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76)-‘나의 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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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에세이(76)-‘나의 길을 찾아서’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3.11.03 17: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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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변호사시험법은 로스쿨 수료 후 5년간 5회로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는 로스쿨에 재입학해 수료를 해도 다시 응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는 절대적 응시 금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위 오탈자들은 10년 여의 시간 동안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법조인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사랑샘재단(이사장 오윤덕)은 제도의 사각에 놓인 오탈자들의 고통을 위로하고 응원하고자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200만원의 마중물 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원금은 여행, 새로운 진로를 위한 공부를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활동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지원 대상자는 스스로에게 새로운 약속이 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사색 등을 담은 에세이 1편을 1개월 내에 사랑샘재단에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의 형식이나 길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으며 익명으로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원금 신청 시에는 ①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 참여 동기 또는 계획의 요지를 기재한 신청서 1통(사랑샘재단 홈페이지 소정양식) ② 로스쿨 석사 학위증 등 변호사시험 평생응시금지 해당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③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 사본 ④ 온라인 송금 수령 계좌번호 ⑤ 에세이가 익명으로 발표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이를 사전에 신청서에 기재해야 한다.

사랑샘재단의 ‘새로운 꿈을 긷는 마중물’ 프로젝트에 관해 문의사항이나 관심이 있는 이들은 이메일 ydoh-law@hanmail.net, 전화 02-3474-53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편집자 주

<나의 길을 찾아서>

네나(필명)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로스쿨 입시 준비에 2년, 학교에 다닌 3년, 이후 졸탈과 변탈로 보낸 5년.

이 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말한다.
그 10년 동안 네가 한 것이 뭐가 있냐고.
결국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냐고.
물론 변시 공부를 ‘쉽게’ 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말은 못 할 것이다.

변시에 합격한 사람들보다, 로스쿨을 다닌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더 컸다.
학습된 패배감으로 얼룩진 나에게 이런 말들은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다섯 번의 기회가 모두 지나갔다.

될 것만 같던 세 번째, 네 번째의 시험에서는 불합격을 확인하고서는 대성통곡 했지만 마지막 시험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러지 못했다.
이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그래도 얼른 정신 차리고 살길을 찾기 시작했다.

서른 중반이 된 나를, 경력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나를 받아주는 사기업은 없다.
입사 준비 한 번 해보지 않은 나에겐 공기업 준비도 큰 벽처럼 느껴진다.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결국 다시 공부로 돌아왔다.
일종의 도피일 수도, 도박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이제 다른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 혹은 한심하다 말하는 것들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난 살길을 찾을 것이고 그래서 잘 살 것이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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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3-11-07 12:33:12
열심히 공부하신거면 다른 법직렬 시험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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