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공교 수석 차지한 백산씨..."국제경쟁력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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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공교 수석 차지한 백산씨..."국제경쟁력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법률저널
  • 승인 2008.10.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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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제53기 신임관리자과정 최우수상 수상·기획재정부 수습사무관·제51회 행정고시·제23회 입법고시 합격

 

"공직, 스케일이 크고 가치있는 일에 매력 느껴"
"수험생, 초심과 자신감 그리고 습관으로 무장해야" 


-수석 소감은.
"행정고시 동기생 276명을 대표하여 이런 큰 상을 타게 되어서 정말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성적이 올라서 너무 기뻤고, 가고 싶었던 부처를 갈 수 있게 되어서 기쁜 측면도 있지만, 모두를 대표하여 행안부 장관님께서 상을 수여할 때, 과연 내게 이런 자격이 있는지 이런 큰 영광을 입게되는데 정말 똑바로 공직생활 해야겠다 이런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너무나 뻔한 이 소리(모두에게 고맙고 영광을 돌리고 싶다)를 왜 수상자마다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같이 고생한 저희 7분임 사람들, 그리고 정말 모두 저보다 훌륭하신 동기분 한분한분께 감사드리고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평생 상 받을때의 감동을 가슴에 새기고 매순간 충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자신을 소개 해 주신다면.
"저는 83년 2월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01학번으로서 대학교 시절에는 경영대 축구부, 동문회 활동 등을 하며 주로 사람들을 만나고 외국 여행도 많이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03년 10월부터 05년 10월까지 카투샤로서 군생활을 하였는데, 외국여행때 느꼈던 세계속의 한국, 한국인으로서의 자신과 군생활 동안 외국에서 보는 한국 등을 느끼면서 한국에 보탬이 되고 보람있는 길을 택하고 싶다는 생각에 행정고시공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06년 1학기에 휴학을 하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2차에서 떨어졌고, 07년 1학기에 다시 휴학하며 공부하여 23회 입법고시(재경)와 51회 행정고시(재경)를 합격하였습니다. 07년7월부터 국회 국제국에서 근무를 시작하였고 지난 08년 3월말부터 행정고시 연수원으로 옮겨와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중공교의 교육과정은.
"크게 연수원에서 수업을 받는 시간, 발표 보고서 등의 프로젝트를 하는 시간, 외부 교육을 받는 시간 등으로 나뉩니다. 연수원에서는 공통직무교육, 정보화교육, 선택직무교육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교육과 미래교육, 공직자된 자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각종 인사들로부터 교육을 받습니다. 발표 보고서 등은 크게 팀 프로젝트와 개인 보고서 등으로 나뉘는데, 장기자랑부터 정책기획 정책품질사례연습 등 약 대여섯번의 큰 팀 프로젝트가 있고 발표와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밤샘도 많이하고 고생도 하지만 팀사람들과 정말 친해지게 됩니다. 보고서와 발표의 질 또한 학창시절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우수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평가에 반영되는 개인보고서도 여러번 있습니다. 외부교육은 지방실무수습, 국토순례, 해외연수 등이 대표적이며 경험 자체로 정말 즐겁고 크게 느끼고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수석을 하셨는데 그 비결은.
"정말정말 놀랐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충실하고자 했던 게 비결이자면 비결인 듯 합니다. 크게 배점을 둘 것 같지 않았던 부분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점수를 얻은 것이 모인 결과라고 알고 있습니다. 팀 점수도 총 점수의 40% 비중이라 매우 중요한데 저희 팀 점수가 매우 높게 나왔던 것도 크게 기여한 듯 합니다."
 
-교육원 성적은 어떻게 산정되나.
"개인 성적 60%, 팀성적 40% 입니다. 개인 성적은 지방실무수습, 객관식 시험, 영어, 개인보고서, 정보화교육시험, 근태관련 등으로 판가름 나는데 어느 한 과목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기 보다는 각 부분에서 조금씩의 편차를 두었던 듯 합니다. 팀 성적은 팀 발표와 보고서, 팀 근태, 장기자랑 및 체육활동 등으로 판가름납니다."
 
