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달라지는 고시촌-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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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달라지는 고시촌- 서점
  • 법률저널
  • 승인 2003.01.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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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희 달기서점 대표


"고시촌 업주들간 협력이 절실히 필요"

 점심께 서점으로 찾아가니 마침 손님이 많지 않아 간편한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조봉희 대표는 도서정가제가 곧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도서정가제가 일률적으로 실시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약간은 실망스런 표정으로 답했다. 1시간 남짓 질문과 대답이 이루어졌다.


-올 운영계획은?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 서점경영에 도움이 될 터인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그 실시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 신림9동에 전문서적을 파는 서점이 15곳 정도이고, 헌책방과 복사집 등을 합하면 30여곳이 된다. 전문서적은 마진자체가 다른 도서와 달리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기에 10%할인을 하게 되면 서점운영에 매우 지장이 있다. 그런데도 서점간의 경쟁 때문에 할인을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서점들이 곤란한 지경에 있다. 도서정가제가 도입되어야 하는 데도 서점끼리 불신하다 보니 실시가 불투명한 것이다. 현재의 운영난을 타개하려면 오프라인에서의 할인을 자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광장과 달기서점만 온라인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덧붙임)상에서도 할인을 폐지해야 한다. 손님을 끌기 위한 출혈경쟁이 심하다 보니 문닫는 서점도 나오고 나도 전업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인간적인 유대관계 때문에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현재는 모두가 관망상태이다"


-활로모색은?

"별다른 방법이 없어 폐업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이다.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할인경쟁은 99년 8월부터 시작되었는데 할인 전에는 서점들이 단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출판사가 함부로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학생들도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어 말하는데, 할인을 하게 되면 출판사에서 할인되는 만큼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지도 않는다. 어찌됐든 할인경쟁으로 서점이 부도나면 출판사도 연쇄 도산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사가 책값을 인상하게 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다. 학생들은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데 서점들이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입장에서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어렵다. 과거에는 달력이나 자 등을 제공했다"


-도서정가제가 실시된다면 그 동안 할인 때문에 인상된 책값이 내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 서점들의 수익이 개선되고 단합할 수 있다. 그러면 출판사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테이프도 학원이 인지를 붙이면서 20%정도의 가격상승이 있다. 인지 때문에 케이스를 재활용하지도 못하게 한다. 학원과 서점간에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과거 5년전만 해도 서로 도와주고 협조하는 인정이 있었는데 지금은 영리추구가 너무 심해졌다"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항은?

"요즘 신림동 분위기가 순수 고시생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인터넷 동영상이라든가, 유흥문화의 확산, 원룸이 많아지면서 비고시생들의 증가 등이 원인이다. 구청에 바란다면 유흥문화를 자제하기 위해 유흥업소 허가를 금지하고 다양한 먹거리문화를 조성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원 등 휴식공간을 늘리고 주차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학습환경이 좋아져야 고시생들이 많이 찾게 되고 서점에도 손님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고시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차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긴장감과 불안감이 큰 것 같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추위에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상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은 마음에 달리는 것이니 굳센 마음을 갖고 마지막 마무리에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김영진기자 kyj123@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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