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 수석 합격수기>“자신을 잃지 말고 현재의 시간에 집중해서 즐거움 찾길”
상태바
<변리사 수석 합격수기>“자신을 잃지 말고 현재의 시간에 집중해서 즐거움 찾길”
  • 법률저널
  • 승인 2013.11.26 17:38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송이
제50회 변리사시험 수석. 성균관대 물리학과 졸업
 

1. 들어가며
처음 변리사가 되고자 마음 먹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뛰어들었고 몇 번의 좌절을 맛보면서 절로 겸손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보낸 시간들을 딛고 지금 수기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제 수기는 '공부만으로 가득찬 나날을 보냈다.'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저와 같은 놀기 좋아하는 수험생도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전할 수 있게 솔직하게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2. 입문
고등학교 시절부터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고 특허라는 분야가 제 흥미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이과생으로서 자신의 전공을 살릴 수 있으며,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몫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전문직이라는 점도 변리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더 나아가 여자로서 결혼과 출산을 통한 변화를 겪고도 나의 일을 하고싶다 라는 생각에 변리사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내 몫의 일을 한다면 자유로운 시간이 보장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초석이 되었던 다짐과 마음들은 수험생활을 통해 오기와 자존심으로 바뀌어 진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공부방법
자기반성적인 말이지만 저는 동차시험이 끝난 뒤에도 발표가 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서 관련된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다시 그 시간들을 후회하며 보냈습니다. 혹시 지금 시험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꼭 동차시험을 본 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1차시험준비-객관식문제집과 조문위주의 눈에 익는 공부. 자연과학에 대한 전략 필요
처음 1차 준비는 6개월. 그 다음 번 1차에는 2~3개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처음 1차 준비를 하던 시간은 조급함과 강박감이 지배적이었다면 그 다음 번은 해내야 한다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썼던 것 같습니다.

(1)민법
저는 시험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아는 인맥도 없이 무작정 학원으로 가서 민법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조금은 무모했지만 민법을 쉽게 설명해주는 강사의 수업 방식으로 인해 어렵지 않게 고시공부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일찍 가도 늘 앞자리는 차있었기에 맨 뒤나 스피커 밑을 선택해서 앉았습니다. 민법이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점점 양이 많아지니 가장 힘든 과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서를 정독하는 시간을 줄이고 알짜민법을 많이 읽어 내 것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알짜민법과 객관식 문제집을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객관식 문제집은 지문이나 해설자체가 다른 문제에서 답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읽으려 하였습니다. 9월과 10월에는 민법만을 공부하였고 시험일이 가까워질수록 객관식 문제집을 다독하였습니다. 시험이 한 달정도 남았을 때에는 눈에 익히는 공부를 하였고 다독으로 인해 눈에 익은 지문들이 늘어나면서 이해와 암기가 동시에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욕심을 내지 않고 민법조문들을 읽었습니다. 변리사 민법은 조문에서 출제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문을 올바르게 숙지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1차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민법 중급강의를 듣고 알짜민법에 정리하였고 그것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2)산업재산권법
특허법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순으로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특허법은 읽고나면 날아가버리는 통에 공부를 하면서도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원의 강의를 수강하였고 기본서를 그날 그날 복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기본서를 두 번째 볼 때는 진도에 맞추어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저는 책을 지저분하게 보는 편인데 답을 맞추기 보다는 지문과 해설을 여러 번 읽어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객관식이라는 1차시험 특성상 다양하게 변형된 판례와 지문을 눈에 익히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역시 조문을 읽으며 마무리 했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조문을 정확하게 암기하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상표법도 학원의 강의를 통해 특허법과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였고 6조 내지 10조의 조문 등 중요한 조문은 판례를 이해하고 익히는 방법을 병행하였습니다. 판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전체를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1차시험을 위해서라면 중요한 내용만 상표법과 연계하여 핵심내용만을 정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보호법은 적은양 때문에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양이 적지만 다른 법과 헷갈리지 않기 위하여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객관식 문제집을 반복하여 익혔습니다. 시험이 다가와서는 기출문제와 요약집정도만 보아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중요하고 또 그런 것들이 나오기에 기출문제를 봐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수험기간에는 기본강의 외에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많이 듣는 것이 답이 아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함이 사고를 가로막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3)자연과학
언제나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가장 난감한 과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전략 과목을 지구과학과 화학으로 정해놓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 하였습니다. 문제를 많이 풀어 감각을 익혔습니다. 공부를 해도 모르겠는 유기화학 분야는 과감히 접어두고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유기화학이 많이 나와 화학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지구과학과 생물에서 좋은 점수가 나와주었기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과학은 워낙 범위가 넓고 시험 시간이 짧기 때문에 과락을 면하자는 마음으로 법과목이 지루해진 틈틈이 공부하였습니다. 시험일이 다가와서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반복하여 조금씩이라도 읽었습니다.