-교육과정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것은.
"정책기획이라는 가장 큰 팀 프로젝트를 하였는데 3주가 넘는 기간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며칠은 팀 사람들과 밤을 새다시피 하고 저희 팀 동료 한명과 같이 발표를 담당하게 되어 실제로 프로젝트 발표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저희 팀의 발표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정말 큰 박수를 받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받았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사실 전 교육원 초반엔 다른 활동에 치중하느라 약간 팀 활동에 소홀하기도 했었습니다. 모두 노력해서 어떤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성공하여 그 영광을 나눌 수 있었던 기쁨, 마치 월드컵 결승골 넣어서 우승하고 헹가레 받는 것 같더군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뿌듯하고 팀사람들한테 정말 너무나 감사했던 순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나.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라고 합니다. 결국 이것이 진리가 아닐까 합니다 충분히 많은 동료, '사람'을 얻어가는 것이요. 저는 초반에는 외부에 학원을 다닌다거나 외부 사람들과 많이 만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가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단순히 놀고 즐기는 게 중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의미없어 보이는 술자리 하나하나에도 인간관계와 미래에 대한 치열한 고민, 사소한 연애문제부터 거창하게는 국가에 대한 우려까지 정말 많은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아까 월드컵 결승골 예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도 주위 동료들 없이는 불가능했고요. 동아리도 만들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팀 활동도 하고 많은 활동을 하며 사람들과 유대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처배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성적순(교육원성적50% + 2차성적50%)에 따라 각 직렬별로 부처 티오 안에서 배치됩니다. 즉 성적이 높은 사람에게 우선순위가 있어서 그 부처에 배정된 티오가 가득차면 다른 부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변수로는 3명 이상 되는 티오에 한하여 한쪽 성별이 30% 이상 되어야 한다는 것과 특별한 자격증(예 cpa 등)이 있는 경우 성적과 무관히 특정부처에 가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기획재정부를 지원했는데 동기는.
"공부하는 기간 내내 경제관료로서의 자신을 꿈꿔왔습니다. 강만수 장관이 쓴 '현장에서 본 대한민국경제 30년'이라는 책을 보며 실제 정책을 담당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기도 했고, 현업에서 일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IMF나 OECD 같은 곳에 파견되어 한국 공무원으로서 국제무대에서 일하는 것을 꿈꿔보기도 했습니다. 또 FTA 협상 과정을 보면서 통상 관련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아시아공동펀드 등의 이슈와 관련하여 한중일 통합 등의 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수행하는 곳이 기획재정부라 지원하게되었습니다. 또 공무원 내에서 가장 맨파워가 뛰어나다는 말도 있어서 좋은 동료와 상사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공무원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전통적으로 국가 일, 그러니까 스케일이 크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일반 사기업에서 특정 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삶과 비교했을 때, 사무관 하나가 할 수 있는 일의 폭이 훨씬 큰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이밖에도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직업 안정성도 높으며 유학을 갈 수 있고 연금 등 개인적인 혜택도 있지만 이것은 가치있는 일을 한다는 첫번째 매력에 비하면 좀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민간에 비해 감각이 떨어지고 타성에 젖어 자칫 가치를 깎아먹고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게 되는 우려도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공무원 개개인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나.
"한마디로 국제경쟁력 있는 공무원이 되고싶습니다. '청렴하고 국민을 생각하며 공익을 위한다' 이런 목표도 좋지만 왠지 저에겐 좀 와닿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시대에서는 누가 얼마나 더 청렴한가 보다는 누가 얼마나 더 국제경쟁력이 있느냐가 더 우선시되는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평생 통상만을 담당해온 각국 대표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각종 국제기구 및 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며 동아시아 통합, 기후변화관련 협력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교육원 입소 전에 준비할 것이 있다면.
"정말 소중한 시간입니다. 저에게 약 6개월정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 영미권 국가에 국제 워크캠프 등을 다니며 여행 + 언어공부 + 해외교류의 일석삼조를 노리겠습니다. 언어공부, 운동 등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마시고 여행도 충분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니 일상적인 시간보다는 그간 항상 해보고싶었던 일을 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군생활을 해 본 남성이라면 누구나 느끼시는 거겠지만 나는 가만히 있는데 세상은 훨씬 앞서나간다는 느낌은 참 견디기 힘듭니다. 고시공부하면서도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이게 반드시 좋은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느낌도 힘들었습니다. 매일같이 신림동에서 틀에 박힌 공부를 하는 자신에 비해 세상은 정말 효율적인 일을하며 나 없이도 쌩쌩 돌아가고 있다는 그 느낌, 내가 지금 들이고 있는 노력과 시간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작할 때의 초심과 자신감, 그리고 습관이라고 봅니다. 시작할 때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게 이 길인지, 그만큼의 확신이 있는지 고민해보지 않고 그냥 휩쓸려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견뎌내지 못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없는 사람 역시 자신감 부족으로 포기하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며 정진하는 하루하루의 습관 없이는 역시 이겨낼 수 없다고 봅니다."

