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9급 시험에서 사회와 과학, 수학은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고교이수 과목으로, 고졸자 유입과 그들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과목이다.
따라서 기존 수험생 보다는 신규 수험생과 고교 졸업자들이 이 과목들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시인 한 수험생은 사회과목을 선택한 이유는 행정법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왠지 법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사회를 선택한 것. 첫 시험을 경험한 소감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과학과 행정법을 선택한 수험생은 지난해 수학이 너무 어려워 올해엔 과학을 선택했지만 난이도 자체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수준이지만 수능형 문제라 생각을 요해 쉽지만은 않았다고.또 다른 과학과 행정법을 선택한 초시생은 과학의 난이도는 높았고 전했다. 이 응시생은 과학 공부는 그동안 자습서만 가지고 독학했다. 첫 고교이수과목이 도입된 지난해 시험에서는 사회, 과학은 고등학교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보는 듯한 유형이라고 수험가에서 분석한 바 있다.
수험생들은 문제 상당수가 추론에 의해 답을 구해야 해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고 호소했다. 시간과 싸워야 하는 공무원시험에는 어울리지 않는 출제였다는 비판도 따랐다.
선택과목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풀어내고, 남은 시간을 어학과목에 투자해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야 하는 기존 공무원시험의 패턴이 아니었다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에도 응시한 A씨는 “사회, 과학 등 고교이수과목을 풀고 났더니 시간이 없어 영어를 풀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선택과목 점수는 조정점수제로 어떻게든 보상을 받을 수 있겠지만 영어는 필수과목인 만큼 제대로 풀지 못하면 만회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이아름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