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법원행시 양과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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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법원행시 양과 합격수기
  • 법률저널
  • 승인 2013.01.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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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제54회 사법시험. 제30회 법원행시 합격.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될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된다. 그게 자기라고 믿는 것이 중요."


Ⅰ. 들어가며


고시생활을 하는 동안 긍정적인 생각만 하려고 노력하다가도, '이 생활이 끝나긴 하는 것일까?', '끝이 있다면, 해피 엔딩일까?'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곤 했다. 작년 재시에 낙방했을 때는 금새 패배원인을 여기저기서 억지로 끌어다가 맞추면서 열심히 달려온 수험기간에 대한 작은 위로 하나 없이 지난 시간을 매섭게 반성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는데, 이번에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발견하고 몇 달이 흐른 지금 어느새 합격을 기정사실을 받아들이고 지난 시간을 전리품으로서 아름답게 포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이라면 합격자명단에 이름이 있고 없고는 결국 한끝차이이다. 하지만 운일지도 모르는 그 한끝차이에 따라 입장은 천지차이가 된다. 그러니 이 글을 읽게되는 수험생 모두 꼭 합격하길 바란다. 그것이 고시생활로 지친 심신을 치유할 가장 확실한 힐링이다.


나는 합격수기를 주로, 재시 이후에 마음이 많이 힘들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때 이 길을 먼저 간 선배들 역시 모두 같은 마음이었고 이를 이겨내고 이뤘다는 위안을 얻고자 읽었다.  따라서 이 수기 역시 수험생들이 심신이 지칠 때 '누구나 겪는 고통이구나'하고 동병상련을 느끼며 수험생활에 있어 가장 큰 괴로움인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위안을 얻어가는 용도로 활용 했으면 좋겠다.

 

Ⅱ. 사법시험


1. 1차 시험


(1) 진입
경영학부에 진학해 졸업을 거의 앞둔 시점에, 군대 선임의 권유로, 내적으로는 많은 고민 과정을 거쳤으나 시간적으로는 갑작스럽게 진입을 하게 되었다. 사법시험 과목이 무엇인지, 1차와 2차는 어떻게 치르는지, 법학점이 필요한 것인지 조차 모른 채 방학 때 영어학원 다닌다는 기분으로 신림동학원강의를 처음 듣게 되었다. 생각보다 법학점을 취득하기가 어려웠고, 독학사만으로는 부족하여 학교강의까지 더하여 법학과목 35학점을 이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1월에서야 제대로 기본서를 정독할 수 있었다. 특히 다른 초심자들이 그러하듯 민법에 큰 흥미를 느껴 주된 시간을 투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합격권을 벗어난 점수였음에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민법 점수가 잘 나온 점과 덕분에 평균점수가 생각보다 좋았던 점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2) 첫 합격까지
1학기부터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으나, 주변 조언에 따라 진모 시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전해에 공부를 해두었다는 안이한 마음에 특별한 무기 없이 수험기간을 보내고 시험에 임하게 되었고, 커트에서 조금 부족한 점수로 불합격 하였다. 수험공부는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금 버겁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주변의 친구들이 쉽게 1차에 합격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보이지 않게 겪었을 고난은 고려하지 않고, 나 역시 이번에는 쉽게 붙겠지라는 생각에 편하게 공부를 했었고, 그 결과 간절함의 부족이 패인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전해보다 낮은 민법점수로 큰 충격을 받게 되었고, 이때를 기점으로 수험태도에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즉 이전에는 비법대이다 보니 수험정보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어떠한 결정을 함에, 스스로가 내린 판단보다는 법대 친구들의 조언을 우선하는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선배들의 조언은 듣되, 참고하는 수준으로만 받아들이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자신의' 상태는 자기만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므로, 아무리 훌륭한 선배들이 조언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그 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진단일 뿐이므로 최적의 처방은 아닐 수 있다.


