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방검복·내피형 방검복·목 보호대 등 장비 마련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는 경찰의 근무 환경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경찰청이 자체 개발한 신형 방검복의 현장 보급을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경찰청(청장 윤희근)은 지난 2021년 말부터 개발해 온 경찰청 현장 맞춤형 신형 방검복 4종을 보급하기 위해 예산 확보 및 직원 대상 홍보, 교육 등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흉기 난동 등의 사건이 발생하며 일반 시민들이 평범한 일상 중 피습 위험에 노출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하는 일선 경찰관들의 안전도 함께 위협받고 있어 방검복과 같은 안전 장비의 필요성이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에 보급된 신체 보호장비인 방탄방검복과 외근 조끼용 삽입형 방검 패드는 무거운 중량감과 딱딱한 착용감, 활동성의 불편함, 착용 시 앞 쏠림 현상 심화 등 현장에서 실제로 착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고 손이 가는 안전 장비를 보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으로 장비 개발에 나섰다. 특히 이번 장비 개발에는 현장 경찰관의 근무 환경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잦은 순찰차 승하차, 도보 순찰, 격한 추격과 몸싸움 등을 하며 6.5kg의 무게에 육박하는 경찰장비들을 휴대한 채 근무해야 하는 지역 경찰, 지하철 경찰대나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고 잠복근무, 탐문, 추격 등을 하는 형사, 여청수사, 마약수사대, 풍속단속반 등의 근무 환경은 매우 다르다. 경찰서 내 민원실에서 다양한 민원인 대상 민원 업무를 처리하는 민원실 담당 경찰관도 또 다른 근무 환경 속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경찰청에서는 장비 휴대에 쉬운 다기능 방검복, 외투나 근무복 속에 착용할 수 있는 내피형 방검복, 사복처럼 착용할 수 있고 활동성을 강화한 베임 방지 재킷, 불시의 피습으로 자칫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목 부위를 특화하여 보호하는 목 보호대까지 마련했다.
신형 방검 장비는 경찰청 장비운영과에서 2년간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 맞춤형 아이템을 발굴하고, 구조, 구성 등을 연구 개발한 끝에 탄생했다. 경찰청은 2023년 안전 장비 예산 124억 3천만 원을 확보해 신형 방검 장비의 양산, 현장 보급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추가로 14억 원을 확보해 새로운 조직 개편 상황에도 유연하게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구들도 당연히 과학 치안의 연장선에 있으며 가장 실용적이고 또 가장 안전성이 높은 장비를 개발하는 일도 과학 치안의 중요한 분야”라고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장 안전 지원을 약속했다.
경찰청은 안전 장비 현장 보급과 함께 안전불감증을 타파하고 안전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안전 장비 제대로 착용하기’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와 교육을 통해 ‘경찰장비 매뉴얼’ 이론과 실제 근무가 일치할 수 있도록 정착시킬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