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7명 응시 204명 합격…역대 최저 수준 합격률 8.58%
감평이론·감평법규에서도 높은 과락률…합격선 50점 기록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감정평가사 2차시험은 감평실무에서 응시자 열의 여덟이 과락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8일 2023년 제33회 감정평가사 2차시험에 응시대상자 2655명 중 2377명이 응시한 결과 204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합격률은 8.58%이다.
최소합격인원이 200명으로 올해와 같았던 지난해의 11.2%에 비해 2.62% 하락한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의 저조한 기록이다. 최근 감정평가사 2차시험 합격률은 △2014년 18.32% △2015년 14.56% △2016년 15.6% △2017년 16.5% △2018년 16.83% △2019년 15.03% △2020년 16.37% △2021년 13.26% 등의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합격률을 기록한 셈이다.
감정평가사 2차시험은 과목별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원칙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평균 60점 이상을 획득하는 인원이 최소합격인원에 미치지 못해 최소합격인원을 선발인원으로 하는 상대평가제와 같은 형태로 합격자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합격선은 평균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50.5점에 그쳤으며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이 많았던 올해는 0.5점 하락한 50점을 기록했다. 최고 평균 점수는 59.5점으로 지난해의 60.33점에 비해서도 낮아짐과 동시에 평균 합격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시험의 합격자 평균은 52.29점, 응시자 평균은 30.98점이었다.
이는 응시생들의 체감난도 평가와도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번 감정평가사 2차시험 종료 직후부터 법률저널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22.9%가 “훨씬 어려웠다”, 60%가 “어려웠다”고 응답하며 응답자 열의 여덟이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다는 응답한 것. “비슷했다”는 11.4%,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2.9%에 그쳤다.
특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1.4%가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감정평가실무에서 무려 78.29%의 과락폭탄이 떨어졌다. 응시생 열의 여덟이 과목 과락 기준인 40점 미만을 득점한 것이다. 감평실무의 응시자 평균 점수 역시 28.82점으로 가장 저조했으며 최고 점수도 60.5점으로 가장 낮았다.
감평실무뿐 아니라 감정평가이론, 감정평가 및 보상법규 역시 다른 전문자격사시험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과락률을 기록했다. 감평이론의 과락률은 58.6%, 감평법규는 46.67%를 기록했다. 감평이론의 응시자 평균은 34.34점, 최고 점수는 63.5점이었으며 감평법규의 응시자 평균은 36.45점, 최고 점수는 75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는 동차생을 비롯한 홀수시 합격자들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다. 204명의 합격자 중 올해 1차시험 합격자는 88명, 지난해 1차시험에 합격한 유예생 113명이었고 공무원 등의 경력으로 1차시험을 면제받은 응시생들 중에서는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동차생 등 홀수시 합격자의 비중은 25.2%에서 43.13%로 껑충 뛰었다.
합격자의 성별은 남성 125명, 여성 79명으로 여성 합격자의 비율은 지난해 39.6%에서 3.78%로 소폭 감소했다. 합격자의 연령은 20대가 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1명, 40대 14명, 50대 1명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연소 합격자는 2002년생, 최고령은 1973년생으로 확인됐다.