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기술직 수석·최연소 합격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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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기술직 수석·최연소 합격의 비결은...
  • 법률저널
  • 승인 2011.12.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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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창원대 이정남...최연소 한양대 임장호씨

 

행정안전부는 올해 행정고시 기술직 최종 합격자 72명을 확정, 5일 발표했다.


올해 사법시험에 이어 전체 수석은 지방대가 차지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정남(29·사진)씨. 이씨는 전기직렬에 응시하여 2차시험 평균 92.28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창원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올해 사법시험 수석이 경북대에서 나온 데 이어 두 번째 지방대의 '핸디캡'을 극복한 케이스.


그는 수석 합격을 전한 법률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꿈 같네요. 무엇보다 저에게 힘을 주시고 뒷받침해주신 부모님, 누나 그리고 친구, 종교적인 믿음으로 힘과 용기를 갖도록 이끌어 주신 스님과 교수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행정고시를 준비하게 된 동기는 학과 선배도 친구도 아니었다. 그에게 멘토링을 해 주신 스님이다. 대학 4학년에 접어들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중 스님께서 행정고시에 눈을 뜨게 했다는 것. 그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열심히 하면 나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고시생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공부에 뛰어들었지만 합격이 쉽지 않았다. 2009년 첫 응시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2010년에 또 다시 도전하여 1차에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차의 벽을 넘지 못하고 1차 합격에 위안을 삼아야만 했다.


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올해 다시 도전한 끝에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꿰찼다.


잇따라 실패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또한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 했다. 주위의 친구들이 취직을 하고, 기약이 없는 고시를 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부모님은 힘과 용기를 주셨다는 것.


그가 숱한 명문대 출신을 제치고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것은 학교 강의와 개념 위주의 공부였다. 


수석의 비결에 대해 이씨는 "전기기계 등 학교에서 수강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면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개념을 이해하며 공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고시에 입문할 때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서 몇 개월을 보냈다. 그 후로는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가 학교 앞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했다. 그 흔한 스터디도 하지 않은 채 오르지 책과 혼자 씨름했다.


1차 PSAT의 경우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했다. 이공계인 탓에 인문계 쪽의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관련 책으로 보완하기도 했다. 특히 1차는 시험 약 2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출제의도 파악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피셋 공부방법에 대해 "가장 좋은 교재는 기출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피셋 뿐만 아니라 '리트(LEE)'나 '디트'(DEET)의 언어논리 부분의 기출문제도 풀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2차 시험도 기본서를 3회독 정도 하고 나서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를 했다.


3차 면접은 스터디와 모의면접 등으로 준비했다.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2차 합격한 후 면접에 대한 부담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터디와 법률저널에서 실시한 모의면접 등으로 최종 관문을 뚫었다.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이씨는 "자신을 믿지 못하고 공부를 하면 힘이 든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하면 길이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시험을 칠 때 가졌던 초심이 어느 부처에 가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었다"면서 "공직자가 되면 청백리상 같은 그런 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초심의 각오를 다졌다.


최연소 합격자는 약관의 임장호(21)씨다. 한양대 전자통신컴퓨터공학부 4학년에 재학중인 임씨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공직에 대한 꿈을 갖게 되어 대학에도 입학하게 되었다"며 "학교에서 2차 과목 위주로 강의를 듣고 공부한 것이 좋은 결과는 가져온 것 같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최연소답게 그의 수험생활은 짧았다. 올해 처음 도전해서 3차까지 단번에 '생동차'로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차 시험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곧바로 모의고사를 풀면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점수가 저조해 낙심을 했지만 대신 기출문제를 풀면 점수가 좋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피셋'이라는 산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풍부한 독서다. 비록 전공이 컴퓨터공학이지만 대학에서의 많은 독서와 신문 등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풍부히 쌓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피셋을 공부한다면 어떻게 조언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엄격한 시간관리는 주문했다. 주어진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라는 것. "주어진 시간에 풀 수 있는 문제는 30∼35문제 정도이다"며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건너뛰고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는 시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그의 합격 비결도 시간관리였다. 시간을 무작성 많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공부를 강조했다. 임씨는 "많이 정신적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하려 했다"며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간 합격했지만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특히 피셋 공부를 하면서 모의고사 성적이 저조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고 '하면 늘겠지'라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는 수험생들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알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며 "최종적인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공부할 것"을 강조했다.


앞으로 그는 "교과부에서 전산망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임씨는 "부모님과 누나 등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 드린다"면서 "지금껏 배움을 주신 은사님, 신앙적으로 이끌어 주신 목사님, 고시반 선배님, 그리고 특히 여자 친구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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