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박동훈씨, ‘5전6기’ 끝에 사법시험 꿈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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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박동훈씨, ‘5전6기’ 끝에 사법시험 꿈 이뤄
  • 법률저널
  • 승인 2012.1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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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법시험 최고령 합격자는 박동훈(사진)씨다. 예년에 비하면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할 정도로 42세에 불과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씨는 수험생활과 직장생활을 오가며 ‘5전6기’ 끝에 사법시험 합격의 꿈을 이뤘다.

 

전남 함평 출신인 박씨는 광주 인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한 수재였다. 하지만 사법시험에는 운이 따르지 않아 수험기간이 길어졌다. 1999년부터 다섯 차례나 2차시험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올해 6시로 도전한 끝에 약 10년간의 오랜 수험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기분”이라며 “사랑하는 가족, 친지, 동료들에게 작으나마 기쁨이 되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며 합격에 대한 소감을 담담하게 말했다.

 

합격의 비결도 남달랐다. 합격할 수 있다는 신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남들보다 부족했던 끈기와 인내를 사랑과 헌신으로 채워준 아내와의 만남, 그리고 2011년 결혼이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그는 당당하게 밝혔다.

 

수험기간 만큼 질곡도 많았다. 특히 소위 ‘노장 수험생’ 입장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잦은 슬럼프가 가장 힘들었다.

 

그를 괴롭힌 과목은 민법과 행정법이었습니다. 행정법은 양을 줄이고 핵심만 정리하는 방식으로, 민법은 날마다 학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1순환 시작부터 4순환 전까지 사례문제를 날마다 2-3개씩 정리하는 것으로 전략을 삼았다.

 

그의 1차 공부의 비결은 요약 반복정리로 방향을 잡았다. 교재도 양이 적은 것을 선택하여 반복하여 암기하는 방법을 취하였다.2차 시험은 경험이 많았지만 달라진 수험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순환은 주로 ‘인강’을 들으면서 기본서를 정리하고 사례는 강의에서 다루는 만큼만 공부했다. 2순환 학습은 답안작성에 제일 큰 의미를 부여하였고 답안작성을 잘하기 위하여 예습위주로 실전처럼 시험을 치는 것에 집중하였다. 3순환까지 민법사례를 따로 시간 내서 풀 정도로 민법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답안작성에서는 내용적 측면에서 출제자가 원하는 것과 다른 결론일지라도 답안 흐름상 논리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논리가 어긋나거나 부실하면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형식에 있어서는 너무 요령이 부족하여 애를 먹었고 여러 분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이것저것 해보았으나 결국은 시험장에서 되는대로 쓰고 말았다. 자신만의 틀을 빨리 개발하고 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답안 작성시 판례는 키워드 위주로 3줄 분량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하였고 판례를 적시할 때 목차를 잡아서 하는 경우나 그렇지 않은 경우나 판례는 한자로 서술하여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박씨가 꿈꾸는 법조인상은 무엇일까. 그는 “진실과 정의에 대한 갈망이 법조인의 기본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오랫동안 합격을 기다려온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힘겨운 직장생활과 고시생 뒷바라지를 병행해 온, 그리하여 오늘의 영광을 만든 아내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외쳤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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