 

-PSAT는 어떻게 준비했나.
"PSAT는 참 공부한다고 잘 성적이 변하지 않는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감각을 가지고 있느냐,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느냐 입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지치게 공부하기 보다는 시험직전 두어달동안 시간을 정해서 계속 문제를 풀고 오답풀이를 하는 식의 공부법을 제안합니다. 완전히 문제가 생소하다면 학원을 다니는 방법도 좋겠지만 어느정도 문제가 익숙하다면 그 다음부터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 1주일 전쯤부터는 꼭 하루에 1회 또는 2회씩 시간을 정해 각 영역을 푸는 연습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발표를 앞둔 후배들에게 한마디.
"진인사대천명. 제가 발표를 기다리며 스스로에게 되뇌였던 말입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또 족하고, 남은 일은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게 아닐까요. 담대하게 당당하게 발표를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부족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을만큼 최선을 다했느냐이고 그것은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을까요."

 

-수험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은.
"행시는 참 어려운 시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씩 꿈꿨다가 포기하고 말지요. 그만큼 힘든 시기를 넘길 수 있을 만한 그 무엇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초심과 자신감, 그리고 습관 이 세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정말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이 길을 선택하였고 공부하는 내내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공부가 안될때면 제가 포기한 것들(교환학생, 많은 연봉, 화려한 생활 등등)을 떠올리며 더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감은 아무리 중요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부하다가 힘들 때 쓴 일기장을 보면 민망할 정도로 자화자찬이 가득하고 항상 스스로에게 떨어질리 없다고 최면을 걸었습니다. 주위에 이야기할 때도 나는 반드시 붙는다라고 조금 건방지게까지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이런 자기 확신없이는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황지혜 사무관이 하신 '내 입술의 열매'라는 말도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즉 자신이 붙는다고 계속 말한 사람이 붙는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습관입니다. 전 수험기간내내 하루 1시간가량의 운동을 거르지 않았고 10시간이상의 공부시간을 유지했습니다. 공부가 안된다고 한번 만화방이나 PC방을 가면 습관이 무너질거 같아서 차라리 책상에 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거나 관심있는 관련책(KDI 책자 등)을 읽었습니다. 습관은 생각보다 무서운 것입니다. 한번 형성되면 내공이 되어 수험기간내내 든든한 힘이됩니다. 이 세가지가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합격자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지만 합격한 후에는 또 한번 뜻을 펼쳐보고 일해볼만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수험생 여러분, 기운내시고 말씀드린 세가지로 든든히 무장하시기 바랍니다. 분명 해낼 수 있습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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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그래 2017-10-07 18: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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