(4)전반적인 준비
1차시험은 2차시험과 달리 객관식이며 시간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시 1차 시험을 볼 때 계절학기까지 수강하였기 때문에 1월에서야 제대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영어점수도 없었기에 g-telp시험도 병행해야 했습니다. 시험일2주전에야 점수가 나와서 겨우 한숨 돌리고 시험을 봤습니다. g-telp는 문법 파트가 분량이 적기 때문에 토익보다 점수획득에 유리합니다.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시험에 적합한 공부를 하기 위해 법과목의 조문을 익히고 객관식문제집을 빨리 풀고 많이 읽는 방법으로 눈에 익혔습니다. 또한 자연과학의 감을 살리기 위해 문제집을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영어시험점수가 1차시험 1주일 전에야 넘었기에 불안감과 조급함을 조절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법과목을 꾸준히 공부했던 것이 단기간 공부의 합격의 힘이 된 것 같습니다.

-2차시험준비-"능력있는 예술가는 모방하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피카소" 기존 책에 대한 분석과 이해, 정리가 곁들어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처음 동차때 1차합격의 보상심리로 3월 내내 놀았습니다. 절대 그러지 마세요....... 4월 되어도 놀고 싶어집니다. 눈 깜짝하면 7월입니다. 시험보고 해방감에 발표날까지 놀았습니다. 예상한 결과임에도 충격받고 12월도 놀았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선택과목 공부해두세요.

다음 번에도, 고생했으니 조금 쉬다 공부하자는 생각에 1차시험 가채점 후 3월 내내 놀았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후회해요. 장수의 지름길은 게으름과 태만에서 오나 봅니다. 마음이 잘 안잡히면 공학과목 선택자들은 선택과목부터 준비하셔서 마음을 다지시고 민사소송법도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이 두 과목은 심리적인 압박이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준비하는 만큼 강한 멘탈이 따라옵니다.

(1)민사소송법
대부분의 이과생이 어렵게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도 아니거니와 1차 합격후 짧은 기간동안 새로운 과목을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하여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누구는 벌써 지에스를 수강한다느니, 몇 회독을 했다는 등의 소리에 갇히면 자기 자신만 위태로워집니다. 민사소송법은 판례의 이해와 법의 적용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요구되므로 단순히 반복된 읽기가 아닌 '왜 그런 판례가 나왔는가'를 스스로 잘 정립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민사소송법의 경우 다른 법과 달리 개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여 그 책을 연구하고 공부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단권화를 시도하였고 ‘민소zip’을 선택하여 정리 했습니다. 보관하려 했는데 회로시험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 한양대에 버려두고 왔네요.(그러지마세요...ㅠ.ㅠ) 저는 민소zip을 세밀하게 읽었으며 지에스강의나 사례강의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개념이나, 중요판례를 옆에 써서 다시 읽어보는 형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들은 지에스 사례를 따로 꽂아두어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민소zip을 읽을 때는 기본적으로 강약을 두지않고 읽어 개념을 정리하였고 사례집을 풀며 어려운 부분은 그 부분을 다시 찾아 흐름을 그려보며 공부하였습니다. 많은 문제와 판례를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만의 단권화된 책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특허법과 상표법
이 과목들은 워낙 훌륭한 서브노트가 많고 좋은 강의도 많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서브노트를 구해 정리하고 판례를 자주 읽어 어떤 조문이 왜 적용되었는지를 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사례문제에 잘 대처 할 수 있습니다. 목차를 따로 잡는 연습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생각했던 긴 목차를 다 써보려고 애쓰느라 실제 시험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였는데 점차 나만의 방식으로 키워드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시간이 단축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문제라도 목차를 잡아보는 연습은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초석이 됩니다.