1) 9~12월까지 
1학기에는 다시 학교를 다니면서 2차 예비를 들었고, 다시 진모시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는 교재를 개정판으로 모두 바꾸고, 내가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새로 그으며 책을 정리했다. 기출문제집을 처음으로 사서 풀어보았고, 틀린지문 위주로 교재에 표시를 하였다. 민법, 형법만 진모를 하였고, 헌법은 진도를 정하여 기본서 1독, 기출문제 풀기, 작은헌법 1독을 했다. 선택과목은 국제법을 택했는데 진모를 하진 않았지만, 점수가 안나오는 편이라 기본교재 외에 이종훈 강사가 수업 때 나눠준 요약집을 한번 더 보며 투자를 했다.


2) 1월~시험까지
시험 이틀 전을 종기로  '7-5-3-1 ' 전략을 택했고, 다만 민법의 경우 좀 더 길게 잡고, 헌법의 경우 짧게 잡는 방식으로 하였다. 헌법의 경우 앞의 두 회독까지만 기본서를 보았고, 3회독 때부터는 같이 정리해둔 작은 헌법만 보았다. 국제법은 2-1-1-1 로 보았다. 뒤에 보는 회독이 가장 중요하다. 앞에 보는 회독은 기본서를 빨리 보는 훈련을 하기 위함에 불과하므로, 뒤에 회독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앞의 회독시 진도가 너무 밀리면 안된다. 다만 진도는 언제나 밀리기 마련이므로 이를 대비해 3일 정도 따로 보충할 수 있는 날을 빼 두었는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시험 전 2일은 3과목을 시험 역순으로 최신 판례와 표시해 둔 부분 위주로 가볍게 1독하였다. 시험 당일은 최신 판례와 기본서에 인덱스를 붙여 놓은 것만 가볍게 보았다.


형법이나 헌법의 경우 교재에 표로 정리된 것이라든지 자료로 배포된 것이라든지 해서 따로 외워두면 편한 것이 있는대, 이를 매일 친구와 기상시간이나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암기스터디를 했다. 그 결과 기본서 회독시에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고, 시험에서도 기계적으로 지문을 처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기본서만 읽는 경우 문제 푸는 요령이 떨어진다거나 지문을 빨리 읽지 못하여 시험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험적합성을 위해 매일 전모를 1회씩 과목을 바꿔가면서 풀었다. 시험시간 1시간 / 해설 10분으로 하여 문제 푸는 감각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시간부담을 줄이도록 했다. OMR카드 마킹도 하여 최대한 실전처럼 연습했다. 다만 마지막 일주일은 하루에 20문제씩만 풀었다. 그 결과 실전에서도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계획을 순조롭게 마쳤고 전 날 잠도 충분히 잘 잔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응했고, 덕분에 두 자릿수 대로 첫 합격을 할 수 있었다.

 

(3) 두 번째 합격
재시 불합 이후, 마음을 추스르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된 건 11월 중순쯤이었다. 재시 불합은 생각보다 타격이 컸고, 자신감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1차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과 인원감축이 더 해져서 발바닥부터 자신감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다. 같이 공부한 친구와 장난 삼아 '우린 이미 재시발표 이후 죽어서 시체나 다름 없으니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다만 구차하게 연명하고 있으니 얼른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농담을 하곤 했다. 헌법만 기출문제집과 작은헌법을 개정판으로 바꾸었고, 그 외에는 예전에 보던 것을 추록이나 최신 판례집을 더하여 봤다. 진모를 보진 않았고, 12월 말까지 기본서를 1회독 하였다.


심적으로 많이 약해진 상태여서, 1월부터는 집에 들어와서 공부를 했는데, 계속 신림동에서만 공부했었기 때문에 걱정은 되었으나, 가족들과 함께 있는 편안한 공간 속에서 공부를 하니 날카로워졌던 자신을 추스르고 안정되게 마무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점이 더 많았다.


예전 방식 그대로 준비했고,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시험 전날 처음으로 잠을 설쳤다는 것, 예정된 계획을 대부분 실행했는데도 시험 당일 시험 보러 가기가 정말 싫었던 것이 있겠다. 따라서 지난번과 달리 적극적으로 시험에 응하기 보단 최대한 실수만 하지 말자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고, 시험시간이 여유롭지도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 결과는 지난번보다 더 좋은 등수로 합격을 하였다.


