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복병으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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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복병으로 등장
  • 법률저널
  • 승인 2009.04.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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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11일 실시 

지난해보다 약간 쉬웠다는 평이 지배적

16일까지 문제 이의제기, 24일 최종정답
 
“한국사를 제외한 전과목이 예년보다 무난하게 출제되었지만 장수생들의 참여로 시험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응시상한제한 폐지로 어느 해보다 관심이 높아진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11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157개 시험장에서 실시됐다. 올해 9급 공채시험은 2천374명 선발에 14만879명이 지원해 59.3대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출원인원은 지난해 16만4천690명보다 14.5% 감소했으나 모집인원이 30% 감축돼 경쟁률은 지난해 49.1대1보다 상승한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나이제한이 폐지돼 33세 이상의 수험생도 1만2천607명(8.9%)이 지원해 수험생간 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 또 저소득층 구분모집이 신설돼 24명 모집에 609명이 지원, 2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애인 편의지원부분에도 총 261명이 지원해 지난해 대비 53%나 증가했다.
 
 11일 오전 8시 서울 상문고등학교 앞.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을 보러 온 수험생들로 학교 인근은 가득했다. 수험생들은 모두 말이 없는 긴장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학교에는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여름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더운 날씨에도 함께 온 부모들은 시험장 안팎에서 자식의 합격을 기원했다.

 이 날 시험장을 찾은 한 수험생의 학부모는 “최근 공무원시험의 경쟁이 예전 같지 않아 걱정이 많다”면서 “그 동안 힘들게 시험을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기원했다.

10시 적막을 깬 것은 시험 실시를 알리는 방송. 1년간의 기나긴 결과의 막이 오른 것이다.

올해 시험에서도 수험생들의 계속되는 시험장 감독강화의 요청에 따라 시험관리위원회에서는 휴대폰, MP3 등 전자장비 탐지기를 동원해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만반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시험관리 교육도 철저하게 진행되어 시험 관리를 위한 준비에 한치의 부족함도 없애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일부 시험감독관은 답안지 회수 등에서 수험생들의 바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보였다.

 시험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울린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서는 수험생들. 10시 정각부터 85분간 계속된 시험이 마침내 끝이 나자 수험생들은 한편으로는 후련해 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이내 삼삼오오 모여 문제지를 보면서 오늘 시험이 어땠는지 서로 확인해 보느라 바삐 움직였으며 오후 일부 학원에서 제공한 문제해설강의에 참석, 자신의 점수를 확인했다. 정답가안과 문제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공개됐다.

 올해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후기를 보면 의외로 한국사에서 고전했다는 수험생들의 글이 눈에 띄게 많았다. 기타 직렬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무난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며, 일부 수험생은 최근 시험보다 쉬웠다는 반응이다.

일반행정직의 경우 국어와 영어는 시간안배와 실력차에 따라 평이 나뉘지만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분석, 전반적으로 문제수준은 무난했다는 평이다. 행정법의 경우도 교과서 전반에 걸쳐 무난하게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학원가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한 문제 정도는 가답안에 이의가 많아 추후 최종정답이 관심으로 모아지고 있다. 행정학과 한국사는 올해 시험에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행정학의 경우 그 동안 많은 수험생들이 고득점 과목으로 예상하고 준비했으나 금번 시험의 경우 일부 문제가 수험생들의 준비범위를 벗어나 예상외로 저조한 점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사는 수험생 대다수가 그 동안 접해보지 못한 문제가 출제되어 어려웠다는 평이다. 특히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한 북한 관련 문제가 많은 지문이 할애되어 이 부분을 소홀히 준비한 수험생들은 시간압박에 시달렸다. 기타 직렬의 선택과목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지난해보다는 쉬웠다는 평 속에 벌써부터 이번 국가직 시험의 합격선이 어떻게 형성될 지 수험생들간의 논란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일고 있다. 시험이 끝난 후 인터넷 등을 통해 합격선에 대한 의견을 교환중인 수험생들은 올 시험에 대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합격선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 수험생들은 응시연령연장에 따른 노장 수험생들의 선전으로 합격선의 대폭적인 상승은 이른 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오는 5월 23일 있을 지방직시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합격선 논란으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지방직시험을 위해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11일 시험을 마친 최모(32세)씨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문제는 쉬웠지만 일부 문제가 난해해 시간안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직은 이미 끝났고 점수를 놓고 시간을 보내느니 지방직시험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학원가도 가급적 합격선 논쟁보다는 지방직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날 시험장에 홍보를 위해 시험장을 찾은 모학원관계자는 “국가직에 대한 미련은 빨리 벗어 버리고 지방직시험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면서 “학원 최종정리 강의를 이용하든 혼자 공부하든 주위의 말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공개로 인한 정답이의제기는 오는 16일 오후 6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되며, 최종정답은 과목별출제위원과 기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답확정회의를 통해 오는 24일 오후 6시에 확정, 발표된다. 합격자는 6월 26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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