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84)-‘우리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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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84)-‘우리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4.04.1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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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우리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시티즌(필명)

가수들이 오랜만에 컴백을 해서 음악프로에서 1위를 했을 때 “사람들에게 잊혔을까 두려웠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다려 주셨다는 사실에 정말 기쁘다. 감사하다.”란 눈물 섞인 소감을 전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연예인을 해본 적은 없지만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마중물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았을 때 아직은 세상에 누군가가 나를 잊지 않고 기다려 주었다는 감동을 받으며 누구보다 이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로스쿨 제도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만 하면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꿈이 되기도 하지만, 합격 실패 후에는 족쇄이자 제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라는 하나의 꿈만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내던 사람이 갑자기 ‘넌 이제 아무런 미래도 없어’라고 선고받는 기분이었으니까요. TV 드라마에서든 지나가는 건물에서든 변호사라는 세 글자만 보이면 무의식적으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채널을 돌리든 길을 피하든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다른 꿈을 계획하기에는 마음도 그리 다잡아지지 않았습니다.

나름 씩씩하게 잘 버텼다고 생각했는데 마음만 다쳤던 건 아니었나 봅니다. 몸에도 이상이 와서 원인 모를 어지럼증에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 긴 수험생활이 끝나고도 2년 넘게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맞긴 했나 봅니다. 시간이 흐르니 상처가 좀 아물고 그래도 현실을 마주 볼 힘도 났습니다. 찬찬히 고민하며 미래를 계획해 볼 마음을 먹었을 때 법률저널에 실린 마중물 프로젝트 에세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올라온 글은 변호사가 아니어도 다른 다양한 길이 있음을 제시해 주는 희망적인 글이었습니다. 첫째로, 전환점이 필요했던 시기에 가장 필요했던 글을 만나며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로, 나만 이런 힘든 시간을 겪으며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을 글로 전하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다면 이러한 취지에 함께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의 실패로 다른 사람들보다 시작이 늦어진 것일 뿐 앞으로 더 길고 오래 일하면 된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간 해왔던 노력과 보내왔던 시간은 제 안의 어딘가에 남아있을 걸 알기에 이를 자양분 삼아 감정평가사 공부를 새로 시작하려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 지원금을 씨앗 삼아 강의도 등록하고 책도 사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습니다. 재도전이 두렵지만 최선을 다해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또 한 번의 수험생활을 해보겠다고 용기 내는 분들에게도 제 응원의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용기 낼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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