(4) 교재
민법 - 권순한 요해, 정일배 기출문제
형법 - 신호진 요론, 이인규 기출문제
헌법 - 정회철 기본강의, 김유향 OX 기출지문, 정회철 작은헌법
국제법 - 안진우 이종훈 공동저 국제법, 이종훈 요약집
전모 - 법률저널, 고시계

 

2. 2차 시험


(1) 초시
1차 성적을 잘 맞고 자신감이 상승한 상태에서 일주일 정도 쉬고 바로 기쁜 마음으로 초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1차 기간이 길어졌다는 생각에, 2차는 초시를 꼭 노려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교재 정리는 1순환 때도 충분하다 생각이 들어, 예비 대신 후사법만 동차강의를 듣고 교재는 전해에 합격한 친구 것을 보았다. 초시생 입장에선 후사법만으로도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민법, 형법은 사례집만 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고, 헌법은 사례집을 보다 결국 300만 외웠다. 강의 이후 남은 기간 동안 4-2-1 구색을 맞추어 보려고 노력했으나, 대부분 후사법에 비중을 두었고, 민법, 형법은 매일 사례 2~3개씩 풀었다. 후사법은 교재에서 강사가 강조한 부분과 모의고사만 보았다.


양을 줄이고 공부해서인지 그럭저럭 계획을 실천할 수 있었고, 꼭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다. 첫 날 첫 번째 과목인 헌법에서 외웠던 양을 그대로 적다보니 분량을 상당히 초과해버려서 다음 문제의 답안을 작성할 칸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들이 있었으나 초시에게도 짧지 않았던 4일을 우여곡절 끝에 보냈다.


시험 전과 달리 시험 이후엔 오히려 기대를 안했는데, 민법, 헌법 두 과목은 각 소수점 차로 과락을 하였고, 그 외 과목은 면과하였다. 불의타였던 민소법, 행정법은 오히려 재시였던 친구보다 더 높게 나왔고, 총점도 커트에서도 많이 부족하지 않았다. 기삼을 조금 더 투자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결과였다. 이런 경험에 비추어보면 생동차도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재시 이상을 가보면 왜 이런 말들을 하는지 잘 알게 될 것이다. 중요한 주제 위주로만 양을 줄여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도 분명히 있고, 심적 부담이 덜한 것 또한 가장 큰 이점이겠다. 재시 이상부턴 시험장에서 압박감 때문에 잘하는 친구들도 많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사법시험이 곧 폐지 되므로, 한시라도 빨리 붙는 게 상책이므로 마음을 굳게 먹고 1차 이후 얼른 마음을 추스르고 2차 공부를 시작해서 동차를 노리기를 바란다.


(2) 재시
1순환에는 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를 정리했고, 이때부터 사례집도 풀고 같이 정리를 했다. 문제제기, 학설, 판례, 결론, 사안해결 별로 색깔을 달리해 밑줄을 그었는데, 예상했던 것 보다 까다로운 작업이었으나, 나중에 책을 빨리 볼 때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2순환, 3순환에는 only 모의고사를 들었다. 순환 마다 강사 설명이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이 들어서, 강의 듣는 대신 다른 강사 모의고사를 풀기로 했다. 다만 굳이 다른 강사 답안으로 채점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예컨대 나는 민소법은 이창한 강사를 주로 하되, 박승수 변호사 모의고사에도 응했었는데, 같은 날 공교롭게도 같은 문제가 출제되었고, 같은 내용의 답안을 작성하였음에도, 이창한 강사 채점자는 최고 답안을, 박승수 변호사 채점자는 혹평을 주었다. 이는 채점자들이 강사 답안 내용과 얼마만큼 동일한지만 형식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이후부턴 다른 강사 모의고사의 경우 친구와 가볍게 답안을 작성하고 그 내용을 서로 읽어보는 정도로 스터디를 하였다. 또한 '진도별 중요 판례 암기' 스터디, '민법과 형법 사례' 스터디도 하였다.  3순환 민법을 수강시 4-2-1 전략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수강하지 않았고 모의고사만 따로 받아서 보았다.