이것은 제가 특허법을 공부할 때 정리했던 방법입니다. 특허법은 사례위주의 문제에서 개념을 물어보는 식으로 변화되어왔기 때문에 각 소목차들이 하나의 문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여 서브노트의 소목차들을 묻는 문제가 나올 경우 바로 쓸 수 있게 저만의 순서를 정해 목차를 정해놓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단문 혹은 사례가 나오더라도 이 부분은 꼭 쓰자 하는 것들을 번호를 정해 분석했습니다. 제가 암기능력이 부족해서인지 번호와 순서를 매겨놓으니 기억에 잘 남아서 쓰면서 몇 번에 어떤 단어가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수월하게 써지더군요. 분량 조절은 번호중에서 묻는 것 위주로 골라 쓰거나 간단하게 쭉 이어 쓰는 방법 등으로 조절했습니다.

서브노트를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분석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세요. 대부분 비슷한 패턴으로 쪼개지기 때문에 학설 -판례-추가사항-검토 정도로 순서를 정해두면 어떤 유형이 나오더라도 잘 대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회로이론
회로이론은 시험장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저를 괴롭힌 몹쓸 과목입니다. 회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없이 '많이들 붙는다더라~'라는 달콤한 말에 휩싸여 선택하였습니다. 학교에서 회로이론 1을 수강하긴 하였지만 미분방정식을 이용한 풀이라던지 라플라스방정식 등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따로 스터디를 하지도 않았고 강사께 질문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테마이론의 연습문제는 잘 풀면서도 지에스 수업을 들으면 30-40점대를 받기 일수였습니다. 그래도 매년 회로를 접하다보니 어느새 내공이 쌓였는지 수업도 이해가 되고 문제를 파악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시간을 정해 일주일에 2번정도 지에스 문제를 풀었습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책을 정해 그 책만 반복해서 보고 시험을 친적도 있고 지에스 자료들을 구해 풀어보고 시험을 본적도 있으나 스터디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간을 맞춰 푼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많이 풀어보고, 잘하는 스터디원의 능력을 빌리세요. 훨씬 시간이 단축됩니다. 또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실수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단순 반복의 문제풀기가 아닌 긴장에서 오는 집중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쓰세요~

구체적으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증명이나 설명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스스로 증명을 유도해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공학적인 감각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닐슨책의 연습문제나 테마회로의 챕터 첫 부분에 나오는 개념들을 최대한 직접 베껴쓰고 혼자 유도해보며 원리를 깨우치려고 노력했습니다. 기본 개념이 명확해지면 많은 문제를 풀어서 생긴 감각과 경험에서 정리된 문제의 유형들을 위급한 순간에 꺼내어 쓸수 있게 됩니다.

