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각 2명 배출
올해 법원행시 수석과 최연소 모두 지방대 출신이 차지해 화제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경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윤정씨가 차지했으며, 최연소 역시 부경대 법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장용석씨로 모두 지방대 출신이다.
박윤정씨는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학부 시절 고시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졸업을 하고 난 후에 사법시험에 뜻을 품고 뒤늦게 고시생활에 뛰어들은 케이스다.
박윤정씨가 법률저널에 합격수기를 쓴 것도 지방대를 나왔거나 오랜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법시험 공부를 하다가 2009년도에 1차에 합격을 하고 2010년도에 재시에서 낙방하고 난 후 2011년도에 법원행시 1차에 합격을 하고 2012년에 법원행시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장용석씨도 여느 법대생과 마찬가지로 사법시험을 통한 법조인이 꿈이었다. 꿈을 쫓아 2008년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1년만에 1차에 합격했다. 하지만 2010년을 목표로 삼아 고된 수험생활을 견뎌내며 꿈을 향해 달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수험생활도 힘들어졌다.
여러 어려운 환경들이 그를 더 절박하게 만들었고 2011년 법원행시를 처음 도전한 끝에 첫 관문을 뚫었다. 또한 올해 사법시험 1차마저 동시에 합격했다. 하지만 10월에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발표에서 또다시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운명이란 생각으로 법원행시에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도 '골든 벨'을 울릴 수 있었다.
한 수험생은 "소위 지방대 출신이 수석과 최연소 다 차지했다"며 "스스로 숙연해지고 학벌이 문제가 전혀 되지 않아 보인다"고 평했다.
한편, 올해 법원행시 최종 면접에서 2명이 탈락하면서 수험가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2차합격=최종합격'이라는 등식이 관행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시험이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법원행시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탈락도 예상할 수 있었다는 반론이다. 면접 불합격자는 1차시험만 면제되기 때문에 2차시험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와 관련 법원행정처 한 관계자는 "법원행시 면접은 동일한 면접관에 의해 집단토론과 개별면접을 통해 동일한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변별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면서 "법원행시도 공무원 임용시험이기 때문에 앞으로 면접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의 대학별 현황을 보면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가 각 2명으로 최다를 배출했다. 지난해 2명을 배출했던 서울대는 올해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다음으로 경남대, 부경대, 이화여대, 동국대, 서강대 등이 각 1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