마지막 정리기간에는 4-2-1을 기본틀로 하고 과목별로 가중치를 달리하여 보았다. 민법, 형법은 매일 2~3개씩 사례를 풀어 감각을 유지하였다. 3순환 이후 시험 날까지 기간이 길어 답안지 작성 연습의 필요성은 느꼈으나, 실천을 하지는 못했고, 시험 전날 헌법만 풀어봤던 모의고사로 한 쪽 정도 작성해보았다. 욕심을 부려 기본서와 사례집, 모의고사 등을 모두 꼼꼼히 보려고 하였고, 그러다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성격도 많이 예민해졌었다.


신림동에서 원룸을 구해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중앙대학교에 배정을 받아 운이 좋다고 생각했으나 시험장 주변이 길이 좁아 교통이 많이 번잡했기 때문에 정작 시험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다른 곳에서 본 친구들과 크게 차이는 나지 않았다. 첫 날 시험을 치르고 수험생들과 계단을 내려오는 데, 초시로 보이는 두 친구가 행정법 시험문제를 이야기 했다. '그 문제 답이 ooo인데 너무 쉽지 않았냐'라는 대화였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너무 쉬운 문제를 착각해서 틀렸다는 것을 알아버렸고, 그 이후의 3일은 많이 힘들었다. 행정법 과락이 나올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기자, 다음날 과목이 가장 양이 많은 민소법, 상법이었는대도 책을 볼 마음이 들지 않고 응시를 포기하고 싶은 나약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시험시간에도 최선을 다하지는 못한 것 같다. 마지막 종이 울리기까지 몇 자 더 적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1~2분 정도 일찍 답안을 마무리 짓고 종이 울리길 기다렸다. 


재시 때는 제대로 공부하고 시험본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자신의 합/불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정확하지 않다. 정작 나는 시험 때는 행정법 사건 이후로 겨우 시험을 봐놓고선 시험이 끝나고 한 달 정도 지난 후부턴 합격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문제지에 목차도 제대로 적어놓지 않아 교수님 답안으로 채점도 제대로 안해봤는대도 말이다.


기다리는 4개월은 두 번의 여행과 친구들과의 해후로 생각보다 빨리 갔다. 기대와 달리 불합격을 하였고 그 불합격의 밤은 사법시험을 선택한 후회와 깜깜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뜬 눈으로 지새우게 되었다. 사법시험 폐지에 대한 두려움에 다시 시험에 응시 않겠다고 전날까지 다짐했으나 다음날 점수확인 후에는 혼란이 왔는데, 총점 1.1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행정법이었으나 걱정과 달리 과락은 아니었다. 그때가 되서야 '다른 과목에서 한 줄이라도 더 최선을 다해서 썼을 것을', '조문 몇 개라도 더 적시 했을 것을' 이라는 쓸데없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패인은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첫 째는 초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독이 된 것이다. 남들보다 앞선 자리에 있다는 교만으로 더 방만하게 양을 넓힌 결과 그것들을 체화하는 데 실패하였고, 시험장까지 그 많은 양을 끌고 가기엔 능력이 부족하였다. 재시생은 남들이 하는 기본적인 것을 가장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더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에게 탈이 발생하는 것 같다.


둘 째는 시험기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4일이라는 기간은 생각보다 훨씬 길고, 매 순간 자신이 놓친 쟁점들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민법 3문의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재시 불합하면서 가장 부끄러웠던 건 행정법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나머지 과목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 했다는 것,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는 것이었다.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었지만 주변사람들의 무한한 믿음과 격려 덕분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재도전하게 되었다.


(3) 3시
1차를 좋은 점수로 합격하고 나니, 바닥을 쳤던 자신감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다시 신림동에 독서실을 잡고, 3순환 only 모의고사에 응시하고, 2순환 모의고사를 따로 구해서 최신판례나 개정 조문이 반영된 문제만 같이 보았다. 교재는 형소법만 정주형 최종정리로 바꾸었고, 그 외에는 기존에 보던 기본서를 보되 사례집이나 모의고사에만 있는 쟁점들을 가필하거나 첨부하는 방식으로 단권화 작업을 하였다. 민법의 경우 재시 때는 교안을 기본서로 윤동환 강사 사례집을 보았으나, 교안 사례로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윤동환 강사 사례집에만 있는 쟁점 몇 개만 첨부하고, 다시 보지는 않았다. 역시 4-2-1 전략을 위해 민법은 수강하지 않았다.


