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감독관 교육 철저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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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감독관 교육 철저히 해주세요”
  • 법률저널
  • 승인 2011.06.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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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과 28일부터 각각 시작되는 2011년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행정직) 제2차시험이 닻을 올린다. 이번 사법시험 2차시험에서 총 3477명이 700명 자리를 향한 불꽃 튀는 진검승부를 펼친다. 특히 선발인원도 2012년 500명, 2013년 300명으로 감축될 예정이어서 올해를 마지막 승부처로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숨막히는 막판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행정고시 2차도 총 2397명의 수험생들이 255명의 최종명단에 들기 위해 닷새 동안 사활을 걸게 된다. 

이제 그동안 준비한 것을 차분히 정리하고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시험에 임하는 일만 남았다. 한 개인의 일생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번 시험이 매우 중요한 행사다. 그러니 수험생들의 초조와 불안감은 극도에 달할 것이다. 온 정신을 가다듬고 공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시간이지만 초조함과 조바심에 오히려 집중이 안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이 ‘짧다’고 생각하기엔 긴 시간이다. 전문가와 합격자들이 한결같이 “그동안 자신이 공부했던 것을 어떤 식으로 잘 마무리 정리하느냐에 따라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시험장에서 마음껏 발휘하기 위해서는 감독관의 역할도 자못 중요하다. 당국은 시험 관리감독에 허점이 없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에서 감독관에 따라 명운이 갈리는 사례가 해마다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 실시된 입법고시에서도 감독관이 시험중 핸드폰을 꾹꾹 눌러 시험에 방해가 됐다며 응시자들로부터 항의와 빈축을 샀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리듯 이런 감독관의 개념없는 행동이 전체 감독관들에게 누를 끼치고 있다. 이같은 시험감독관의 부주의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각종 고시에서 제기된 시험감독관의 백태를 보면 ‘감독관 교육 제대로 하라’는 수험생들의 요구도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험을 보는 도중에 말을 걸거나 작성하는 답안지를 빤히 들여다보는 행위, 한 응시자 앞에서만 계속 왔다 갔다 하거나 감독관이 시험시간 내내 누군가와 문자를 계속 주고받는 일, 감독관끼리 불필요한 잡담, 구두(하이힐) 발자국 소리, 일부 감독관들의 짙은 화장품 및 향수 냄새, 심지어 휴대전화 진동소리 등 수험생의 집중을 흩트리게 하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시험당국과 감독관들은 수험생들이 감독관과 관련해 제기한 하소연을 허투로 들어서는 안된다. 감독관의 사소한 행동도 수험생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감독관이 서명을 잘못해 답안지를 다시 작성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하거나, 결시자 책상에 앉아서 감독하는 행위, 코를 골며 자는 수험생을 방치하는 행위, 시험 감독 업무와 무관한 대화, 수험생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는 행위 등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자제해야 할 사항’다.

또 일부 감독관들은 시험관리 규칙조차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감독에 임하다보니 공정한 진행을 하지 못해 수험생들과의 마찰도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감독관에 따라 잣대가 달라 형평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철저하고 공정한 진행이 필요하다. 감독관마다 시험 진행의 잣대가 다르다면 이 때문에 그 피해는 애꿎은 수험생에게 돌아가게 된다. 일생일대의 중요한 시험에서 감독관에 따라 누구는 부정행위자가 되고 누구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르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통일된 기준을 가지고 감독에 임하도록 해야 한다.

시험감독은 엄중하고 막중하다. 감독관은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보다는 수험생들이 주의를 집중해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토록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관계당국은 더 이상 감독관들이 감독업무를 대충하면 되는 하루 일거리 정도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극도로 예민한 순간인 만큼 감독관들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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