(4)전반적인 준비
민사소송법과 회로이론 스터디를 일주일에 두 번씩 하였습니다. 시간을 정해 답안을 작성하고 논점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특허와 상표는 지에스를 평균적으로 한 과목 정도씩 수강하였으며 민사소송법은 2번 정도의 지에스를 수강하였습니다. 스터디와 지에스 강의를 통해 진도를 맞추어 나갔으며 회로를 하루도 안빠지고 한 시간이라도 풀려고 하였습니다. 많이 써보고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파악해보고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혼자 준비할 때 늘 총점1점내외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이번에는 실패의 요인을 분석하고 방법을 바꾸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세요. 정답은 없고 결과는 남으니 여러분의 방법이 정답도, 결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생활관리
저는 '그룹스터디'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놀고 싶어지고 놀자는 유혹에도 쉽게 빠집니다. 그럴 바에 나 혼자 효율적으로 공부해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사는 집안에 저만의 공간을 만든 채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고립되어 흐르지 못하는 물이 되어간다는 것을 몰랐었나 봅니다. 이번 수험기간에 처음으로 집을 벗어나 학교에 가서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 생활했습니다. 모든 관계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고 그 관계가 만들어 내는 힘을 믿지 못했던 제 자신이 우스울 정도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같은 생각, 같은 공부를 하는 동질감속에서 자기자신의 패턴을 잊지 않고 적용하고 적응해간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아침 6시 30분 기상-아침운동(집근처 헬스장)-8시30분 셔틀버스탑승-9시 오전공부(그 전날에 정해두었습니다. 못다한 공부를 하거나 민사소송법을 하였습니다 7월 즈음에는 체력이 떨어져서 아침시간에 집중하기가 힘들었기에 스터디원들과 모여 회로를 풀었습니다.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각자 자신의 과목을 풀었는데 이야기도 하고 질문시간도 자유롭게 가지며 졸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여유로 대처하였습니다.)-12시 점심-산책(먼 길을 돌아서 가는 방법으로라도 걸으려 하였습니다)-1~3시스터디-스터디 복습 및 잔여공부 -5시30분 저녁식사-6시30분 저녁공부시작(야구시청을 하지 마세요…힘들었습니다) -10시 퇴근 -11시 집도착-안드로메다로 빠지는 시간(폰이나 티비탓일까요...집에 오자마자 씻고 공부하기는 힘든일 인 것 같습니다)-1시 취침(지에스 모범 답안을 보다가 자려고 했는데 에이문을 다 읽기도 힘듭니다! 그냥 편히 자세요. 마음이 불안하면 모범답안을 읽거나 상표판례 등을 가볍게 읽으세요~)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었고 적응하여 그 질서안에서 즐거움과 열정을 찾으려 했습니다. 30분 공부를 못하더라도 운동을 꼭 하였습니다. 혼자 집안에서 공부하던 때에는 해가 지면 동네 산책을 하였습니다. 몸을 움직이는 시간에 온갖 잡생각과 과거의 후회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아까워 하지말고 시간을 정해 운동을 꼭 하세요. 하루 공부의 정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체력 기르세요!!! 그리고 계획을 짜서 그 시간에 맞는 공부를 하세요. 조금씩 쌓여가는 것들이 결국 1점 2점을 더 받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고시공부를 하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취업한 친구들은 좋아하는 공부하는데 뭐가 힘드냐라는 속모를 얘기도 던지고 아직도 공부해? 라는 비수를 꽂아댑니다. 내가 얼마나 공부하면서 힘든지는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뜬금없이 책상에 앉아있다가 울컥하는 눈물이 나기도 하고,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르는 혼란스러움도 찾아오지요. 그건 남들은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스로 잘 알아주세요. 잠들기 전 오늘도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 오늘은 맛있는 것 먹자. 하는 위안도 필요합니다. 불안한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드니까요~ 공부 안되는 날은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내일을 준비하세요

자신의 현재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그 안에서 즐거움과 열정을 찾는 것이 진짜 자신을 찾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조급함도 시간 채우기도 결국 족쇄가 될 뿐이라면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방법을 찾으세요. '난 이만큼 공부했어' 라는 자신만의 기준에 급급하기 보다 '이 부분은 확실하게 알고 싶다'라는 순수한 의욕으로 움직이길 바랍니다.

