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의 기자수첩> 부모님과 함께하는 임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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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지의 기자수첩> 부모님과 함께하는 임용식
  • 법률저널
  • 승인 2012.04.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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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 등 지방에서 사회복지 공무원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어 새로이 임용되는 공무원들을 위한 임용식에 임용자 본인과 함께 부모님까지 초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참석한 신규 임용 예정자들은 함께 참석한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등 이벤트에 참여했다. 지자체에서는 부모님과 임용자 본인을 데리고 근무 장소를 찾아 앞으로 하게 될 근무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임용자와 부모님 모두 뿌듯한 추억이 될 임용식이었다. 전북 익산시 부시장은 “그동안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온 부모님께 공직사회 첫 발을 내딛는 자녀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부모님과 신규공무원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고 앞으로 공직생활을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해나가는데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수험가에는 20대 이상 성인들이 주류다. 이들은 앞서 부시장이 말했듯이 집에서 원조를 받아 수험생활을 해나가거나 미리 벌어 모아둔 자신의 돈으로 생활을 꾸려나간다. 공시생들이 시험에 한 번 낙방할 때마다 크게 힘들어 하는 것에는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압박감도 존재한다. 20살이 넘어 대학까지 보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공부 뒷바라지를 하는 부모님들은 고등학생 때와 다르게 눈치를 주거나 재촉을 하기도 한다.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부모님의 원조를 받는 수험생과 부모님은 애증의 관계가 되기 일쑤다.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한 수험생은 “너무 죄송하고 잔소리에 공부가 되질 않아 고시원에 나왔다. 고시원에 있으면 경제적 부담이 더해지지만 그래도 빨리 합격할 수 있으리라 믿어서.”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4년을 넘어가는 한 수험생은 수험생활을 하는 중에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셨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반드시 합격해서 합격증을 묘에 바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대도 아니고 30대에 들어서서 공시생의 신분에 들어선 수험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모아둔 돈을 다 쓰기 전에 합격하기란 마음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장에서 마주친 한 수험생 어머니는 “지방에서 뒷바라지를 위해 시험 기간이 되면 내가 올라오곤 한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까지 초조해진다. 애 아버지는 이제 그만두게 하라고 성화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북 등의 부모님 동반 임용식은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한 이벤트로 보인다. 최고령 합격자가 50대인 현실과는 또 동떨어지지만.

 

 

조은지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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