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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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법률저널
  • 승인 2008.08.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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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복 판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초등학생도 다 알고 있는 격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들 잊고 있고 마음 깊이 새겨두지 않는 것 같다. 어제 북경올림픽 유도의 최민호의 금메달에 이어 오늘 아침 수영의 박태환의 금메달 소식이다. 찜통더위의 주말이 상쾌해졌다.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을 거둔 역사적 인물이야 어디 한 둘이던가? 그러나 아무리 되짚어보아도 역시 맞는 말이다. 가슴 뭉클하다.

 

최민호는 유도의 유망주였지만 그간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하던 그가 가까스로 동메달을 따낸 아테네올림픽의 악몽에서 화려하게 벗어났다. 4년 만에 완전게임(perfect game)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5연속 한판승, 그의 주특기인 엎어치기와 일명 ‘딱지치기’라 불리는 다리 들어 메치기의 기술은 가히 예술이었다. 신들린 작은 거인, 곱상하고 연약해 보이는 체구로 훨씬 더 덩치 크고 강해보이는 상대선수들을 차례로 넘어뜨렸다.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겠는가? 정신력이다. 연습이다. 실패와 좌절을 거울삼은 피나는 노력이다. 오죽하면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붙었겠는가?

 

마린보이 박태환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부정출발로 실격패한 쓰라린 아픔을 멋지게 이겨냈다. 이미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기량을 선보이기는 하였지만 이번 수영 400미터 예선에서 3위를 기록하여 기연가미연가하였다. 그런데 오늘 아침 벌어진 결승에서는 예상을 저버리지 아니하고 멋진 한판을 보여주었다. 기술보다는 체격과 체력의 차이로 인하여 서양선수들의 독무대가 되어왔던 수영에서 동양인으로서는 72년 만에 이룬 쾌거이고, 한국 수영 44년의 도전 끝에 일궈낸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운 것이다.

 

위기를 호기로 삼은 두 선수와 같은 성공스토리가 두 사람에게서 그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이번 북경올림픽에서만도 역경을 딛고 기필코 해내고야마는 수많은 인간승리자가 나올 것이다. 세계 최고가 된다는 것이 어디 그리 쉽겠는가? 더불어 알고 보면 메달리스트나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하였더라도 선전한 모든 선수가 그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고, 각 그 나라의 수준이나 각자의 체격조건 등에 비추어보면 경이적인 성과를 이룩하였을 것이다.

 

이러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성공사례가 어디 체육계에만 있겠는가? 예술계, 학계, 모든 분야의 성공신화에는 남다른 숨은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냥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다가 우연히 떨어지는 홍시를 받아먹는 행운아는 세상에는 없다. 남 보기엔 수월하게 행운을 거머쥐는 것 같아 보여도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게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성공담이나 세상살이나 알고 보면 다 엇비슷한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경쟁이 있는 곳엔 드라마틱한 성공비화가 있다. 게임, 경연, 선거나 고시를 막론하고 우승, 당선이나 합격으로 판가름 나는 곳에는 다 치열한 경쟁이 있게 마련이다. 승리자에게는 대개가 아름다운 성공스토리가 뒤따르고, 실패자에게는 억울한 비난이나 악담까지 따라 붙는다. “패자는 비참하다!(Vae victis!)“ 이러한 패배에 굴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이겨 내는 자만이 더 큰 영광을 거둔다.

 

강인한 정신력싸움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고, 단련(鍛鍊)된 쇠가 더 단단해지는 법. 거침없는 성공보다는 실패를 약으로 삼아 극복한 성공이 더 돋보이게 마련이다. 운동하는 게 너무 좋아서 “지쳐 쓰러져도 행복했다”는 최민호 선수의 고백은 진솔(眞率)하다. 바로 여기에 삶의 지혜가 배어있다. 패배의 쓴 맛을 본 사람만이 터득하게 되는 겸손한 마음의 자세이다. 실패를 거울삼아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신명기 6장 5절 참조). 사람의 정신력은 정말 강한 것이다.

(2008년 8월 10일 일요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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