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영의 세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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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영의 세상의 창
  • 법률저널
  • 승인 2007.03.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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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즘, 아름다움의 추구

 

 Lookism, 외모지상주의가 쓰나미처럼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성형에 매달리고, 이제 남성의 화장이 자연스러운 세태가 되었다.

 

탈렌트 중의 상당수가 드라마가 바뀔 때마다 전과 다른 얼굴로 나와 시청자들의 이미지를 혼란시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루키즘은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새파이어(William Safire)가 2000년 8월 인종ㆍ성별ㆍ종교ㆍ이념의 차별과 또 다른 차별이 있으니 바로 외모라고 하면서 사용한 후 널리 회자되기 시작하였다. 실력보다도 외모가 더 중시되는 세상, 내적인 진실보다도 외적인 모습이 더 중요한 평가가 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계간지 “The Regional Economist"가 얼마 전 ”외모와 보수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한바 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티 엥게만과 마이클 오위양은 외모, 몸무게, 키 등이 보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사뭇 흥미롭게 분석하여 잘생긴 외모가 생산성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왕의 남자에서 열연한 예쁜 남자배우 이준기, 욘사마로 인기를 몰고 있는 배용준 등 잘 생긴 남자배우를 중심으로 한 연예사업도 역시 상종가이다.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영세계선수권 400미터 자유형에서 열여덟 살의 박태환 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쾌거는 한국의 물개라는 별명을 가진, 현해탄을 헤엄쳐 건넜던 조오련 선수가 아시아를 제패했지만 세계대회의 8강에도 들지 못했다는 한 섞인 인터뷰에서 더욱 돋보인다.

 

 마지막 30미터를 남겨놓고 역영하며 앞선 상대선수들을 추월하는 박태환군의 모습은 온몸을 전율케 한다. 2007년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선수가 세계 3위를 차지하였다.

 

아름다움과 온몸의 유연함이 반상을 휘어잡는다. 아름다운 스포츠에서 변방일 수밖에 없었던 코리아가 이제 서서히 중심부로 옮겨가고 있음을 본다. 이는 국민소득 2만 불 시대에 다다른 국력의 자연스러운 발아이다.

 

정치지도자를 비롯해 어른들은 열심히 쌈박질을 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봄비 온 후 목련이 촉촉이 피어나듯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것도 아름답게, 아주 아름답게. 올림픽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 권투와 유도, 레슬링에 목을 매고 메달 따기를 기다렸던 게 바로 우리다.

 

양정모 선수가 처음으로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얼마나 국민들이 환호했는지 모른다.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한 김기수 선수가 프로권투 미들급세계참피언이 되었을 때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세계에서 한국의 이름을 빛내온 종목은 남을 두들겨 패고 때로는 두들겨 맞아야만 하는 권투였고, 레슬링이었고, 유도였고, 태권도였다.

  이제 그 영역이 넓어져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의 이목이 코리아로 집중되고, 수영에서 한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월초에 세계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서 이강석 선수가 500미터 경기에서 34초 25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계속되는 고급 스포츠 낭보를 접하면서 앞으로는 육상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남을 때리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포츠, 그게 우리가 꿈꾸는 이상세계가 아닐까?


  2011년세계육상선수권대회개최지로 대구가 최종확정되었다. 케냐 몸바사에서 전해져 온 낭보이다. 물론 대회유치를 위해 내놓은 참가국 선수단 전원에게 대회기간을 포함한 약 한 달 가량의 숙식비 전액 부담 및 해외 취재 기자들에 대한 저렴한 숙식비 제공, 세계육상위원회에 거액의 기부금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들에 대하여 신성해야 할 스포츠계에 공공연한 뇌물을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가해지고 있기도 하지만, 개최국에게 주어진 47개 전종목 출전자격을 획득하였으니, 이제 실력으로 승부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1988년 올림픽 개최를 통해 우리 국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5공정권의 변동을 가져온 것도, 마이카시대를 확실히 연 것도 88올림픽이었다.

 

14년 후 개최된 2002년 월드컵은 모든 국민의 의식을 규제에서 자유에 바꾸어 놓았다. 레드컴플렉스에 시달려온 빨갱이라는, 붉은 색이 상징하던 이념의 스펙트럼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워졌고,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을 자신만만하게 외칠 수 있었다. 그 연장선상에 우리의 박태환 선수가 있고, 김연아 선수가 있고, 이강국 선수가 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개최되면 100미터 달리기에서 또 다른 박태환 선수가 탄생할 것이다. 우리의 저력은, 지나친 낙관주의적 기대치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역사는 그러한 낙관적 기대를 현실로 바꾸어 왔음을 증명하고 있다.

 

육상사관학교를 만든다니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선수발굴과 훈련을 통해 육상의 저변인구를 확대하고, 고통을 움켜쥐고 뛰었던 마라톤뿐만 아니라 100미터 달리기에서 400미터 계주에서, 높이뛰기에서, 멀리뛰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춘 꿈나무들을 많이 발굴해 내기를 바랄 뿐이다.


  스피드는 아름답다. 속도를 가져보지 못한 자는 세상을 지배하지 못한다. 말을 탄 기마문명의 속도전에서 우리는 뒤졌었고, 해양문명과 하늘문명에서도 우리가 뒤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에서 최고 품질의 소형항공기로 평가받는 선미익항공기-뒷날개가 중심인 항공기 반디호를 자체 기술로 만들어 세계에 수출하고 있고, 인공위성도 우리의 기술력으로 쏘아올리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IT기술은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메모리 용량과 정보 처리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3세대 퓨전 반도체인 플렉스-원낸드를 성공시켜 ‘빠른 속도’와 ‘대용량’이라는 장점을 가진 두 가지 플래시메모리를 하나의 칩에 집적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형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경쟁사보다 2, 3년 앞서 개발함으로써 절대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늑대 복제에 성공하여 스널프(SNUWOLF)와 스널피(SNUWOLFFY)를 탄생시켰다.

 

전자와 바이오에서, 스포츠에서 아름다운 일이 매일 새롭게 생산되는 나라, 이 나라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 몇몇 냄새나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 햇살이 곱지 않은가?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있는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아름답지 않은가? 곧 이어 붉은 철쭉도 필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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