렵게 공부한다고 해서 풀어지지는 않는 법”이라며 “오히려 기본을 확실히 다잡아서 정답과 거리가 먼 선택지들을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경쟁자들이 틀리는 고난이도 문제를 맞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시험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각보다 근현대사 문제가 많이 출제되지 않은 점도 특이했다면서 합격자 평균점수는 80점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 사회 “수능형에 근접...시간 싸움”

김유신 강사(아모르이그잼)에 따르면 법과 정치 영역은 사회계약설, 제조물책임법 등의 문제들이, 경제영역은 수요와 공급 관련 문제들이, 사회문화 영역은 일탈 연구 방법 등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김 강사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가 수능에서 강조된 주제를 중심으로 출제가 됐다”며 “문제 유형은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해 주요 개념을 부인하는 형태로 수능과 매우 유사한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결국,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제풀이에 상당한 시간할애를 필요로 한 만큼, 체감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고 이로 인해 공통 과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출제 경향이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 행정법 “난이도 다소 상승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수험생 일반론과 달리 강태월 강사(아모르이그잼학원)는 난이도를 중·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학생에 따라 체감 난이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기출문제만 풀어본 이들은 난이도를 높게 느꼈을 것이며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예상문제와 모의고사까지 연습한 수험생들은 중·상 정도의 난이도로 느꼈을 것”이라며 “이번 시험은 특이하게 기존 단순 기출변형 문제보다는 응용력을 통해서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처럼 3페이지가 꽉 차게 출제되어 문제 푸는데 시간이 부족해 실수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실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시험은 기존 행정법 출제에 비해 난이도가 높았고 평상시 기출문제에서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사안들도 2개 정도 출제돼 수험생들의 시험 적응력과 응용력을 테스트한 것 같다는 해석이다.

■ 행정학 “크게 어렵진 않아”

방성은 강사(윌비스고시학원)는 작년에 비해 실제 난이도는 유사하지만 다소 어려운 용어(포화표본추출, 총지출, 융자지출 등)가 포함돼 체감난이도가 높았다고 평했다.

다만 방 강사는 대부분의 문제가 기본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 또 이를 응용할 수 있는 지를 파악하는데 출제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그는 “기본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었던 수험생이라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이 없었으며 고득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4번 공공선택이론 문제에서 3번지문을 주의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최적 수준이란 개념은 관료(개인효용 극대화)와 정치인(사회효용 극대화)의 입장에서의 최적 수준이지, 사회전체에서의 최적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또 17번 총지출문제는 통합재정의 성격과 통합재정과 총지출의 관계를 물어본 문제로서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문제라고 평했다.

김만식 강사(KG 패스원 한교고시학원) 역시 기본 실력 여부에 따라 체감 난이도 여부가 차이 났을 것으로 평가했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강사는 행정학개론 과목을 ‘이해’하며 학습한 수험생은 합격점수인 90점을 무난하게 득점할 수 있는 적정한 문제였다는 것.

그는 “문제의 난이도와 유형이 지난해 국가직, 지방직 출제문제와 유사한 수준으로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며 ‘이론과 법령’ 분포는 ‘행정학이론 15문항’, ‘한국의 행정법령 5문항’이라고 설명했다.

단원별 출제분포는 ‘행정이론(기초이론+환류)( 6문항 30점), 정책론( 4문항 20점), 조직론( 3문항 15점), 인사행정론( 3문항 15점), 재무행정론( 2문항 10점), 지방행정(지방자치)론( 2문항 10점)’으로서 ‘행정이론’과 ‘정책론’의 출제비중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성진 기자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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