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면접, ‘정책 관련 상황판단 능력’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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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면접, ‘정책 관련 상황판단 능력’에 초점
  • 법률저널
  • 승인 2010.11.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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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정책대안, 아이디어 요구

2010년도 행정고시(행정) 3차 면접시험(사진)이 12, 13일 양일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실시됐다. 올해 면접에서는 정책 관련 상황판단 능력과 창의성에 중점을 둔 다면적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생각할 수 있는지’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피력해보라는 구체적인 질문이 출제돼 종래의 학습형 인재가 아닌 상황판단 대처 능력을 가진 창의성 인재를 선발하려는 의도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면접시험은 오전 집단토론에 이어 오후 개인발표 및 개별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12일 일반행정(지역), 재경, 법무행정, 교정, 검찰사무 직렬이 13일 일반행정(전국), 국제통상, 교육행정, 사회복지, 출입국관리 직렬이 시험을 치렀다.


집단토론에서는 첫째 날, ‘청소년 인터넷 중독’과 관련한 주제가 주어졌다. 이날 면접자들은 청소년 인터넷 중독 예방을 목적으로 한 A부처의 정책과, 문화 컨텐츠 사업 육성을 목적으로 한 B부처의 정책을 두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첫째 날 면접에서는 A, B부처에 대한 본인의 입장, 두 방안을 절충할 수 있는 대안에 관한 토론과 그 대안들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해서 응시자 다수가 애를 먹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응시자는 “주제는 쉬운 편이었으나 ‘각 정책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우선순위를 반드시 정하라’는 등 구체적인 질문을 받는 바람에 약간의 어려움을 느꼈다”며 “사회자를 맡은 면접자의 경우 자신이 평소 연습해 온 기존의 순서가 있었을 텐데 이번엔 구체적인 순서가 제시돼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날 치른 직렬에서는 ‘프랑스 연금 시위’ 관련 지문과 함께 ‘국민연금 보장 확대와 민영보험을 도입’에 관한 주제가 제시됐다. 대부분의 면접자들은 “예상 밖의 출제인데다 전문적인 주제라서 어렵다고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응시자는 “첫째 날과는 달리 우선순위를 도출해내라는 요구사항은 없었던 반면 ‘반드시 절충안을 내야 한다’는 지시를 받았다”면서 “우선순위를 합의하라는 의미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발표 주제로는 첫째 날과 둘째 날 각각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대응방안’, ‘공직자 도덕적 해이의 원인과 대책’이 제시됐다. 응시자의 다수는 “개인발표 면접 때 구체적인 답과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받아 힘들었다”고 전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경우 저출산 대응방안 정책의 문제점을 짚고 본 정책의 비판 의견에 대한 대응방안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했다. 이에 대해 한 응시자는 “어느 정도 예상한 주제였지만 토론면접과 마찬가지로 대안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등 구체적으로 답할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적잖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공직자 도덕적 해이의 원인과 대책’ 문제에 대해서 응시자들은 “주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으나 참신한 답변을 내기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응시자는 “지난 해 공직자 부패와 관련된 문제가 나와서 올 해는 안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출제돼 당황했다”며 “이미 한번 나왔던 주제라 체감 상 어렵진 않았으나 짧은 시간 내에 참신한 답변을 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개별면접에서는 공통된 질문보다는 개인별 맞춤 질문이 던져진 것으로 보인다. 면접자의 다수는 “개별면접에서는 개인발표면접에서 제시한 정책안과 사전조사서를 기반으로 한 질문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면접자마다 받은 질문이 천차만별이었다”며 “지난해처럼 ‘딜레마’ 질문을 물어보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발표면접보다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조사서 항목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적이 있는가? 또는 자신의 이익과 공동체의 이익이 상충한 적이 있는가?’, ‘자신의 방법으로 어떤 상황을 해결한 적이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 유연한 사고를 통해 상황을 바꿨던 적이 있는가? 또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기 위해 고비를 겪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등 3가지 문항으로 구성됐다.


한 응시자는 “공통적으로 받은 질문은 ‘봉사활동 경험을 묻는 질문’이외에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사전조사서와 개인발표 주제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질문 받았다”면서 “일례로 면접관이 ‘평소에 법과 윤리를 어겼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이는 개인발표주제였던 ‘공직자 도덕적 해이’와 연계선상에 있는 질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자 역시 “학원가에서 예상했던 공통 질문보다는 주로 개인발표면접에서 제시했던 대안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해와 다소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 경험을 묻는 인성 질문은 대체로 진위판단 여부만 검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응시자는 “봉사활동 경험의 유무에 대해서만 묻고 추가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행정고시 최종합격자 명단은 오는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자(합격자)에 한해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도 개별 통지한다.

김포그니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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