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3. 국정원 지식을 혁신시킬 3가지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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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3. 국정원 지식을 혁신시킬 3가지 방안
  • 민진규
  • 승인 2023.10.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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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지엽적 지식을 넘어 체계적인 이론 정립해야 지식혁신 가능
경험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지혜 얻어 미션 달성 기반 구축해야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 지구의 북쪽에 지상군을 파견하겠다고 공언하자 이란 등 아랍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 이어 50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제사회의 중재 움직임이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일대일로(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이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도 미국과 서유럽의 관심을 돌릴 기회라고 내심 반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우 정치세력이 집권하는 국가가 늘어나며 이민자 차별, 보호주의 무역정책, 무력도발 등이 급증하는 추세다. 북한이 하마스에게 무기를 판매한 정황이 드러나며 국가정보원이 정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국정원이 지식을 혁신시킬 3가지 방안을 살펴보자,
 

▲국정원 지식을 혁신시킬 3가지 방안 [출처=iNIS]
▲국정원 지식을 혁신시킬 3가지 방안 [출처=iNIS]

이론 정립을 통해 단편적 지식과 지엽적인 경험 극복 가능해

국정원이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미션(mission)을 완벽하게 달성하려면 조직혁신(Organization Innovation)에 이어 지식혁신(Knowledge Innovation)이 불가피하다. 지식혁신은 정보의 질(quality) 향상, 정보분석 고도화를 위한 최적의 해결책이다. 지식혁신은 전략 수립, 역할 분담, 패러다임 전환 등을 통해 가능하다.

첫째, 지식혁신 전략의 수립은 구성원에게 교육기회 제공, 교육 콘텐츠 개발, 교육 전문가 양성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후 사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불가피하다. 비대면 사회의 진전,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안보·경제 블록의 다극화, 각종 서비스의 융·복합화 등 이전 시대와는 다른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중이다.

정보요원도 기존의 지식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기술과 더불어 사회 구성원의 인식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 경험과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수준의 교육이 아니라 통찰력과 직관력을 전수해줄 교육 전문가도 양성해야 한다.

둘째, 국정원의 이해당사자인 원장·차장, 일반 직원, 내부 전문가, 외부 전문가, 외부 연구소가 합심해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원장·차장은 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일반 직원은 무사안일·복지부동 등 관료제의 병폐를 벗어던지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국정원에 근무하는 내부 전문가는 조직의 성공·실패 사례를 체계적으로 연구 및 분석해 정보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언어와 종합적인 지식으로 무장한 외부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관료제에 물들지 않은 외부 연구소와 협력하는 방안도 찾는다면 단기간에 의도한 성과를 달성하는 데 유리하다.

셋째, 지식혁신 패러다임은 내용(content), 장소(place), 방법(method)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체계를 통해 구축할 수 있다. 내용은 기존의 지식에 기반해 새로운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미래를 예측할 고집적 지식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서양의 역사를 연구하고 선진 정보기관의 성공·실패 사례를 체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장소는 전통적인 교육장이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공간, 내·외부 공간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방법은 텍스트북 위주의 교재는 잊어버리고 이북(e-book), 동영상, 애니메이션, 에세이(essay), 저널(journal) 등 교육수요자의 니즈(needs)를 수용하도록 다양화해야 한다. 지식은 나눌수록 가치(value)가 커지고 통합해 분석할수록 집적도는 높아진다.

지식혁신을 위한 내용과 장소의 융합은 도구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장소와 방법의 접점은 수혜자 확대로 이어진다. 내용과 방법의 통합은 콘텐츠의 다양화로 나타난다. 내용·장소·방법에 대한 종합적인 구현을 통하면 이론(theory)의 정립으로 완성된다. 경험을 통해 얻은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지식은 급변하고 복잡한 정보사회(information society)에 대응할 수 없으므로 체계적인 이론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국정원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사회에서 ‘국가안전보장’이라는 미션을 달성하려면 장기적·종합적인 지식혁신 전략 수립하고 이해관계자 모두가 역할을 분담해 지식혁신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정보기관의 핵심 자산(asset)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도 잊지 않아야 혁신의 방향을 정확하게 도출할 수 있다.

조직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지능적인 정보전문가 육성 필요

정보전문가가 제안하는 지식혁신 인프라는 유능한 정보생산자(producer), 합리적인 정보소비자(consumer), 수요 기반형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정보기관 내부에서 첩보수집과 정보분석을 담당하는 정보생산자의 역량을 높여야 하며 생산된 정보를 활용해 정책적 판단을 하는 1차 정보소비자도 합리적인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한다.

교육은 공급자의 입장이 아니라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콘텐츠와 장소, 방법으로 진행돼야 한다. 국정원이 지식혁신을 통해 조직의 미션을 달성하고 지능적인 정보생산자·정보소비자를 육성하기 위한 4가지 목표(goal)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식혁신의 기본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지식혁신은 단순하게 조직 내부에 축적된 경험과 사례를 정리하는 지식통합(knowledge integration)과는 다르다. 파편화된 경험과 지식을 통합하는 것을 초월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적용 가능한 보편타당한 이론을 정립하는 것이 지식혁신이라고 봐야 한다.

둘째, 지식혁신의 인프라를 개발해야 한다. 유능한 정보생산자는 경험보다는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역량개발을 개개인의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조직 차원에서 지식의 임계점(critical mass)을 넘을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정보전문가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지식과 지혜(wisdom)를 무장해야 한다.

셋째, 지식혁신의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 지식혁신은 조직원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공하기 어려우므로 구성원 모두가 학습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체화하는 것은 오랜 시간과 확고한 의지가 필요하므로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지막으로 우수 정보전문가를 배출해 정보의 질을 높여 사회 전반적으로 인정받는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인류가 역사를 기록한 지 1만 년 이상 찬란한 문명을 끊임없이 진화시킬 수 있었던 것도 경험을 기록하고 교육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였기 때문이다. 우둔한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를 통해 지혜를 얻는 법이다.

- 계속 -

<strong>민진규</strong>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종로국가정보학원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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