재시 답안지를 열람했었는데, 내 답안이 교수님들이 그렇게도 비판하던 천편일률적인 내용임을 확인하고 좌절을 했다. 단순 암기한 것을 나열한 것에 불과한 매끄럽지 못한 문장들, 굳이 다음 문장을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 가능한 학원 답안을 모방한 구조는 학원 진모에서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으며 스스로를 치하했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따라서 3시 때는 학설 논거를 하나하나 억지로 외우지 않고, 답안 형식을 강사 것에 맞추려 하지 않고, 어차피 시험에는 강사가 낸 문제가 그대로 나오지는 않을 테니까, 그 시간에 기본서를 충실히 읽고 이해하여 융통성 있게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하였다. 강사 답안 형식과 다르게 작성하다보니 모의고사 점수는 재시 때보다 낮게 나왔으나 신경 쓰지는 않았다.


3순환 이후에는 다시 집에 들어와 공부를 하였다. 4-2-1 기본체제로 재시와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였다. 즉 4-2-1을 과목별로 가중치를 달리하여 보았고, 민법, 형법은 매일 3~4개씩 사례를 풀었고, 아침 기상시간이나 식사시간을 이용해 친구와 김유향 강사 300 암기를 하였다.


추가 된 것이 있다면, 첫 째, 쟁점 추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고시계 교수님 문제 2년치를 매일 30분 동안 한 과목씩 목차를 잡는 연습을 했다. 재시 경험에 비추어 풀어봤던 강사 문제만 계속 푸는 경우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친구와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실전에서도 쟁점을 추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둘 째, 각 과목의 회독이 끝날 때마다 기존에 풀어봤던 문제를 가지고 25~50점 분량 답안지 작성하는 연습을 했다. 나는 악필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답안 작성 요령을 계속 몸에 익히는 것은 물론, 글씨를 계속 안 써서 더 나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시험 전 날, 생각보다 보려던 것을 빨리 봐서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평상시보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선 잠에 들었는데, 몇 분 안되서 우리집 강아지가 잠을 깨운 탓에 다시 잠에 들 수 없었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기도 하고, 바나나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준비해 둔 게 있어 먹어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잠은 오지 않고, 그렇다고 책을 볼 수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계속 시간은 흘렀고, 시계를 보는 것 조차 두려운 상태에서 계속 뒤척이다보니 결국 한 숨도 자지 못하고 기상시간이 되었다. 샤워를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될 사람은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된다. 어차피 세상 어떤 시험에서든 전날 숙면을 취하는 수험생이 몇이나 되겠는가, 나에게 도피할 수 있는 좋은 핑곗거리를 만들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첫 날 첫 과목인 헌법에 대비해 시험장에선 대부분 300을 보고 있었는데, 나는 매일 친구와 300 암기 스터디를 해서 어느 정도 암기가 되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암기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답안의 논리적 흐름을 잡아주는 것이 차별성을 둘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교재를 보았다. 목차를 최대한 상세히 잡고 답안을 썼으나, 시간이 부족해져 목차를 잡아 놨던 기본권을 누락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하였다. 행정법도 기본서를 가볍게 훑고 시험에 응했고, 재시와 달리 큰 오류를 범하진 않았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면증을 만든 건지, 첫 날 시험보고 집에서 1~2시간 눈을 붙이려고 하였으나 잠들지 못하고 책상에 앉게 되었고, 밤에도 잠에 들 수 없었다. 그러나 혹시 4일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든 것 외엔 일부러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잠을 못자서 좋은 것도 있었는데, 정신이 멍한 것이 청심환을 먹은 듯 긴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격이 원래 긍정적인 편이라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다만 정신이 나가긴 했었는지 답안지 실수를 범했다. 상법 시험 중에는 답안지에 수험번호를 3번 연달아 잘못 적어 답안지를 여러차례 바꾸게 되었다. 시험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에 처음엔 조급했으나 시험관님이 짜증을 내시며 마지막 답안지를 바꾸러 가셨을 땐 나도 내가 기가 막혀서 혼자 웃어버렸다. 어차피 조금 글씨를 빨리 쓰고 늘어지는 시간 줄이면 3~4분 정도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시험에 응했다. 민소법 시험 중에는 심혈을 기울여 수험번호를 적고 이번에는 잘 적었어요라는 표정으로 확인을 받으려 했는데, 상법으로 과목을 적어 결국 또 답안지를 교환하게 되었다. 답안지를 거듭 바꾸면서 시간적으로 손해를 본 건 사실이지만, 덕분에 오히려 담대하게 시험에 응해서 둘 째날 과목은 큰 오류없이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셋 째날은 불면증 여하를 떠나 체력 고갈로 오랜만에 잠에 들 수 있었고, 4시간 정도 잤을 뿐인데도 날을 샜던 전날에 비하면 많이 잤다는 생각에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시험이 반도 안남았고, 형법, 형소법 모두 평소에 자신있는 과목이라 자만심이 생긴 것 같다. 평소 사법시험은 문제가 어려운 듯 해도 답안은 간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문제가 될 것 같은 것도 주요한 쟁점이 아닌 듯 하면 함정일 것이라 생각하고 제외를 시키고 답안을 작성했는데, 나중에 교수님 답안과 비교해 보니 놓친 쟁점들이 많았다. 불의타라고 생각하여 방어적으로 답안을 작성한 것 역시 답안 작성을 잘한 사람들이 많아 걱정을 하게 되었다. 형소법의 경우 재전문을 쓰지 못 했는데, 문제 자체가 재시 때와 거의 같게 나왔는데도, 재시 때는 썼음에도 3시 때는 쓰지 못해 많이 당황스러웠다. 아마 교재를 바꾸다보니 재시 때 1~3순환을 거치면서 쌓은 문제 푸는 노하우 등 지식들을 같이 잃게 되는 것 같다. 재시 때 보던 책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시간이 촉박한 3시 때는 보던 책을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넷 째날도 4시간 정도 잠을 자고 무사히 민법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지엽적인 판례들이 많이 나왔는데, 1차를 본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조금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으로 아침에 훑었던 교안을 점심시간에도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3문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하얗게 불태우려고 노력했다.