5. 수험장에서
수험장에서는 시간이 쏜살같이 흐릅니다. 당황하는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며 그 흐름은 평소의 몇 만배는 되는 기분입니다. 긴장과 당황. 그것들의 연쇄작용으로 인한 패닉은 수험장에서 가장 큰 적이 됩니다. 전 문제를 받으면 전체적으로 빠르게 살핀 후 제가 제일 자신있을 것 같은 부분을 먼저 씁니다. 그러는 동안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돌아와 문제를 살펴보면 한결 진정된 상태로 문제를 볼 수 있습니다. 침착 침착 침착! 하세요~ 저는 회로이론 문제를 받고 크게 엑스표를 몇 번이나 긋고 팔과 다리를 덜덜 떨며 시험을 본적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 저는 호흡을 고르고 믿었습니다. "나는 찾을 수 있다. 답을 찾을 수 있다"를 되뇌이며 다른 문제들을 풀었고 다시 돌아와 A-1문을 풀었습니다. 저 자신을 믿고 풀었던 게 고득점의 비결이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침에 입고 가라며 달마대사가 그려진 런닝셔츠를 주셨습니다. (저희 집은 기독교입니다.....어머니께서는 신들끼린 다 친하다며 괜찮다더군요..) "뭘 이런걸 입어" 하면서도 안에 입고 나왔습니다. 거울보니 너무 웃겼는데 시험을 보면서 '그래 나 달마대사 런닝도 입었는데...'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전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은 달마런닝 입은 수험생이었으니까요. 특허 시험 보고 어려웠는데, 홀가분함도 느꼈습니다. 제가 저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믿으세요! 자신을 믿으면 자신감도 따라옵니다.

6. 감사의 말
저는 지금 이런 수기를 쓰는 지금도 너무나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제가 과연 수석이라는 영예를 안을만한 능력자일까요. 지금도 꿈인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좋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도 있고 합격만도 너무 기쁜데 수석이라니.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언제나 저를 따뜻하게 지켜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저희 부모님, 사랑하는 우리 동수, 동우, 그리고 다른 가족들. 늘 응원해주고 용기주는 준명이 감사해. 처음으로 지에스 수업때 몰려다니며 공부하게 해준 민석, 효석오빠, 선민, 동규, 민호, 수용, 보준, 현우,종화, 용태, 진- 모두 좋은결과 있을꺼라 믿어. 반장 인균오빠 인형뽑으러 가야죠? 진철오빠는 이미 붙어 있을 줄 알았어! 즐거운 술친구이자 뭘해도 믿음직한 미선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영훈오빠 언제나 믿고 있어, 내새끼 같은 민서, 똑부러지는 허당 주은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충학이, 멋쟁이 채준이, 조박사아르미, 이쁜새댁 지은이, 합격소식 듣고 제일 먼저 달려온 영란이랑 은정, 늘 자신의 일처럼 날 챙겨주는 소연이랑 이든, 유화, 여린, 새롬이 모두 사랑해! 그리고 제게 사랑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번 시험이 끝나고 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읽어야지 했던 책들도 읽고, 피아노도 배우고, 음악회도 가고, 낮술도 마시고, 여행도 하며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던 것들을 했습니다. 저는 합격과 관계없이 한송이입니다. 게으르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지만 놀기 좋아하고 늘 예뻐 보이고 싶은 그냥 나입니다. 자신을 잃지 마세요. 현재의 시간에 집중해서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 과거의 자신은 과거의 상황속에 두고, 현재를 방해하는 미래의 걱정은 미리 가져오지 마세요. 저 역시 변리사가 최종목표가 아닌 저 자신을 찾는 과정으로서 발전하도록 살겠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재건 2015-10-11 18:49:36
너무 멋지셔요

김지현 2014-06-13 17:43:48
언니 멋있으세요 ^^

김승현 2014-06-08 06:27:00
정말 대단하십니다.

예비고2 2014-01-24 16:57:32
고등학교1학년 때부터 변리사라는 꿈을 가진 예비고2입니다ㅎㅎ
특허물품을 보는것도 재밌고 흥미로웠고 전문직이라 여자로서 결혼을 해도 일을 하고싶은 생각에 저역시 변리사라는 꿈을 혼자 꿔왔습니다 근데 오늘 고등학교 수학과 과학에도 쩔쩔매고 하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역시 나에겐 변리사란 무리인가 라는 생각에 인터넷에 그저 변리사자료만 뒤적거리던 중에 이 글을 발견하고 힘을 받았습니다^^ 언니 감사합니다!ㅎ

ㅋㄹㅇㄷ 2013-12-10 10:29:51
변리사를 떠나서 우연하게 본 이글이 멀리 캐나다에서 기말고사 공부하는 제게 큰 힘이 되네요.

현재의 달콤한 것들을 잠시 멀리하고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에 그것을 이루고 다시 더 달콤하게 즐길 줄 아는 것
참 중요한것같아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