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꿈꾸던 청년,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심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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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꿈꾸던 청년, 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심고 떠나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4.04.15 18: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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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 사고로 뇌사 19세 강진식, 5명의 생명 살려
유족 “소방관 꿈,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이뤄지길...”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소방공무원을 꿈꾸던 한 청년이 장기 기증을 통해 여러 명에게 새 생명을 부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21일 강진식(19세) 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아픈 이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떠났다고 15일 밝혔다.

강 씨는 지난 3월 19일 하굣길에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외상성 경막하 출혈로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자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좌/우), 인체조직 등을 기증했다.

강 씨는 올해 호남대학교 소방행정학과에 입학해 소방관이 되고 싶다던 꿈을 키우던 19세의 젊은 청년이기에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고 강진식 씨 /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들은 강 씨가 다른 누구에게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따뜻한 아들이기에, 삶의 끝에 다른 사람을 살리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강 씨 몸의 일부라도 다른 사람의 몸속에 살아 숨 쉬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길 소망하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전북 군산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 씨는 편의점과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용돈으로 주변인을 잘 챙겼고, 운동을 좋아해 배드민턴 동아리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밝은 성격이었다.

어머니 강수지 씨는 “세상에서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네가 살아있다는 것을 믿고 싶어서 기증을 결정했어”라며 “네가 어디에서든 많은 사람 사이에 살아있으니 그렇게 믿고 살아갈게”라고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떠나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변효순 원장 직무 대행은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나눔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로 기증자의 숭고한 나눔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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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윤식 2024-04-15 20:33:59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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