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쉽게 배우는 LEET Season 1 - 11
지난 시간에는 글의 ‘핵심논지’를 찾으라는 문제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시간에는 우선 글의 ‘핵심내용’을 찾으라는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이 두 문제는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차이라면 ‘논지’와 ‘내용’이라는 것 정도. 그런데 이 어휘 때문에 무언가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논지를 찾아라.’라는 문제와 대비되어 ‘지문의 핵심내용을 찾으라.’는 문제는 설명문에서 설명하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으라는 의미에 많이 쓰이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논설문에서 핵심내용은 논지이지만, 설명문의 핵심내용을 논지라 부르지는 않기 때문이겠죠. 물론 논설문에서 논지를 핵심내용이라 불러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핵심내용을 찾으라’는 문제는 반드시 설명문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명문일 가능성이 많은 제시문에 따라 나오는 문제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우선 설명문이 제시되었다는 판단이 서면 설명문을 읽는 독해방법이 필요합니다. 우선 설명문은 무엇에 대한 설명인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념이나 단어에 대한 설명인가, 아니면 어떤 원리에 대한 설명인가, 한 분야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인가에 따라 설명문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가령 심리학에 대한 개론적인 설명문이 있을 수 있고, 심리학의 역사에 관해 사(史)적으로 정리한 설명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심리학 이론 중에 구스타프 융의 집단 무의식 이론에 관해 설명할 수도 있고, 밀그램의 심리학 실험에 대해 실험설계의 원리와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프로이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소개하는 설명문이 있을 수 있고, 프로이트가 말한 이론 중에 ‘리비도’에 관해 구체적인 개념을 풀어주는 설명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설명문 중에 가장 깊이 있는 설명이 되어 있을 글은 아무래도 한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 글이 되겠고, 가장 폭이 넓은 글은 개론적인 설명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론적인 설명에서는 어떤 변화의 축에 중점을 두고 읽고, 구체적인 설명은 그 개념이나 원리를 과연 이해하는가 하는 문제에 초점을 두어서 읽어야 하겠습니다.
설명문을 읽는 요령 중 가장 쓸모 있는 것은 첫 단락을 유심히 보는 일입니다. 보통의 설명문이라면 그 첫 단락에서 무엇에 대해 설명할지, 그 의의는 무엇이고, 관심을 무엇인지 비교적 정확하게 제시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지막 단락에 정리하며 끝내는 것이 논설문에 비해 설명문에는 그다지 만만한 일이 아닐 겁니다. 설명문의 경우에는 마지막보다도, 앞으로 무엇을 설명할 것이다 하는 가이드가 나오는 앞부분에 집중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제시문은 무척 긴 편입니다. 제시문이 길다보니 핵심논지나 핵심내용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일 앞 단락과 제일 마지막 단락을 주의해서 보시면 어떤 내용으로 정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로스쿨을 준비하려고 하는 많은 분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외국 박사 학위를 받은 분도 계셨고, 이제 대학교 3학년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던 사장님이나 10년차 세무사분도 계셨습니다. 어쨌거나 만만한 이력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만치 나오는 글의 내용에 대해 영 모르겠다는 사람보다는 시간이 부족해서 여유 있게 못 읽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휘가 어렵고 내용이 어려워서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고등학생들이야 읽어도 무슨 뜻인지 모르니까 문제를 풀기가 어렵지만, 로스쿨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차근차근 읽으면 무슨 뜻인지는 아실만한 분들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그 시간을 단축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체 글의 앞뒤에서 그 힌트를 찾으시라는 요령 하나와 핵심논지나 핵심내용이 헷갈릴 때는 맥락적으로 파악하라는 말씀 하나를 더 드립니다. 어휘적으로 하나하나 해석하며 풀려하기보다는 전체 맥락에서 해석되는 대로 파악하는 것이 더욱 적절한 풀이입니다.
이 시 한 (주) 리트스터디 LeetStudy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