4일을 무사하게 잘 버텨준 자신에 대한 고마움과 시험시간에 쫓겨 목차도 제대로 못 잡고 답안을 썼던 재시 때 보단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에 합격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었다. 다만 법행 준비를 위해 교재를 다시보거나, 교수님 답안을 보면서 놓친 쟁점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기대는 금새 사라지게 되었다. 특히 형소법이 걱정 되었다.


다행히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고, 100등 후반대로 등수가 나왔다. 3시이다 보니 기대를 좀 했었기 때문에 등수가 아쉽기는 했으나, 합격 자체가 너무 감사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재시 때 발목을 잡았던 행정법은 이번에 특히 신경을 써서인지 합격을 견인하는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고, 역시 형소법이 유난히 점수가 낮게 나와 등수를 끌어내렸다.

 

(4) 교재
헌법 : 정회철 사례집, 단문,  김유향 300(핵심지문)
행정법 : 류준세 워크북, 박균성 기본서, 김연태 사례집
상법 : 김혁붕 상법신강, 황의영 사례집
민소법 : 이창한 통합민소, 사례집
형법 : 이재상 더 형법, 사례집
형소법 : 정주형 최종정리, 이재상 기본서, 사례집, 신이철 단문
민법 : 노재호 교안, 윤동환 사례의 맥

 

3. 3차


2차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는데, 막상 준비하려다 보니 부담이 되었다. 다행히 법원행시 2차 준비로 기본서를 계속 읽어놓은 상태여서, 가볍게 법률저널에서 나눠준 자료와 최신 이슈 기사를 읽고, 친구와 집 근처 세미나실에서 두 번 리허설을 했다.


