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논쟁 어디까지 갈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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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논쟁 어디까지 갈 셈인가
  • 법률저널
  • 승인 2007.03.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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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제1차시험이 끝난 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났다. 손놓고 기다리던 합격자 발표도 어느덧 2주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 시험을 치른 후 지금까지 얼마나 길게 느껴졌을까마는 부지불식 간에 지나온 듯하다. 자신의 성적이 예상합격선과 무관할 정도로 월등히 높지 않은 수험생이라면 앞으로 남은 기간을 견뎌 내는 것이 더욱 힘들 것이다. 지금까지 '컷' 논쟁에 아예 관심을 끊고 공부에 집중했던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이제 서서히 긴장감이 조여 올 때다. 

합격선이 어느정도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은 수험생에겐 당연하고 불가피한 일이다. 문제는 '관심' 정도에서 끝내야지 논쟁으로 이어지는 데 있다. 우리는 이미 본란에서 합격선 논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본지 홈페이지 '사시1차 토론방'은 연일 컷 논쟁과 관련된 글들로 넘쳐나고 있다. 시험을 친 후 한달 여만에 등록된 글만 1만 5천여 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500여 개의 글이 올랐다는 계산이다. 특히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 태세다. 이 정도면 유력 언론 매체의 웹 사이트나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최근 사법시험 합격자 발표는 과거에 비해 한달이나 당겨졌다. 그것은 하루라도 빨리 공부의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다. 시험을 치른 후 한달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컷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험생의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고 발표를 당긴 의미를 퇴색케 하는 것이다. 특히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컷 논쟁이 재연되면서 관리조차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오는 6월 말에 있을 제2차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 시점에 이미 끝난 1차시험의 합격선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자 허무한 일이다. 논쟁을 펼친다고 결과가 달라질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소모적인 일에 빠진다는 것은 결국 언행불일치로 슬픈 자화상이 될 수 있다.

활의 시위가 떠난 상태에서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합격선 논쟁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1차시험을 그르친 수험생이든 설령 좋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든 1차시험으로 수험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신을 추스르면서 2차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도리다. 학원의 동차반이 마감사례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 것을 보면 일찌감치 컷 논쟁과 동떨어져 2차시험에 매진하는 경쟁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동차합격이 특별한 수험생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면 멀게 느껴졌던 합격의 값진 열매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2차시험도 기본서에 충실한 수험생이 고득점할 수 있는 변별력 있는 출제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교과서 전반을 고루 이해하는 방향으로 패턴을 바꾸기 위해선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게다가 올해부터 민법과목 배점이 150점으로 늘어나게 돼 기존의 방식으로 통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출제경향 변화와 민법 배점 가중이란 환경에 적응하기에 급급한 시점에 컷 논쟁의 여유를 부리다간 미래가 없다. 더욱 빨라진 합격자 발표가 그동안 게시판에서 컷 논쟁으로 목매 살았던 수험생들도 이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2차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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