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과 전화 기다리는 수험생들
필기시험과 체력시험을 끝내고 면접만을 앞둔 순경 2차 시험 응시자들이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 일정하지 않지만 각 지방별로 몇몇 수험생들이 정보과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예민해진 수험생들은 전화가 오는 것이 긍정적인 상황인지 부정적인 상황인지 가늠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한 수험생은 아직 잠을 다 떨쳐내기도 전인 오전 시각에 전화를 받아 비몽사몽에 대답을 했고 어느 수험생은 집으로 전화가 와 부모님이 대답을 했다. 통화 방식이나 질문의 양 등은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질문은 전반적으로 필기합격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것들이다. 길게는 1시간, 짧게는 1분으로 질문뿐 아니라 선배로서의 조언을 들은 경우도 있다. 주량이나 흡연량, 재산 관련 질문, 성격, 친구 관계 등의 질문이 있었고 수험생들은 “모의 면접을 보는 기분”이라며 긴장한 채 대답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일부 수험생들은 전화를 받은 뒤 경찰서로 직접 방문을 요청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고시계나 지방청에서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각 경찰서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필기합격자가 서울 A동에 살면 A동의 경찰서에서 직접 전화를 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이번 2차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전화가 오는 것과 당락은 연관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시험 응시 과정에서 전화를 받았고 친절하게 조언까지 들었으나 최종 불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1분간의 통화든, 1시간의 통화든 단지 파악이 덜 된 부분을 더 알아보는 것일 뿐이지 큰 영향은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전화를 받지 못한 수험생들은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거나 경찰서로 전화를 해 전화가 오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대부분 ‘이상이 없기 때문에 서류를 올렸다’는 것으로, 수험생들은 위와 같은 답변을 듣고서야 불안감을 덮어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은지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