집단 면접은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화기애애하게 치르는 것이 유리한 것 같다. 개별 면접은 복불복인 것 같은데, 나는 면접관께서 가볍게 신상을 질문하시고 법적 지식도 어렵지 않은 쟁점을 물으셔서 좋은 분위기에서 면접을 마칠 수 있었으나, 다른 친구의 경우 어려운 질문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다만 그것이 면접 합/불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 보이므로, 모르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모르겠다고 대답하되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 충분할 것 같다.

 

Ⅲ. 법원행시

 

1. 진입


비법대이다 보니 시험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친구의 권유로 올해 처음 신청을 하게 되었고, 여러 선배들과 자료를 통해 어떠한 일을 하는 곳인지 알게 되면서 차츰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로스쿨 도입으로 사법연수원이 계속해서 급변하고 있고, 취업시장도 계속 어려워지는 점 또한 크게 작용했다.

 

2. 1차


사법시험과 대동소이하지만 몇 가지 유의할 점은 첫 째, 사법시험과 달리 어려운 사례문제가 출제되지는 않고, 조문문제가 많이 나온다는 점, 둘 째, 사법시험과 마찬가지로 최신 판례가 많이 나오는 데 5월 달까지는 강사들 상판기 판례집으로 대처 가능하지만, 이후 판례는 대법원사이트에서 직접 구해서 공부해야 된다는 점, 셋 째, 세 과목을 2시간 안에 한번에 풀어내야 하고, OMR 카드도 작아 마킹시간까지 더 걸리는 편이라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이 있겠다.


사법시험 2차를 본지 며칠이 채 지나지 않아서 문제와 내가 쓴 목차, 답안 내용이 아직 생생했기 때문에, 다시 기본서를 읽는 과정에서 출제 쟁점이 나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고, 누락 쟁점을 계속 발견하게 되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책상에 자신을 들어 앉히는 과정이 가장 힘이 들었다.


7월부터 시험 때까지 7-3-1을 기본틀로 과목별로 가중치를 달리하여 계획은 잡았으나, 사법시험 2차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라 생각보다 책상에 앉기가 많이 힘들었고, 결국 8-2 정도로 2회독을 한 채 시험장에 가게 되었다. 사법시험 1차 기본서와 ‘법행바이블’, 상반기 최신판례집, 대법원홈페이지에서 출력한 판례를 매 회독때마다 같이 봤다. 또한 친구와 매일 전화로 형법, 헌법 암기자료 두문자 스터디를 했다. 수험적합성을 고려해 친구와 매일 기출문제를 실제 시험처럼 풀어본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시험 전날 불면증이 관행이 되었는지 이번에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 하였지만, 역시 신경쓰지 않고 시험에 임했다. 시험장 분위기는 세 과목을 한번에 진행하여 쉬는 시간이 없다는 점 외에는 대체로 사법시험과 비슷했다.

 

3. 2차


사법시험과 거의 같은 방법으로 준비했다. 사법시험 2차시험을 본지 얼마되지 않았고, 민법에서 친상이 빠지고, 헌법, 상법이 빠지고, 기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해볼 만 했다. 다만 1차에서와 마찬가지로 2차에선 사법시험 2차시험 후사법 누락 논점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사법시험 2차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훌훌털고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 법원행시 2차에 매진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법원행시 2차의 특이점은, 사시와 달리 단문이 출제된다는 점이다. 특히 사시에서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 부분에서도 단문이 출제되므로, 책에서 보는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 단문을 대비하기 위해 진도별로 구성원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며 예상단문을 찍는 스터디를 했었다.


기출 문제가 중요하다고 하여, 7년치 법원행시, 법원사무관승진시험, 법무사, 변리사 기출문제를 풀었다. 답안지는 법무사 답안지와 같으므로 이를 구해서 연습을 했다.


