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자율주행자동차 전문 공직자 꿈꾸는, 일반토목 수석 고건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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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자율주행자동차 전문 공직자 꿈꾸는, 일반토목 수석 고건우 씨.
  • 이성진 기자
  • 승인 2023.10.25 22: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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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우(29)·2023년 5급 공채 기술(토목)직 수석/청석고/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재학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수석 합격의 밑거름 됐다”
PSAT, 주중 1세트 매일 풀고 주말엔 현장 모의고사
2차 논술, 부담스러운 ‘측량학’ 전략적 계획 짜 실천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국토교통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부서에 가고 싶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이 27년도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기반을 닦는데 제가 공직자로서 이바지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공직에 뜻을 두면서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네 번의 2차 도전 끝에 2023년도 5급 공채 기술직 일반토목 선발에서 수석 합격한 고건우 씨는 공직자로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올해 일반토목직은 12명 선발 예정에 148명이 제1차시험에 응시, 84명이 합격했다. 이 중 83명이 제2차시험에 응시해 16명이 합격했다. 이어 면접시험을 거쳐 13명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1.4대 1의 경쟁률 속에서 고 씨는 합격선 80.19점보다 6.47점 높은, 4과목 평균 86.66점을 획득해 직렬 최고득점으로 합격하는 영예를 얻었다.

지난 23일 오후 6시경 최종 합격 문자를 받기 전까지, 너무나도 떨었고 등수 상관없이 합격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석이라는 뜻밖의 결과를 받게 돼 꿈인가 싶었다는 그는, 청주 청석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졸업을 앞둔 공대생이다.

선배를 통해 학과 내 고시반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힌 고 씨는 “제가 배운 전공 지식을 살려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라며 공직 준비의 계기를 전했다.

고건우 씨는 매년 12월 말부터 2개월 혹은 2개월 반가량을 PSAT(공직적격성평가)에 집중했다. 제1차시험을 코앞에 두고서 PSAT에 전력 질주한 셈이다. 주중에는 언자상 1세트에 더해 자료해석 정도의 분량을 매일 풀었고, 토요일에는 항상 현장 모의고사를 응시했다.

고 씨는 여러 과목 중에서 언어논리가 가장 어려움을 느꼈고, 그중에서도 논리 파트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래서 기출문제를 여러 번 반복하고, 스스로 분석해나가다 보니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헌법은 이공계 학생에겐 아무래도 생소한 과목이다. 고 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시 때 기본강의를 수강해서 개념을 쌓고 연차가 쌓이면서부터는 문제 풀이를 반복하면서 헌법을 극복해 나갔다.

합격생들이 2차 시험을 어떤 방법으로 준비했는지는 현재 시험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큰 관심사이다. 고 씨는 주중에 역학(응용, 구조) 2회, 측량학 2회, 토질역학 1회로 스터디를 구성하여 고시반과 함께 진행했다. 더불어 토요일에는 기술사 문제 중에서 역학과 관련된 문제들을 선별하여 별도로 학습했다. 특히 스터디에서는 정해진 학습 범위의 문제를 각자 내 모의고사를 구성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한 뒤 그 결과를 함께 리뷰했다.

그에게 측량학은 특히 부담되는 과목이었다. 측량학의 내용 범위는 방대하며, 본인이 공부하고 있는 내용이 시험에 나올 핵심 부분인지, 아니면 불필요한 부분인지를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담감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는 초기부터 자신만의 측량학 요약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평범한 스터디 시간에도 참고자료 없이 실제 시험처럼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 역시 큰 힘이 되었다.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측량학에서 8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이는 합격자 평균 68.76점보다 무려 15.24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직렬 수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가장 뛰어난 성적을 얻은 과목과 그 성공의 비결에 관해 물었을 때, 그는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준비했던 측량학”이라고 답했다. 이어 “초기부터 저만의 요약 노트를 꾸준히 작성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이 노트가 꽤 풍부한 자료로 발전했다”라며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GPS 호프만의 책에서 설명된 NEU 좌표계 변환 식을 외워 왔는데, 그 내용이 출제되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 씨는 역학에서도 자신만의 답안작성 방식을 개발하여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단면해석, 구조해석, 응력해석 순으로 답안의 구조를 정립하고, 그 구조에 맞추어 내용을 작성했다”라며 “이렇게 체계적으로 접근하니 불필요한 내용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고, 실수도 많이 감소했다”라고 밝혔다.

긴 수험생활을 극복하며 합격한 사람들은 대개 그들만의 비결을 갖고 있다. 고 씨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그 핵심으로 지목했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학원을 오가면서 효율적으로 공부 시간을 확보했으며,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재충전했다.

더불어 그는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최대 분량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일일 계획을 세웠다. 계획한 내용을 하나씩 체크하며 하루를 보냈다”라며 “중간중간 계획에 여유를 두어 이전에 완료하지 못한 부분을 복습하거나 보충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의 세 구간으로 나누고, 각 구간에 공부할 분량을 정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주간 계획을 세우면서, 시간대마다 학습해야 할 분량을 모듈처럼 배치했다.” 그는 이러한 철저한 계획성이 시험 준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일반토목직 면접 응시자는 예정 인원에 비해 133.3%로, 면접은 쉽지 않은 과제로 다가왔다. 이에 대응하여 고 씨는 학과의 다른 2차 합격자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고, 매일 PT와 상황별 문제를 함께 풀었다. 서로 질문하며 스터디를 진행함으로써 깊은 이해를 추구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기에 면접은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면접관분들께서 저희가 한동안 고시 공부만 했던 것을 알고 있기에 어떠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같은 말을 하더라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제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면접 준비과정을 복기했다.

고 씨의 수 생활에서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 지난해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 대부분이 합격하거나 중도 포기하여 고시 준비를 떠날 때, 그는 거의 혼자 남게 되어 매우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스터디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 서로 응원하며 다시 힘을 얻어 즐겁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그는 주말 저녁을 활용하여 가끔 영화관을 방문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마지막으로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정기적으로 자신의 공부 방향이 합격을 향해 진행되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길을 확실히 믿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결국 성공은 당신의 것이 될 것”이라며 따뜻한 응원의 말도 전했다.

곧 훌륭한 공무원으로 거듭날 고 씨는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던 고시반 친구들, 가르침을 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늘 옆에서 응원해준 친구들과 동기들에게도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힘든 날들을 함께해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사랑하는 동생, 이번 합격은 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성과이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드린다”라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마음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고건우(29)·2023년 5급 공채 기술(토목)직 수석·청석고·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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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2023-11-13 02:22:06
5급 공채라는 어려운 시험에 수석 합격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건우 님의 앞날은 밝을 것입니다. 앞으로 멋진 공직자가 되어 우리나라를 빛내주세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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