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78)-‘지난날을 단단히 하며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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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78)-‘지난날을 단단히 하며 앞으로’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11.1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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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지난날을 단단히 하며 앞으로>

시동(필명)

시험 발표 후 한 달간은 무슨 정신으로 시험 5번, 5년의 시간이 지나갔는지, 정말 다섯 번의 낙방을 겪은 것인지, 수 없이 확인하고 되짚어 보는 기간이었습니다.

다른 진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법조인만을 바라본 저로서는 전문석사 자격만 남겨진 무스펙 30 중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책장만 보느라 무심했던 주름진 어머니의 얼굴은 저에게 여섯 번째 낙방 같았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삶은 계속되고 내일은 어김없이 오는 것이기에 당장 내일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저에게 취업을 위한 스펙이 준비되어 있는가는 둘째로 하더라도 저에게 그러한 용기와 의지가 남아 있는 것인지부터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그리 적지 않았습니다. 내일을 영위하기 위해서 당장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사랑샘재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샘재단의 후원금은 저를 출발선에 다시 서게 하는 데 적절했습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도 멀어진 친구는 없었습니다. 긴 수험동안 다들 조금은 변했지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시 도전하려 합니다. 좋은 자식으로서 좋은 친구로서 역할을 다하려 합니다.

시험에 붙지 못한 것은 인생에 있어 큰 부분입니다. 그러나 부분은 부분일 뿐, 전체가 되지는 못합니다. 아직 남은 인생이 있으며, 제 주변인들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있는 한 저에게 역량이 있음을 믿으려 합니다.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늦어버린 출발선에 서서 달리는 일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부족했던 지난 수험생활과 과거의 목표는 뒤로 하고 새로운 생활과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가려 합니다. 이제는 저에게 끝까지 할 용기와 의지가 있습니다.

대가 없는 후원금에 감사하며 짧은 에세이로 작은 대가를 먼저 치릅니다.

가족과 벗들과 선한 마음에 항상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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