시험은 이틀에 걸쳐 보게 되어 사법시험2차에 비해 체력적으로 큰 무리는 없다. 다만 첫 날 세 과목을 보게 되는데, 세 번째 과목의 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손에 많이 무리가 가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답안지는 15장이고 위로 넘기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면으로 써도 되기 때문에 최대 30장을 쓸 수 있고, 결국 시간관계상 답안지 분량의 제한 자체는 없는 셈이다. 따라서 압축서술이 중요한 사법시험과 달리 출제된 주제와 관련해서 자신이 아는 내용을 최대한 상세하게 많이 써주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단문의 경우가 그러하다. 연습해본 결과 나는 시간내에 15쪽도 많았기 때문에 단면으로 작성했고, 실제로 15쪽을 채운 과목은 없었다. 물론 민법, 형법은 사례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분량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고 논점을 정확히 추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3차


5년간 전원 합격 되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따로 면접준비를 하지도 않았다. 집단면접은 최근 중요이슈였기 때문에 대부분 무난하게 의견을 나누고 잘 넘어갔다. 개별면접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인발표가 생략되었고, 법적 지식에 대한 질문도 없었다. 다만 면접관께서 내게 양과 합격과 관련해 향후 진로에 대해 강하게 질문을 하셨고, 최선을 다해 대답을 했으나 면접관께 만족을 드리지는 못한 것 같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분이 떨어지셨는데, 진심으로 많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향후 면접이 더 강화될 것 이고, 인성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수험생들은 이를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Ⅳ. 마무리 지으며


1. 마무리 기간 - 공부시간, 스트레스해소법, 진도맞추기


재시 이전까지는 너무 갑갑할 것 같아 따로 타이머를 사용하진 않았고, 보통 아침 8시에 독서실에 나와 밤 12시에 집에 갔다. 재시 이후에는 집에서 마무리 정리를 했기 때문에 늘어지지 않으려고 시간을 쟀는데, 3시 때는 5월에는 평균 13시간 정도, 6월에는 평균 14시간 정도 했다.


식사 때 TV를 보기도 했었으나, 고시공부가 계속적인 in-put 과정이다 보니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전화로 암기 스터디를 하면서 잠깐씩 수다를 떠는 게 out-put이 되어 스트레스 해소가 됐다.


진도는 최선을 다해 계획했던 것에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언제나 밀리기 마련이므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했다. 계획을 가장 잘 이행한 사람을 붙여주는 시험은 아니므로, 진도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합격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했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진도가 얼추 맞아있곤 했다.


2. 마음가짐 - "될 사람은 된다, 그게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보다 성실한 수험생일수록 완벽주의자가 많은 것 같다. 이 경우 본인 계획에 작은 차질이 생기면 쉽게 동요되는 것을 많이 보았고, 사실 내게 그런 성향이 있다. 수험생활이 내 계획대로만 된다면야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지 않더라도 잘 이겨내고 합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을 앞두고 부모님이 돌아가셨거나,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큰 수술을 받은 사람들도 잘 이겨내고 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보았다. 나 역시 시험을 한달 남겨 놓고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고, 올해 4번의 시험에선 모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기도 했다. 앞의 분들에 비하면 내게 벌어진 일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쉽게 노출된 위험에 불과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될 사람은 된다. 그게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활을 하다 예상 밖의 불운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 정도 일은 내가 합격하는 데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하고 담대하게 이겨내는 태도가 필요하다.


3. 고마운 사람들께 한마디


하나님께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고 내 꿈을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은 나보다 더 진한 수험생활을 하셨기에, 나 역시 이를 잘 알기에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같이 전한다.


사실 법대도 아니고, 경영대생으로 혈혈단신으로 신림에 왔기에 외로운 수험생활을 각오했었는데,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공부를 해서 지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다.


1차부터 최종합격까지 같이 달려와 준 지영이, 한발 앞선 곳에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 세호, 완주하도록 이끌어 주신 정헌이형, 마지막 수험생활을 같이해 준 건이형, 재준이형, 승민이형, 매번 흔쾌히 도움을 주는 상오, 스터디 전원합격 달성한 종택이, 지연이, 함께 공부해줘서 수험생활이 외롭지 않게 해준 상인이형, 병규형, 길모형, 진현이, 재훈이, 웅이, 아영이, 재영이, 영목이, 잘 이겨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지원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법행스터디를 같이 했던 용석이를 비롯한 스터디 회원님들께도 감사하고 축하의 말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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